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칠한

나는 하수다 3회, 나꼼수 정신 이어받나?

나는 꼼수다의 개그 패러디 버전 '나는 하수다' 3편이 진일보하여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조기자의 누나 사랑은 오픈 광고로 활용 되었고, 나꼼수 4인과 외보가 제일 다른 김용민 역의 유교수는 체중을 불리기 위해 방송 내내 빵을 입에 담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번 편에서 나하수(나는 꼼수다)는 나름대로 사회 고발 개그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현 정권 들어서 각종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문을 닫아야 했었는데 이제는 개그에서 시사 프로그램이 생길 정도이니 레임덕은 코미디 프로에서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첫번째 소식은 한우 가격 폭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연일 소값 폭락에 따라 소를 굶겨 죽이고 이 분을 참지 못해 서울로 상경 투쟁을 하겠다는 축산농민과 이를 가로막는 경찰의 모습을 뉴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무분별하게 재개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이 축산농가 였습니다. 결국 그 결과가 오늘의 한우값 폭락으로 이어졌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한미FTA까지 통과시켜 버렸으니, 축산농가의 분노는 조금더 잘 살겠다는 행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보여집니다. 그 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가장 순하디 순한 소를 키우며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장가 보내온 분들이 무슨 악한 마음을 지니고 살았다고 이런 시련과 고통을 주는 것인지.. 


두번째 소식은 10대 학원 폭력을 다루면서는 성적 좋은 학생보다 성격 좋은 학생이 대우 받아야 한다는 의미 심장한 주장을 합니다.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의 문제가 단순히 아이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하고 못하고' 보다 '올바르고 잘못되고'를 가르쳐야 하는 부모가 가정에서의 예를 올바로 보이지 않았고,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교사 역시 수수방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씁쓸한 사회적 문제를 개그의 풍자를 통해 웃고 넘겨야만 하는 것인지 웃음 속에 슬픔이 잠기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폭력 학생에게 신총수가 따끔하게 한마디 합니다.

'남에 눈에 눈물나게 하는 녀석들 나중에 니들 눈에 피눈물 날거야' 

현재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는 분들 새겨 들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회 정의가 올바르게 되어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는 사람들이 더 떵떵거리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피눈물을 흘리게 되고 반성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날의 대박은 역시 박그네PD 였습니다. 저의 포스팅 나는 하수다 3회 초대손님은 문재인? 에서 그 주 힐링캠프에 나온 박근혜 의원을 패러디 했으니 이번 주에 힐링캠프 초대손님 문재인씨를 패러디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이 비중이 없는 것인지, 분장할 사람이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회에서는 박그네가 2주 연속 나왔습니다.  

2012/01/07 - [웃긴] - 나는 하수다 3회 초대손님은 문재인?


박느네PD는 지난 주의 침묵에서 벗어나 노래를 부르면서 등장, 새로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박그네 예능피디로서 새로운 프로를 만드는데 짝 짓는 프로 이름을 "쮸아악"이라고 짓겠다고 하여 표절이라는 집중포화를 맞았습니다.   

[웃고또웃고 나는 하수다 캡처 : 모든 사진 출처]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패러디라기 보다는 그냥 웃자고 만든 것 같은데 박근혜 의원역의 박그네 PD가 왜 짝을 만든다고 하는지 그리고 왜 표절을 하는지 제 시사 상식이 떨어지나 봅니다. 

이날 저를 가장 웃겼던 것은 삽입 광고였습니다.

나는 하수다는 MBC의 '웃고또웃고'라는 개그 프로의 한 코너 입니다. 언제부터인가 KBS로 개그 전성시대가 넘어가고 MBC가 이것을 극복하고자 야심차게 밀고 있는 프로이지요. 이날 중간 광고는 이렇습니다. 나는 하수다에 시청자 소감을 남겨 주시면 개그콘서트 다시보기 정액권을 주려고 하는데 수락할지 않할지는 모른다 것입니다. 이 광고 멘트는 파격인 것 같습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프로그램 다시 보기 정액권을 준다는 것은 비꼬는 것도 아니고 일단 너희가 잘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데 나꼼수의 파격이 나하수를 용감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번 3회를 보고 나는 하수다가 단순한 웃자 방송이 아니라 나꼼수 정신을 이어 받아 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건드리고 일깨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총수의 김어준 총수와 문장은 다르지만 마지막 멘트의 비장함도 듣기 좋았습니다. 
  
안 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