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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기존의 선거 운동 방식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하였는데 그 시작 지점이 바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국민들과의 소통인 것 같습니다. 안철수 캠프 측 이숙현 부대변인은 "앞으로도 안 후보가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이곳에 글을 올릴 것이며 "공보라인에서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안철수 언론담당 페이스북 메인 화면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왼편은 공보라인이 글을 올리고, 왼쪽은 안철수 후보가 직접 작성한 글로 구성을 하여 구분하기 쉽게 하였고, 왼편 공보라인의 글에는 안철수 후보가 제 3자가 되어 객관적 대상이 되고, 오른편은 안 후보가 1인칭이 되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밝히고 있습니다.
▲ 진솔하게 다가오는 안철수 후보의 페이스북 정치
그래서 오른쪽 글에는 사진이나 이런 것이 첨부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나하면 SNS는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리는 1인칭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 후보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지 않는 한 오른쪽에 안 후보의 얼굴이 올라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글을 위해서 사진을 요청하고 그 찍은 사진을 자신의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에 다시 전송 받아 페이스북에 올린다면 그것은 진솔하게 자기 생각을 담는 SNS 활용법은 아닐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 현충원을 다녀와서 출처: 안철수 언론담당 페이스북 캡처]
그래서 실제로 안철수 후보가 올린 글에는 사진 첨부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의 활용법을 제대로 알고 있고, 이것을 통해 원하는 것이 국민과의 소통이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가 말하는 국민과의 소통에 있어서 진실성을 잘 나타내는 대목입니다.
SNS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SNS의 파괴력은 표현 도구의 확장성에 있습니다. 간단한 글자로 구성되는 것 같지만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사진도 첨부하고, 동영상도 첨부하여 표현력을 최대로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국민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홍보하길 원했다면 페이스북에 자신이 현충원에 갔던 사진도 첨부하고 동영상도 올리며 상황을 화려하게 포장하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매우 간단하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며 마치 일기장을 국민들과 공유하듯 솔직하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 현충원을 다녀와서 출처: 안철수 언론담당 페이스북 캡처]
저는 이것이 바로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매체를 통해서 표현하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서로 공유하는 것, 그리고 여기에는 인위적이거나 상황을 부풀리지 않고, 옆집 형하고 이야기하듯 수평적으로 의사를 주고 받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수많은 답글을 안 후보가 모두 챙기지는 못하겠지만 반응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카메라를 대동하고 현장을 방문하여, 언론에는 매우 계산되고 빼어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이미지 정치와는 확실히 선을 긋은 매우 인상적인 방식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 같고 앞으로 그가 펼칠 새로운 선거 운동이 기대되고 또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스북
이와 같은 안철수 후보의 페이스북을 보면서 갑자기 생각이 떠오른 것은 얼마 전에 페이스북으로 국민과 더 가까와지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제 20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본격적인 페북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곳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올린 글 위주이고 청와대가 제 3자 입장에서 올린 사진과 글에는 (청와대)라는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페이스북 출처]
이명박 대통령 역시 자신의 일상과 해외 순방 길 사진을 현장감 있게 올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이명박 대통령 본인의 사진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찍고 올리는 페이스북이라면 자신의 모습보다는 풍경과 사물과 다른 사람과 함께 찍은 얼굴이 더 많이 잡혀야 하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페이스북 출처]
제가 보기에는 남이 찍어준 사진에 자신의 글을 붙이는 형식이기에 별다른 감흥이 오직 않는 페이스북이었습니다. 저라면 출근길의 감회를 페이스북에 담고 싶다면 떨어진 낙엽이나 단풍이 드는 나무를 한 컷 찍고 그 자리에서 '언제나 한결 같지만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 햇살이 오늘따라 너무 따뜻하네요"'라고 현장의 느낌을 진솔하게 담아낼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페이스북 출처]
9월14일에 남긴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스북은 한 편의 영화입니다. 해외 순방 길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장면인 것 같은데 이 대통령의 뒷모습이 보이고 전방에 문이 열리며 부인인 듯 한 분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종의 페이스북 연출인 것 같은데 누군가는 이 장면을 찍기 위해 뒤에 서있었다는 것 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 페이스북 소통이냐? 홍보냐?
저는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스북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페이스북을 일기장 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기업은 광고 홍보에도 활용하기도 하며, 커뮤니티 처럼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살펴 본 안철수 후보의 페이스북이 진솔하게 자신의 감회를 밝히고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의지의 장이었다고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페북은 자신을 홍보하고 알리는 수단이라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려는 것'과 '자신의 행동을 남에게 보여주려는 것'은 겉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어도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기성 정치'가 아닌 '새로운 정치'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질지 매우 기대되고 흥미로와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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