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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한

1인 블로그가 살아남는 법 그리고 놈놈놈

요즘 들어 블로그에 대한 언급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처음 생겨났을 때, 인터넷에 담아보는 개인의 일기장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지만, 블로그가 가지는 편의성, 확장성으로 말미암아 정보와 감성을 담아내는 주요한 미디어로 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저 역시 고급 정보는 소수의 사람만이 공유해왔다는 시대착오(?)인 생각으로 말미암아 블로그가 처음 생겼을 때,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그러다 말겠지 하고 말입니다. 그러다 3년 전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언론도, 자칭 전문가들도 따라잡지 못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를 뛰어난 몇몇의 블로거들이 더 광범위하고, 깊이있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을 보고 블로그의 성장성에 주목하였고,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비오의 쿨한 무위도식은 그래서 처음에는 IT분야 스마트폰에 관한 포스팅 위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생소하기만 했던 스마트폰 기기에 대한 소개만 잘 다루어도 상당한 페이지뷰와 다음뷰 랭킹을 확보할 수 있었던 때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저의 전문 분야도, 잘 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하드웨어적인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고,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소재를 찾기에도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에 대한 블로그가, 이공계를 전공하고, 관련 업계 종사자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아는 IT 관련 파워블로거는 저와 동일한 전공에, 하는 일도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블로거가 필요로 하는 것 "관심과 열정"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블로그가 잘되고 못되고는 단지 자기 살아온 스펙과는 상관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공계를 전공하고, 통신사에 근무한다면 스마트폰에 관한 블로그를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것이겠지만 그것만으로 파워블로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의 전문 지식보다는 현재 자신의 '관심과 열정'이 블로그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어떤 분야이던지 관심과 열정이 있고, 1년 이상 공부하고 정보를 얻어 나간다면 어디가서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관련 분야의 이야기거리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심과 열정에 더하여 축적된 정보가 합해진다면 블로거들의 꿈(?)인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을 것이구요.


제가 스마트폰 IT 블로거로 시작하여 현재 미디어와 시사에 관한 포스팅이 주를 이루게 된 것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열정'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스마트폰에 관해서는 해외 사이트까지 구독하며 정보를 얻고 있지만 그것을 글로 옮기고 사람들과 나눌 정도의 열정은 없습니다. 


스마트폰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요즘 언론이 얼마나 타락하였는가? 대선 결과가 어떨까? 등등 세상돌아가는 이야기가 저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궁극에는 세상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로 가는데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스마트폰의 기능을 조금 모르는 것은 '생활의 불편함'이지만, 지금은 때가 때이니 만큼, 부도덕하고 잘못된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생활의 절망감'을 준다는 위기감에서 미디어와 시사에 대한 포스팅에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 상식과 원칙의 사회, 아이엠피터


저처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자라나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는 일념아래 블로그를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니, 그가 바로 '아이엠피터' 입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아이엠피터를 잘 아실 것이고, 오늘 처음 제 블로그에 방문하신 분들 또한 아이엠피터는 들어보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블로그 랭킹을 매기자면 당연히 아이엠피터님이 1위를 자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다음뷰 랭킹에서도 정치 블로그로서는 이례적으로 1위를 계속 유지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연예 관련 블로거들이 페이지뷰나 추천에서 월등한 어드벤티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이엠피터의 등장으로 연예소식보다 정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블로그 미디어의 새로운 질서가 생겨난 것입니다. 


어렵고, 재미없고, 혐오스럽기까지 한 정치보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연예소식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클릭율을 얻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옌예소식을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듬고 가공하여 포스팅을 하는 옌예 블로거들의 노력과 열정을 높이 삽니다. 그래서 정치 블로거는 하는 분들도 많지 않았고, 한다해도 순위나 페이지뷰를 얻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었습니다. 




▲ 블로거로 살아남는 법


이렇게 정치라는 어려운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얻고 있는 아이엠피터님이 블로그 생태계에서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첫째, 아이엠피터의 블로그는 우리에게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전업 블로거입니다. 그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현재는 제주도에서 삶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휴양지로서의 제주도가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서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들어오는 조그만 수익과 독자들의 기부금에 의존하여 4인 가족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풍족하지는 않지만' 먹고 살기에 부족함 없는 경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진심을 담아 블로그에 전념하여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먹고 사는 일'은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우리는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기에 두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먼저 그 길을 간 사람의 경험치가 있다면 우리의 도전은 생각보다 많은 힘을 얻습니다. 




▲ 언론보다 더 신뢰가는 블로그


둘째, 아이엠피터의 블로그가 일상의 사사로움을 넘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요즘 언론을 보면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기자가 글을 발로 쓰는 것인지 손으로 쓰는 것인지 구분이 안가고 불순한 마음으로 세상을 담아내다 보니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아니라 해악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척박한 언론 상황에서 신뢰할만한 미디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어느때보다 높았습니다.  아이엠피터의 포스팅은 언론사의 기사 이상의 가치와 파급력을 갖습니다. 그는 실제로 취재를 하고 해당 부서의 공식적인 문서를 갖고 객관적인 포스팅을 올립니다. 물론 여기에는 본인만의 시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짜라시 언론들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기사를 보느니 아이엠피터의 그날의 포스팅을 보는 것이 저 좋은 세상을 읽은 법이 될 것입니다. 







▲ 아이엠피터의 놈,놈,놈


셋 째, 잘 만들어진 블로그는 책으로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이엠피터의 놈,놈,놈'입니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패러디 성격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포스팅 한 내용을 다시 묶어서 책으로 출판한 것인데 단행본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을 보면, 아이엠피터의 블로그 포스팅 내용 하나하나가 얼마나 완성도가 높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염두에 두고 블로그를 한다면 주객이 전도된 포스팅이겠지만 완성도 높은 포스팅은 책으로 출판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또한번의 자신감을 심어주는 대목입니다. 물론 요리, 연애 블로거들의 책 출판은 활발하고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와 같이 정치 시사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을 토대로 책을 냈다는 것은 블로그 생태계에서 새로운 시도이며, 긍정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 블로그의 위기, 아니라고 본다


요즘 들어 블로그가 트위터나 다른 소셜 매체 밀려 예전 같지 않다, 위기다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보통 위기 다음에는 몰락이 오는 데, 저는 블로그가 몰락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짜피 새로운 세상은 콘텐츠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읽고, 듣고, 보고 소비하면서 살아갑니다. 


지하철을 타도, 회식 자리에 가도 스마트폰으로 고개를 떨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그들은 열심히 무엇인가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들이 소비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언론사의 기사보다 생활 밀착적이며,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블로그일 때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기사는 딱딱하고 재미없지만 블로그는 옆에서 친구가 말해주는 것처럼 거부감이 없고 형식에도 얽매이지는 않는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 한국 블로그의 역사를 쓰고 있는 아이엠피터


매체들이 진일보하고 있는 가운데 누구든지 블로그를 개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개설하였고, 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접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엠피터 같은 진정한 1인 미디어 블로거가 나타난 것은 참으로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렵게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블로그가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뒤를 따르는 블로거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블로거로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익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제2, 제3의 아이엠피터가 많이 생겨나길 바라며, 잘 만든 블로그 포스팅 하나, 언론사 열개의 기사 부럽다는 블로거만의 자부심을 주장해보며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