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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 멘붕설 VS 무한도전 폐지설

우리말을 사랑해야 합니다. 올바른 표준어를 사용하고 외래어나 비속어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요즘 돌아가는 일들을 보면서 기존의 아름답고 바른 언어로는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여 새로운 급조어가 무성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 요즘 세상을 딱 표현하기 좋은 단어 '멘붕'

 

 

<추천 꾹><손바닥 꾹>

 

그 중에 가장 최고봉은 '멘붕'입니다. 요즘 뉴스란을 보고 있으면 이 단어처럼 현재 상황을 잘 표현한 것은 없을 듯 합니다. 이름하여 '멘탈 붕괴' 바로 멘붕이 요즘 최고의 히트어로 자리잡는 이유입니다. 

 

 

[무한도전 폐지검토, 무한도전 200회 특집. ©MBC]

 

어제는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소식에 네티즌들이 발끈했던 하루였습니다. 만화가 강풀씨는 한마디로 '무도 건들지마'라고 짧지만 강하게 어필하였고, 그 외에도 외주화에 반대하는 무도팬들의 성토가 각종 게시판에서 이어졌습니다.


파업이 시작되고 방송 프로그램 '외주화'는 어제 처음 나왔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에 대해, 김재철 사장은 처음부터 예능 드라마의 외주화와 뉴스 보도의 계약직화를 공공연하게 말해왔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MBC 대표 예능 <우리들의 일밤>은 외주 제작되어 1.7%라는 애국가 시청율을 기록하며 MBC 예능 대참사의 전주곡을 날렸습니다. 

 

 

 

▲ 외주화의 처참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 외주화'?

 

이런 처참한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김재철 사장의 외주화에 대한 의지는 강해 보입니다. 그는 올 3월에 MBC의 '공채 폐지' 방침을 천명하였고, '예능 드라마 PD와 몇 억 원씩 주고 프로그램 건당 계약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MBC 예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까지 '외주화'하려는 고집을 부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무한도전 외주화를 넘어 '폐지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 언론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이 임원진 회의에서 언급했던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가능성이 보도되고 시청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이 나오자 입장 변화를 기대했지만 13일 오히려 무한도전 폐지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인 보도하였습니다 (관련기사)

 

 

 

▲ 외주도 부족하다, 이제는 폐지

 

이쯤되면 막나가자는 것인데, MBC가 멘붕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내용입니다. 아니면 이렇게 무한도전을 가지고 흔드는 의도가 무엇일까라는 의혹이 들기도 합니다. 끝도 모를 MBC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에 대해 사측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징계와 대기 발령, 대체 인력 모집 등 거의 다 써보았지만 현재 노조는 전혀 미동도 없고 도리어 파업의 열기는 더욱 강력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예로 136일째 파업을 하고 있는 MBC 노동조합의 파업 참가자 수가 처음 시작할 때 586명에서 현재는 8백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원래 파업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힘든 것이 생업을 유지하는 조합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장기 파업에 이를 경우 대열을 이탈하는 노조원수가 많아지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해지는 MBC 파업

 

그런데 이번 MBC 파업의 경우 방송사 최장기 세계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면서 도리어 파업 참가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에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번 파업이 단순한 복리 후생, 임금 인상 등의 단순 파업이 아니라 언론인으로서 공정 방송 사수를 위한 인간으로서 양심을 건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대의 명분에서 취약한 MBC 사측이 해도해도 안되니까 이제 무한도전 흔들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무한도전 이슈를 공론화하여 무한도전이 외주화의 위기. 폐지설을 자초한 것이 자신들이 아니고 노동조합의 불법 파업이다 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꼼수로 보입니다

 

 

 

▲ 무한도전 흔들기, 꼼수?

 

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무한도전 외주화 관련, 폐지 관련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노동조합을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김재철 사장에 대한 성토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이 정도 비난을 받으면 멘붕에 빠질만도 한데 전혀 반응이 없고 무덤덤한 것이 MBC 사측의 지금까지 반응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미 파업 초기, 노동조합이 제기했던 법인카드 남발과 무용가 J씨 몰아주기에서 멘붕상태에 빠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멘붕 상태이기에 무한도전과 같은 재미와 즐거움은 물론 매니아 층이 형성된 방송에 대한 외주화 또는 페지설을 언론에 흘리며 여론을 움직여 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MBC 멘붕 상태는 생각보다 깊은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폐지설은 그야말로 '썰'로 끝나야겠지만 'MBC 멘붕설'은 사실로 드러날 것 같습니다.

 

 

 

▲ MBC 멘붕설 VS 무한도전 폐지설

 

현재 MBC 사장은 법인카드 남발과 특정 무용인을 밀어준 것에 대한 노조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한가지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MBC가 '멘붕'이 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람이 멘붕 상태가 아닌데도 MBC 사장으로서 '무한도전을 폐지하겠다, 외주화 하겠다'는 것은 극히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MBC 멘붕설'과 '무한도전 폐지설' 어느 것이 진정한 '썰'로 자리잡을 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