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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박근혜 대통령 통역없이 오바마와 대화, 긍정 또는 부정?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오래 전에 끝났지만 아직까지 뒷 이야기는 무수합니다. 윤창중 파문은 아직도 절정을 향해 치단는 중이고 '영어' 사용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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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사진 출처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오바마와 통역없이 대화 

오전부터 인터넷 뉴스 사진 보도 자료에 신기한 것이 올라왔습니다. "통역 없이 이야기 나누는 박근혜 대통령" 이라는 제목과 함께 오바와 박 대통령이 '통역자 없이' 대화하는 사진이 "청와대 제공"으로 포털 뉴스란에 떠오른 것입니다.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통역없이' 부시와 이야기 했던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외교 정상들끼리 우정을 과시한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외교 정상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실수를 범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리고 '외교와 정치'라는 것이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 즉문즉답 보다는 단 1초라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답변하고 질문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영어에 능해도 '통역'을 통해 한번 거르고 생각해보고 답변하는 것이 더 신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이야기에서 실수는 본인이 책임지면 되지만 국가 정상으로서 이야기 나누는 것은 자칫 실수가 있다면 그것은 나라가 피혜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영어를 잘 할 수 있어도 통역을 통해 충분히 생각해보고 외교 정상과의 만남을 갖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영어 잘하는 대통령

언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실력'을 계속해서 부각시켜왔습니다. 마치 영어 실력이 외교 능력과 비례 관계에 있는 양 추켜세웠지만 저는 박 대통령의 영어 실력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외교는 언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과 인품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충분히 실력있고 경험 많은 통역의 도움을 받으면 되는 것이고 정치 경제 문화 외교를 아우르는 철학을 가지고 '언어'는 요리해 가면 됩니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과 24시간 대화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영어 실력이 도움이 되겠지만 방미 일정 중에 오바마와 독대 회담은 몇시간 되지 않습니다. 즉 둘다 바쁜 사람들이고 한정된 시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표현하려면 유창한 영어보다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고 숙력된 '통역'을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바마와 15분 동안 통역없이 대화를 나눴다는 사진과 기사를 앞다투어 내보내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통역 없이 오바마와 대화를 나눌 정도로 영어실력이 출중하다는 것을 칭찬하고 싶은 것입니다. 





[청와대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 출처 오마이뉴스]




▲ 15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우리는 오바마와 박 대통령이 15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박 대통령이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수도 없으려니와 언어적 '실수'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라면 15분이라도 통역과 함께 대화를 나눴을 것 같습니다. 직접 대화를 하지만 상대방의 표정에 따라 통역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충분히 친밀감과 영어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제발 쓸데없는 것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 않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유창한 영어실력이 아닙니다. 국가를 이끌어갈 정치 철학과 일 잘 할 수 있는 훌륭한 '참모'를 제대로 뽑는 일입니다. 언급하기도 싫지만 윤창중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고집' 인사였습니다. 


박 대통령이 미국가서 오바마 아니 미국의 모든 정치인과 프리토킹을 했다고 한들,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 파문'을 만회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