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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세월호 쌍둥이배 '오하마나호' 인도로 가는 까닭은?

무슨 영화 이름 같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인도로 떠난다고 하면 수행을 통한 깊은 깨달음을 얻고자 함입니다. 인도는 신들의 나라, 명상과 구도의 처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배가 인도로 간다? 왠지 한번 떠나면 찾을 수 없고 다시는 볼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인도는 혼란과 무질서의 나라로도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오하마나호가 인도로 가는 까닭은?]




▲ 여전히 진행 중, 세월호 침몰 사건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일 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세월호 소유주 청해진해운의 유병언의 자살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가 자살한 것과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 그리고 물 속에 갖힌 300명의 아이들을 제대로 구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세월호 진상규명에 관한 조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책임을 져야할 여당은 언제나 발뺌과 김빼기로 일관하였고 야당 또한 사명을 다하여 열심히 일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들이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일년이라는 세월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와 쌍둥이배라고 불렸던 청해진해운 소속의 오하마나호는 인도로 팔려갈 운명에 처했다고 합니다. 세월호가 아닌 쌍둥이배 '오하마나호'가 인도로 가는게 뭔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하마나호는 세월호 침몰 당시를 재현할 수 있는 유일하게 남은 증거물입니다. 




[세월호 오하마나호가 쌍둥이라고 불리는 이유]





▲ 세월호와 쌍둥이배, 오하마나호

오하마나호를 세월호의 쌍둥이배라 부르는 이유는 사고를 냈던 같은 청해진해운 소속 배였고 세월호와 동일한 인천 제주 노선을 운항했으면 건조 시기와 규모, 승선 인원 등이 유사하다는 점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세월호를 인양하는데 1,000억원이라는 비용이 드는 것을 대신하거나 인양 실패 시 당시 상황을 재현해 볼 수 있는 대역 선박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현재 오하마나호의 소유주가 민간으로 바뀐 후 인도로 매각이 추진 중에 있다는 것을 국내 언론이 공개하였습니다 .  



세월호 쌍둥이배 수상쩍은 인도行 - 한국일보




[오하마나호 출처 팩트티비]




내용은 이렇습니다. 세월호 사고를 냈던 청해진해운이 대출금 상환을 못하면서 오하마나호가 정부 소유의 산업은행에 압류되었고 2014년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와 올 2015년 1월 서동마리타임이라는 회사가 28억 4000만원에 인수했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콩 볶아먹듯 빠르게 진행한 이유는 유병언 회장 일가의 재산을 조속히 국고 환수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 오하마나호를 소중히 다루지 않는 정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세월호 침몰은 엄연한 사건이고 진상규명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거물이 될 수 있는 선박을 이처럼 쉽게 사고팔고를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오하마나호를 낙찰받은 서동마리타임이라는 회사는 민간 기업이고 이들은 낙찰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인 약 42억 6,000만원에 오하마나호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서동마리타임은 오하마나호를 인수 후 엔진 등 선박 동력장비를 이미 교체했으며 진해를 거쳐 인도로 이동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도까지 오하마나호를 끌고 가는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서동마리타임 홈페이지는 일일 데이타 전송량을 초과하여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서동마리타임 홈페이지는 2015년 3월 30일 접속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모든 과정을 의혹없이 조사해서 세월호에 쏠려있는 불행과 불신을 해소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서둘러 오하마나호를 매물로 팔아버리고 침몰 상황을 재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국민들이 정부의 이와같은 석연치 않음에 대해 비판을 가하면 언제나처럼 '괴담'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들으려 하지 않으니 세월호에 대한 의심과 의혹이 계속해서 눈덩이처럼 쌓아올려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