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칠한

MBC PD수첩 사태, 안철수 가장 먼저 응답하나?

오늘은 MBC <PD수첩 정상화를 위한 호프(HOPE) 콘서트, 응답하라! PD수첩>이 열리는 날입니다. 한국 PD연합회와 MBC 구성작가협의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저녁 8시 홍대 롤링홀에서 개최됩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올 초 시작되었던 MBC 노동조합의 역사적인 최장기 파업은 뚜렷한 성과 없이 아쉽게도 런던 올림픽 즈음에 멈추었습니다. 공정 방송 사수를 위한 필수 조건인 김재철 사장 퇴진은 여야 합의로  약속받았다고 했지만 지금 정치권에서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관심 조차 두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PD수첩 말살에 항의하는 MBC 조합원들 출처 : MBC 노동조합]



▲  MBC 파업은 끝났지만 싸움은 다시 시작


MBC 노조의 공식적인 파업은 멈추었지만 약속이 이행되어지지 않았고 사측의 파업 때보다 더 악랄한 보복과 망가져가는 MBC를 바라보며 노조는 다시금 투쟁의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파업 때 했던 거리 선전전과 김재철 사장 구속 수사 촉구를 위한 시민 서명 운동을 하고 있으며 오늘 개최되는 <응답하라 PD수첩>도 파업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MBC 노동조합은 파업 기간 동안 기존의 파업 방식과는 다르게 시민들과 만나가며 이야기하고 웃고 즐기는 새로운 투쟁의 방식을 선 보였습니다. 평소에 가까이 하기에 멀기만 했던 아나운서 와 기자들이 거리에 나와 '프리허그' 와 '사진'을 함께 찍으며 현 MBC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알려나갔던 것입니다. 






▲ 망가진 PD수첩을 살리려야 한다


이와 같았던 MBC 조합원의 저항의 방식이 이번에는 PD수첩 작가들의 응답하라 PD수첩 콘서트로 다시 날개를 다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내일 행사에 강력한 대선 후보인 안철수 원장의 참석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MBC 파업이 장기화되고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이유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봉쇄되었던 언론의 무관심에 기인했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는데 스스로가 미디어를 담당하는 MBC 였지만 회사를 벗어나 파업을 하게되니 진실을 알릴 매체를 소유하지 못하였고, 보수 언론 또한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공영방송의 장기 파업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MBC가 언론으로서 공정성 훼손 또는 김재철 사장의 비리 의혹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나 사회적 검증 절차 없이 조합원들만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파업 참여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와 인사 발령, 해직 등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현 정권에게 가기 같다는 PD 수첩이 있었던 것입니다. 


PD수첩은 MBC 노조의 업무 복귀로 표면적 정상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결방되고 있습니다. 그 결방의 이유를 따져보면 너무나 당연합니다. PD수첩을 제작하던 시사교양국은 해체되었고, PD수첩 출신 PD는 해고, PD수첩 작가 6명 전원 해고라는 집중적인 대공포화를 맞았습니다. 


사실 현 정권이 들어서고 가장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광우병 사태의 장본인을 PD수첩으로 몰아갔고, 정권의 바램(?)을 MBC 사측이 스스로 자기 살을 도려내는 것과도 같은 PD수첩 말살 작전을 감행한 것입니다. 




 [출처 : MBC 노동조합]




▲ 망가진 MBC 누가 살릴 것인가?


사실 현재 MBC는 예전의 MBC가 아닙니다. 친숙하고 제대로된 방송인은 화면에서 볼 수가 없고, 뉴스는 편향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시청율은 바닥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와같은 위기를 위기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MBC의 존재 이유가 국민들에게 '만나면 좋은 친구'와 같은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건강한 웃음을 주어야 한다는 것보다 누군가의 하수인이 되어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도 않고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안철수 후보, MBC 사태에 개입하나?

 

이런 풍전등화와 같은 MBC에,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PD수첩 정상화를 위한 콘서트에 참석한다고 합니다.(관련기사)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 PD연합회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콘서트에 초대 했는데, 안철수 후보 측이 가장 먼저 언론에 참석 여부를 밝힌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가장 민감한 정치 사안인 MBC 사태에 대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기성 정치와는 차별되는 쇄신을 이야기하며, 중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가 사회적 약자와 불평등의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공정성의 문제, 낙하산 인사, 정권 비판 프로그램의 말살 등 민감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것에 대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더욱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시간이 되시는 분은 서울 홍대 롤링홀에 가셔서 PD수첩이 어떻게 망가졌고, 어떻게 하면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가면 혹시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분들을 만나볼 수 있는 보너스도 생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