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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정봉주가 밝히는 나꼼수 시즌2 향방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서 차기 정부의 이름이 '박근혜 정부'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얼마 전 박근혜 당선자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행정지도를 받은 코미디언을 생각해보면서 정부 이름에 대통령의 실명이 들어가니 존대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잠시 망설여지더군요. 왠지 꺼리김없이 마구 부르기에는 꺼려지는 정부 이름인 것 같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어제 오후에는 서울시청 신청사 8층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주최로 열린 정봉주 전 의원 '우리 공부합시다'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정봉주 전의원은 나꼼수의 핵심 맴버(?) 였다가 재작년 12월 달에  BBK 명예훼손 사건으로 교도소에 갔다가 얼마 전에 출소하였습니다.


저는 정봉주 전 의원을 나꼼수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근엄하고 점잖은 척 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재미있는 인간으로 바꿔준 인물이었습니다. 일명 '깔대기' 라하여 누가 뭐래도 자기 할말 다하고 그 이야기의 절반 이상이 자기 자랑으로 채워지지만 나중에 들어보면 상당히 신빙성 있고 진실된 주장을 해 온 분이었습니다. 


그가 출소한 지 한달여 되어가는 시점에 전문 강사도 아니면서 '특강'을 하게된 것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펼치고 있는 '우리공부합시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다시 희망이다'라는 주제를 대선 이후 한국의 정치판에 대해 강연을 하게된 것입니다.







정봉주 의원 혼자 강단에 서서 이야기할 줄 알고 갔는데 형식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대담 형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정봉주 전 의원이 오연호 대표의 사회를 잘 따르지 않고 거의 혼자 강의하는 수준의 특강이었지만 '스스로의 바램'처럼 많은 독이 빠지고 한풀 정제된 강의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대선 이후 멘붕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힐링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아울러 매우 아픈 이야기였지만 대선 패배의 원인도 나름대로 분석하였습니다.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욕을 먹고 있는 민주당의 패배원인으로 현역 국회의원들의 절실함이 떨어졌음을 지적하였습니다. 


국민들이 벼랑에 선 기분으로 작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야겠다는 결연한 의지에 비하여 야당인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변하지 않고 꼬박꼬박 나오는 세비와 기존의 기득권을 누리고 있기에 별로 정권교체에 대한 간절한 의지가 없었지 않았느냐는 분석이었습니다. 저 역시 많이 공감가는 내용이었고 대선 이후에 계파 싸움이나 하고 있는 민주당을 보고 있으면 그리하고도 남을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인 특강으로는 이례적으로 400여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그러나 정봉주 전 의원은 끝난 대선을 바라보며 더 이상 좌절하거나 멘붕에 빠져있지 말고 다시 희망을 가지고 시작해야 되지 않느냐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1평 남짓 독방 생활의 어려움을 곁들이면서 너무나 좁은 공간에 홀로 지낸다는 것이 두려웠고, 한 번은 등에 닿는 벽을 느끼며, 공황장애가 올 것 같아 살려고 발버둥 쳤다는 이야기를 들여주었습니다. 


즉 헬렌켈러가 눈 앞에 보이는 희망의 문이 닿일 때 바로 뒤에 또다른 희망의 문이 열리는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 앞만 바라보며 절망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러한 절망이 계속되면 인간은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는 주변에 새롭게 열린 희망의 문을 찾고 바라보아야만, 다가올 미래에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활동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경상북도 봉화에 내려가서 이퇴계, 정도전 같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대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미국 존스홉긴스 대학 연봉 10만불 초청 건에 대해서는 일단 봉화에 내려가서 공부를 하다가 후에 몇개월이라도 다녀오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나머지 나꼼수 맴버들의 근황과 차후 나꼼수 시즌2 방송 재개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나꼼수가 시작된 배경이 '이명박대통령 헌정방송'이었던 것과 같이 '박근혜대통령 헌정방송'으로 시즌 2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냐라는 항간의 추측에 대한 진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정봉주 의원 본인은 나꼼수 시즌2에 정식 맴버로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간간이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는 있으나 시즌1과 같이 고정 맴버로 출연은 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시즌2는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인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가 들어와봐야 알 수 있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서로 간에 나꼼수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오고간 것 같지만 김어준 주진우가 해외에 있는 관계로 자신의 입장만 정확하게 전달한 것 같았습니다. 




[싸인회를 준비하는 정봉주 전 의원]




저는 정봉주 전의원 같은 스타일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잘난 척이나 하고 너무나 거침없이 세상을 사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러나 강연을 다 듣고 나서 어쩌면 정봉주 의원 같은 분이 세상을 좀 헤치고 나가는 것이 좋을 듯도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세상은 너무나 엄중하고 혼탁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정봉주 의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는 단 한번도 도전을 멈춘적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의 도전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아름답고 정의롭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의 잘난 척에는 분명한 '철학'이 있었고, 불도저같은 거침없음에는 언제나 '웃음과 재치'가 숨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우리 사회에 대한 엄청난 활약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