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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문재인 후보님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첫말을 시작하기 참 힘드네요. 2012년 한해 어쩌면 12월 19일을 향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010년 IT 분야로 문을 열었던 나비오의 'COOL한 무위도식' 블로그는 2012년에 본격적으로 시사 미디어 포스팅을 지향하였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왜냐하면 너무 상황이 위중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암흑의 시간을 아무말 없이, 아무런 행동 없이 보내기에는 너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나꼼수를 들으며 정보와 웃음을 다시 찾게 되었고, 후에 뉴스타파와 같은 대안 언론이 태어나는 것을 보면서 무엇인가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 멋진 사람 문재인


그리고 그 가운데 '문재인'이라는 멋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님을 먼 발치에 두번 뵈었던 적이 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거리에 시민들을 살피러 나오셨을 때 우연히 보게된 적이 있었고, 대선 출마 전에 블로그 간담회에서 뵌 것이 두번째 였습니다.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적은 없지만 사람을 응시하고, 마주하는 태도가 너무나 정감어렸고, 따뜻한 옆집 아저씨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치인으로서는 참 갖기 힘든 인격과 모습을 가지고 계시는구나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약간 부끄러운 듯하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좋았고, 말씀하실 때는 겸손하고 배려하는 화법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TV에 비추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분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면 참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상식적인 대통령


저는 능력이 뛰어난 대통령, 뭔가 대단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상식적인 분이 대통령이 되길 바랬을 뿐입니다. 


서울시를 한 번 보세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고서 서울은 정말로 살만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시장이 서울 시민의 이익과 복지를 위해 대기업과 기타 권력과 맞서 싸워주고 있구나 라는 든든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을 박원순 시장의 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서울시장으로서 당연히 할일을 하고 있을 뿐, 특별히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이전 시장들이 서울 시민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전시 행정에나 돈을 쓰고 서울시립대 학생들의 등록금 줄여주는 것에는 눈꼽만치의 관심도 없었기에 박원순 시장이 빛나는 것입니다. 


전 문재인 후보님도 그저 상식적인 수준에서 나라를 잘 다스리고 대통령이 직접나서서 탐욕스러운 자본과 세계 열강의 야욕으로부터 국민의 안정과 행복을 지켜주는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랬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로부터 사랑 받는 국민, 이것보다 더 큰 이상 정치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 상식적인 대통령이 갈길 몰라 방황하는 대한민국을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였던 것입니다. 




[출처 : 문재인 캠프]




▲ 문재인 그를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문재인 후보님이 청와대로 가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초박빙 승부로 재검까지 했었던 미국의 엘고어와 부시의 선거 결과를 두고 미국 대학생이 베트남의 승려 틱낫한 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멍청한 부시가 또 집권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틱낫한 스님의 답변은 이것이었습니다. 자기를 뽑은 50%를 생각하지 말고 자기를 뽑지 않은 나머지 50%를 생각하면서 정치를 해야한다.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두려워하며 나라 운영의 기본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말 안 듣는 부시는 이 후 미국을 하층민에게 저주스러운 나라로 아주 말아 먹어 버렸죠. 


지금 사실 종교인의 덕담이나 인용하면서 '힐링'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떨어진 문재인 후보님에게 왠지 모를 죄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며 왜 정치 않하겠다는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참담한 심경을 맛보게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악조건 속에서의 고군분투


사실 문재인 후보님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싸움이었을 것입니다. 정치적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에 들어가 정치 8단 9단 정도의 고수들과 겨루며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어내었고, 썩어빠진 민주당을 뒤에 업고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타락한 보수 언론의 온갖 흑색 선전과 모략과 싸우며 1대 5 정도의 외로운 싸움을 펼쳤던 것 같습니다. 


상대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였는데 본 싸움을 치루기 위해 너무나 많은 희생과 아픔을 뒤로한 체 본선에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잘 해주셨습니다. 어눌했던 말투도 본인이 노력하여 TV토론에서는 거부감 없는 음성과 화법을 들을 수 있었고,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지지자들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


아 정말이지 아침마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이런 문재인 후보님을 앞으로 5년 동안 계속 보면 참 좋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문재인 후보님을 게속 볼 수 있을런지도 불투명하게 되었습니다. 




▲ 국민이 선택한 것에 책임은 국민 스스로 져야할 것


저는 이번 18대 대선은 국민의 반 이상이 '상식 이상의 것'을 선택했다고 봅니다. 17대 대선에서는 '경제 이상의 것'을 선택을 하더니 관성의 법칙이 붙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 이상의 것을 선택한 책임은 고스란히 국민 스스로가 지어야 겠지요. 그 선택의 결과가 달콤한 사람도 있을 것이요 나중에 쓰디쓴 맛을 보게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투표를 해야하는 이유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문재인 후보님! 일년 동안 너무 고생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계속 정치인으로 남으시겠지만 이번 선거에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 미안할 따름입니다.  


문재인 후보님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