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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 노무현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 고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그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여전히 멀쩡한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 영부인이었던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회갑선물을 포함한 금품 수수 협의로 2009년 대검찰청 중수부에 소환되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중수부 이인규 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 일부를 국정원이 과장해 언론에 흘렸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주장하는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  :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 :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권 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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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당시 언론 보도 내용 : " 권 여사가 선물로 받은 1억원짜리 명품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했다. 




참으로 신비롭지 않은가? 논두렁이라는 단어는 언급된 적이 없는데 갑자기 '논두렁'이 튀어나오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천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무엇인가 강한 인상을 주는 단어를 뽑아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찌라시 언론에게 '논두렁'을 너무나 써먹기 좋은 천박한 단어였다. 




 [노무현 논두렁 연관 검색]





얼마나 열광적인가? 누군가가 흘렸을 단어를 확인 없이 또는 의도적으로 기사랍시고 세상에 내던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따라 다녔던 수식어 중에 하나인 '논두렁'이 여기서 탄생된 것이다. 그런데 '논두렁'이라는 이인규 당시 수사를 맡았던 중수부장은 그런 단어는 언급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10일 후에 고 노무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고 노무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6년이 지난 지금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언론을 통해 '논두렁'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고 과장해서 언론에 흘린 곳이 국정원이라고 주장한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지금에 와서 이러한 주장을 한다고해서 그가 의롭거나 용기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 역시 2009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맡았던 장본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 갖어야할 사실은 당시 누군가가 노무현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누명씌우며 전직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그것이 국정원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타락한 언론 역시 신나서 따라적었다.


그것이 국정원이든 타락한 언론이든 도대체 노무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서 득 보는 사람이 누구였던가에 우리는 관심을 갖어야 한다. 그렇다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적수가 될 만한 사람이 누군가를 찾으면 된다. 당시 새누리당 대표, 검찰청장, 법무부장관, 국정원장 모두 아니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레벨이 맞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출신인데 '장' 따위 인사가 적수가 되지 않는다.사실 대통령의 적수는 대통령 밖에 없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촛불 시위로 지지율은 바닥을 쳤고, 정권 위기까지 몰렸다. 아마도 어떡게 하든지든 국면 전환을 노릴 수 밖에 없었고 가장 좋은 상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을지 모른다. 


이러한 가정이 맞다면 이명박의 사람이었던 원세훈의 국정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논두렁'이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었다는 주장이 신빙성을 갖는다. 





[고 노무현 대통령 소환 당시 대검찰청 정문에 모여있던 보수단체 회원들 , 출처 이치열기자]





▲ 국정원 활동의 수혜자는 누구?

이명박 정부 때의 국정원은 2012년 대선에서 댓글 작업을 하며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다. 요즘들어 국정원 관련 재판을 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누군가를 위해서 일한 것인데 그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고 오직 국정원만 모든 죄를 뒤짚어 쓰고 있으니 말이다. 


국정원이 선거에서 상대방 후보의 악담을 실어날랐다면  당선된 후보가 득을 보았을 것이고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려고 했다면 거기에는 분명 수혜자가 있었을 것이다.  


 국정원은 도대체 2009년 5월에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