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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연세대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 등장한 일베의 흔적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한 20대 김 모씨는 오늘 구속기소되었다. 김모 씨에게 범행을 제안한 30대는 조모 씨는 불구속 기소되었다고 한다. 




[일베에 등장한 어묵 비하 사진]




온라인에 자기들끼리 모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수다 떠는 것은 본인들의 자유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큰 슬픔을 준 사건에 대해서 철부지도 아닌 20대 성인이 악의적인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은 참으로 공분을 살 만한 일이다. 이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서 철부지 같은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트가 있고 이들의 영향력이 줄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참담한 일이다. 같은 하늘 아래 달라도 저렇게 다른 이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치 떨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베 회원이 구속된 날, 온라인에는 또 하나의 일베 사고가 들려져 오니 연세대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 나타난 일베 흔적이었다. 주말에 개최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 설명 사진 우측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한 일베 표식이 등장하였다는 것이다. 









일베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언어를 사용한다. 원래 나쁜 것은 빨리 배운다고 일베어를 사용하면서 자신들만의 동질감을 더욱 공고히 해 왔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을 '코알라'에 비유하면서 '노알라'라 지칭하고 '운지'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그의 죽음까지도 비하하고 있다. 


위의 사진에 보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닮은 코알라가 '지금 간다이기야'라고 경상도 말씨를 쓰면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도대체 무슨 설명회 자리였기에 '지금간다이기야'라는 문장이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교 캠퍼스까지 '일베'의 흔적이 파고드니 앞으로 이 땅은 '지성'은 커녕 상식마저 내동댕이쳐진 사회가 될 것 같다. 


장난이 도를 지나치면 악행이 되는 것이다. 장난은 웃음으로 끝나지만 악행은 피눈물로도 막지 못 한다. 상식이 인정받는 사회라면 일베같은 집단은 아주 비밀리에 자기들끼리의 영역 안에서만 존재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일베는 여기저기에 자랑하듯 영역 표시를 하고 다닌다. 그것을 막아야할 정치 권력이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기승을 부리면서 하늘 무서운지 모르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일베는 언제부터인가 자기들만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벗어나 방송사, 빵집, 대형마트 등에 자기들의 흔적을 뿌리고 다녔다. 다음에는 그들이 어떤 곳을 영역 표시하여 이 사회를 더럽게 만들지 불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