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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이외수 박근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대선을 앞두고 이외수씨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여론 매체로 인식되는 트위터에서 이외수씨는 '트위터 대통령'이라고 칭해질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일단 팔로워 수가 150만명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새벽, 그의 소설만큼이나 감성을 울리는 주옥같은 멘션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타임라인에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시어, 잡문, 시사논평 등 세상 만물에 대한 이외수 만의 관찰 결과를 140자 글자만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추천 꾹><손바닥 꾹>




[출처 : 이외수 트위터]




▲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이외수 씨의 트위터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이번 대선을 치루는 유력 주자,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인은 이미 이외수를 모두 방문하였더랬습니다. 어떤이는 함께 할 것은 제의하기도 하였고, 다른 이들은 이외수씨가 마치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는 듯,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관련기사)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죠, 대권을 품은 이들이 일개 소설가이며, 에전에는 기인이라 하여 목청 껏 세상을 비판하여도 거들떠 보지 않던 사람을 선거 전에 차례로 방문하여 힘을 얻으려고 했다니 말입니다. 


3인 삼색의 후보가 모두 이외수씨를 찾아가는 데 트위터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영향력 외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대선 후보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그리고 이들은 매우 똑똑한 참모진들과 함께 스케쥴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누울 자릴 보고 다리를 뻣는다고 자기와 전혀 다른 코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자신과 함께 하자고, 또는 득표에 도움이 되길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 박근혜 후보 진영과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보수를 대표한다면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진보에 가까운 사람들이고 이명박 정부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서 박근혜 후보는 이 대통령과 한솥밥을 먹는 새누리당 소속이고 문, 안 후보에게 이 대통령은 실패한 정부이고 정권 교체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 411총선의 아픈 추억


이렇게 상극인 후보들이 이외수를 동시에 찾아갈 수 있는 것은 그가 올해 치루어진 411 총선에서 행동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굳이 정치적 입장을 따진다면 진보에 가까운 이외수 씨가 트위터 상에서는 현 정부를 비난하는 반 새누리당 정서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이 속한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 의원을 공개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조그만 틈새라도 있으면 자기 편으로 끌어드리려는 각 대선 캠프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보고 다가가려 한 것 같습니다. 박근혜 캠프 측에서는 이외수씨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실마리를 찾으려 했을 것이고, 문 안 두 후보는 평소 이외수씨의 진보적 성향으로 말미암아 동지 의식을 가지려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아직 이외수는 대선에서 특정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고 앞으로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되면 공개적으로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올해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가운데 15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이외수 씨의 대선 후보 지지는 대선 후보 모두에게 절실한 도움일 것입니다.  




▲ 이외수를 끌어들이려는 박 캠프 그러나?


특히 이외수 씨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박근혜 후보 측인 것 같습니다. 이외수씨를 찾아가 영입 제안을 한 곳은 박 후보 캠프 뿐이었다고 하고 이외수씨와 박근혜 후보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대선 선전전에 이용하고 있는 곳 역시 박 캠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날짜 인터넷 언론에 따르면 올해 9월 25일 박근혜 후보가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 방문하여 이외수씨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박 캠프 트위터에 이제서야 올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사는 두 사람이 오갔던 대화 내용을 싣고 있는데 박 후보가 의외로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는 것, 이외수씨가 한류 열풍이 세계적으로 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는 부탁, 이외수씨 작품 중 박근혜 후보와 비슷한 인물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외로움'이 비슷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라고 답한 내용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보기 위해 박근혜 후보 트위터에서 클릭해서 들어가면 무슨 연유인지 해당 동영상은 삭제되었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박근혜 후보 트위터 캡처]




이미 112명이 리트윗을 하고 3명이 관심글로 지정했으며 언론에 기사화된 내용이 정작 출처가 되었던 트위터에서는 해당 동영상이 삭제되어졌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대선 트위터 운영의 문제점이라고 보입니다. 


이외수씨는 9월 25일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발언과 관련하여 "굉장히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사과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공격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들도 트위터를 통해서 봤지만 그런 사람들은 어찌해도 욕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만남이 있었고 언론에서 보도되었는데 동영상은 없다?


제가 삭제된 동영상을 확인하려고 했던 것은 바로 이 대목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 발언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입니다.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말로만 하는 사과이다, 그래서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속임수이다 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이외수씨가 박근혜 후보의 사과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 모두를 '어찌해도 욕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한꺼번에 매도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이외수씨가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동조한 것일까? 라는 의문


그런데 현재 문제의 동영상은 삭제가 되었고, 언론 기사를 통해서만 볼 때, 이외수씨는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비판할 수 없는 포지션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의 동영상이 계속하여 링크가 걸리지 않고 삭제된 상태로 있다면 영영 이외수 박근혜 두 사람의 대화는 확인할 길이 없어집니다. 


저는 이외수, 박근혜 후보가 나눈 대화 내용이 단순히 시스템 상의 오류로 삭제되었기를 바라며 조만간 다시 원본이 올라오길 희망해 봅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이외수씨가 박 후보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확인했으면 하고, 내가 이해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반응을 보았으면 합니다. 


이것이 트위터, 유튜브가 공존하는 소셜미디어 세상에서의 검증 절차이며 국민이 미디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이외수 박근혜 두 분이 감성마을에서 인터뷰한 동영상이 다시 올라와 무엇이 진실인지 직접 확인해 보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