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완구 총리가 전격 사퇴하였습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이완구 총리는 처음부터 총리 자리에 오르면 안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를 총리로 지명한 대통령의 안목이 없었고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나 그의 치부를 알고서도 고집울 꺽지 않은 처참한 결과입니다.
2015/04/14 - [까칠한] - [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총리, 녹취록에 두 번 죽다
[이완구 총리 사의 출처 오마이뉴스]
이완구 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 만족하고 살았더라면 이토록 불명예스러운 순간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총리로 지명되면서부터 대권을 향한 불씨가 피어올랐나 봅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이완구 관련주들이 들썩였고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 이름 석자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완종 리스트의 또한 불씨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았던 이완구 총리를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을 대권 대열에 올려주었던 정치적 기반인 총리직에서 스스로 내려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불명예스럽게 말입니다.
▲ 이완구 총리 사의, 명예와 자리 둘 다 잃게 되다
결국 이완구 총리는 명예와 자리 둘 다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완구 총리가 사퇴했다고 해서 성완종 리스트가 끝나버린 것이 아닙니다. MB 시절부터 나라의 큰 일이 있으면 언제나 대통령은 출타 중이신 경우가 박근혜 대통령 때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1주기에 반나절 있다 중남미로 순방을 떠난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의 사퇴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고뇌라는 것은 정신적 아픔과 괴로움을 의미합니다. 이완구 총리의 사퇴는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고 성완종씨에게 돈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를 떠나서 이완구 총리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았습니다. 그는 순간을 모면하고 피하려고 했지 정면으로 대응하고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것을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꼼수를 부리다가 안되니까 관둬버린 것이지 말입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올랐던 이완구 총리는 전격 사의를 표했고 대통령은 이것은 '고뇌'라고까지 말하며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는 성완종 리스트가 일단락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마치 총리의 자기 희생과 대통령이 자기 사람을 보냄으로서 성완종 리스트 전체를 묻어도 될 것 같은 분위기 말입니다.
[성완종 리스트, 아직 시작도 안했다 출처 경향신문]
▲ 성완종 리스트 아직 시작도 안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는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성완종씨가 죽음으로 세상에 고했던 8명 중에 검찰에 소환된 사람도 없고 출국금지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8인에 이름이 올랐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유유히 일본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관련기사) 이완구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 역시 여전히 국회의원 신분입니다. 성완종 리스트가 세상에 나온 지 12일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관심사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건회 회장님은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고 야구스타와 아이돌스타는 바다를 건너는 사랑을 하고, 세월호 집회에서 태극기 한 장이 여론을 뒤덮고 있습니다.
실제로 4월 9일 성완종씨 자살 이후에 한껏 올랐던 사람들의 관심은 급갑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구글트렌드 분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알아본 것인데 4월 9일 고점 이후에 급격히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성완종 검색어 일자별 변화, 구글 트렌드 분석]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이 밝혀져야만 우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윗물이 맑은 지 흐린 지 온전히 알아야 국민이 불행하고 행복한 것이 우리 스스로의 문제인지 정부라는 환경 탓인지 제대로 구분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권력을 잡은 자들이 맨날 뒷거래나 하고 검은 돈이 오가는 나라의 국민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 성완종 리스트 진실 반드시 밝혀야
성완종 리스트는 우리 행복의 조건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눈 똑바로 뜨고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완구 총리 사퇴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완종 리스트, 아직 시작도 안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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