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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노무현 희화 사진 20대 유포, 철이 없거나 또는 악의적이거나

어제 페이스북을 보다가 눈을 의심하게 되는 사진 한장이 떠도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닭과 삐에로 모습으로 합성한 사진으로 보는 순간 웃음이 아니라 황당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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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홈플러스 노무현 사진 게재, 연합뉴스]




▲ 노무현 희화 사진 게재, 철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이 사진이 더더욱 황당했던 것은 국내 대형마트 매장 안에 전시된 TV 배경화면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대형마트는 옛말로 하면 '시장'과 같은 의미입니다. 동네 주민들이 다 보는 대형마트 매장 안에 저런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깔아놨다는 것은 생각이 없거나 아니면 악의적인 사람의 소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이 문제의 사진 장소가 홈플러스 대구 칠곡점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 일베(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같은 하늘 밑에 일베 같은 사이트에서 활동을 하고 '좋아라' 하는 인간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짓까지 벌이는 것을 보고는 그들의 수준을 가늠케 되었습니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그 얼굴을 가지고 저런 식으로 희화하고 시장 잡배처럼 공개된 장소에 게시를 하고 그것을 자랑하려고 또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받지 못 할 일입니다. 어찌 돌아가신 분을 이토록 욕되게 하고 불손한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 유포자는 20대 외주직원

그런데 이 사진을 유포한 자가 경찰에 붙잡혔으니 해당 마트 외주직원 노모씨라고 합니다. 노모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노 전 대통령 희화 합성사진을 보고 자신이 근무하는 매장 안 시현용 TV에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노모씨는 이 광경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 후 일베에 게재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그런데 참으로 충격적인 것은 노모씨가 20대 청년이라는 것입니다. 차라리 10대 청소년이 이런 일을 벌였다면 '철이 없어서'라고 웃어 넘길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20대 청년이라면 세상 물정 다 알 나이이고 철이 들지 않아 실수로 범한 일이라 여길 수 없습니다. 


또한 20대는 가장 진취적이고 세상에 대해 분노하며 정의감이 불타 오를 나이입니다. 그래서 선거를 하면 나이 많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청년층이 여당이 아닌 야당에 투표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젊디 젊은 아직도 꿈과 이상을 품어야할 20대가 노무현 희화합성사진을 좋아라 하고 그것을 사람들 많은 공공장소에 게재를 하며 또한 극우보수로 치닫는 사이트에 자랑질까지 했다니 참으로 이 사회의 미래가 암담할 뿐입니다. 





▲ 극우화에 늪에 빠진 청년세대

왜 대한민국 사회가 이처럼 극우보수로 치닫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내팽개치는 인간의 기본을 망각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유는 자본과 권력의 탐욕에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천박한 기업 정신이 만연해 있고 마찬가지로 권력을 잡기 위해 불나방 처럼 달려드는 정치가 득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천생연분 관계로  법과 국민 위에 굴림하며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정치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종북'하면 달려들게 만드는 고도의 여론 조작과 이것을 방조 용인하는 사회 시스템은 이미 자본과 권력의 시녀가 된 지 오래입니다. 





[노무현 4주기, 출처 : 연합뉴스]





▲ 경제발전속도보다 극우화가 빨라질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자본과 권력의 탐욕자들이 세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우리나라의 극우화는 경제발전속도보다 빨라질 것입니다. 무척이나 슬픈 이야기이죠.


저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아주 눈꼽만큼만이라도 '인간에 대한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자본과 권력에 눈이 먼 인간들과 이들에 의해서 조정당하는 세상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는 철저히 무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일 후면 노무현 대통령의 4주기입니다. 최소한 돌아가신 분의 이름과 육체가 욕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