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의 제목 "MBC 인사, 김완태 아나운서가 미래전략실에 간 까닭은? "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텔레비젼을 켜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MBC 문화방송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손바닥 꾹>
[미래전략기획실로 MBC 인시발령 받은 김완태 아나운서 출처 MBC]
▲ 아나운서가 미래전략실로 ?
스포츠 중계와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신뢰와 친숙함을 주었던 김완태 아나운서가 실제로 당한 일입니다. 회사에서 미래와 전략이 붙는 부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그리 옮기는 것이 좋은 것이지 않느냐 질문할 수 있지만, MBC 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어 보입니다.
이것은 마치 열심히 "노래 연습"을 했는데 정작 무대 오르자 "춤을 춰봐"라는 주문을 하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또한 한번 섰다가 내려오는 무대가 아니라 자신이 몸 담고 일을 해야하는 직장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더욱 멘붕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 파업 후 업무복귀 조합원에게 브런치 교육 명령을 내린 MBC
MBC는 170 여일 동안 장기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가혹한 징계를 휘둘렀습니다. 해고자도 나왔고, PD 수첩 작가들은 계약직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내쫓겨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일명 '신천교육생'을 만들어 요가와 브런치 교육을 3개월 동안 받게 하여 업무 복귀를 근원적으로 막아버렸습니다.
MBC의 간판급 기자,PD,아나운서 등이 방송에 복귀하지 못한 체 기존 프로그램은 만들어졌고, 이와 같은 3개월이 지나는 동안 MBC는 공정성 면에서 바닥을 기었고, 방송의 생명이라는 정확성에서 '방송사고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MBC 간판 뉴스였던 9시 뉴스데스크는 보다 만만한 상대(?)를 쫓아 8시로 내려오기까지 했습니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을 진행했던 박경추(왼쪽) 아나운서. ©MBC
▲ MBC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
이처럼 방송이 철저히 망가지고 있는 데 김재철 사장의 MBC 경영진은 전혀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하였고, 방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정예 요원들은 마냥 제빵 기술과 요가를 배우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MBC 경영진은 왜 이토록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이 방송에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할까요?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대통령 선거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MBC에 온 후,그의 역할은 시사와 보도 프로그램의 축소에 있었습니다. 정권에게 지속적인 비판의 칼날을 들이 댄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두려워하는 자들에게는 악명이 높았고, 그것을 철저히 무력화시킨 것이 김재철 사장이었던 것입니다.
▲ 제대로된 언론인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
이와 같이 정권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김재철 사장이 대선을 불과 한달 조금 남겨두고 자리를 떠난다면 상황은 바로 역전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김재철 사장이 교육명령을 통해 붙잡고 있는 제대로된 언론인들이 바로 방송에 복귀한다면 대선을 바라보는 언론 시각을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정이라는 단어를 들이대기도 부끄러운 방송사 뉴스에 참다운 '비판'이 생겨날 것이고,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뒤따를 것입니다. 이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누구일까요? 이것은 여러분이 방송에 나오기 두려워하는 후보, 토론하기 꺼려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MBC마감 뉴스를 진행하던 김수진 기자는 인천총국으로 좌천되었다. 출처 뉴시스]
MBC는 오는 19일로 교육발령이 끝나는 1차 '신천 교육생' 20명에 대해서 보직대로 복귀시키지 않고, 미래래전략실, 서울경인지사 지방총국, 용인드라미아개발단 등으로 인사 발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이름이 친숙한 분들도 있는데 김완태, 박경추 아나운서, 문소현, 임명현, 왕종면 김수진 기자, 이정식 PD연합회 회장, 이우호 국장 등이라고 보복성 인사를 받았고 단지 2명만이 자신의 원래 보직대로 부서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사측이 대선 전까지 절대로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을 본업에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MBC 사태를 제대로 보고 있는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
MBC사측에게 한번 묻고 싶습니다. 방송의 신뢰도와 시청율이 바닥을 치고, 연일 계속되는 방송사고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무엇을 지키기 위해' 전문 방송인들을 업무에 복귀시키는 않는 것일까요?
'무엇을 지키기 위해' 회사의 경영자들이 자신들의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수수방관하며 저토록 당당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MBC 정상화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선물'이 있기에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지금의 고난의 길을 달게 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떡고물이면서 아름다운 선물일지 모르나 국민들에게는 그것이 유익할 리 없고 아름다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국민이 선택할 시간입니다. 각 대선 후보마다 MBC 사태에 대한 입장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것을 잘 판단해 보시고 꼭 투표로서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남은 방법은 이것 밖에는 안 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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