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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조세피난처 5차명단, 뉴스타파가 종편스럽다고?

대안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명단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설마했던 사실들이 진실이었음이 밝혀지면서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이 한층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충일에 공개되었던 5차 명단은 이전 것과는 성격을 달리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평양 주소의 문광남, 임정주 등의 북한 사람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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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타파]




▲ 뉴스타파 5차명단, 북한 인사 등장

우리는 언론을 통해 북한이 해외에서 무기 밀거래 등을 통해 정권의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소문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북한인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어서 '진실'을 밝혀낼 수 없지만 평양 주소로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인민무력부의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점쳐졌고, 북한의 돈 많은 개인이 몰래 해외 계좌를 텄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은 자본주의 국가의 행태보다 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국가 이름에 '인민'을 내세우고 중앙정부가 생산수단과 경제를 계획 주도하는 나라에서 자본주의 국가의 탐욕의 상징인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북한은 공산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를 위한 독재 부패 국가라는 것이 증명되는 듯 합니다. 말로는 공산주의를 외치지만 기득권층의 탐욕은 자본주의가 돈을 은닉하는 기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출처 : 뉴스타파]




▲ 반 정부적인 것과 비판적인 것은 다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우익 인사들이 보기에는 반 정부적이고 좌 편향적이라고 생각했던 뉴스타파에서 북한의 치부를 들춰냈기 때문입니다. 논리가 바닥을 치는 나라에서는 다음과 같은 공식 성립해 있었습니다. 


정부에 비판적인 것은 반 정부이고 반 정부스러운 것은 좌익이고, 좌익은 결국에는 종북주의자라는 놀라운 사고 전개입니다. 


국민을 현혹시키기 위한 보수우익의 잘못된 패러다임을 미디어에서 사실처럼 보도하는 바람에 생겨난 대한민국의 천박해진 '상식'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천박한 패러다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바로 '종편' 방송들입니다. 가끔 종편을 보고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북한에서 종편을 보고 있으면 감정 상해서 바로 전쟁하려 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언론의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과 정의와 비판과는 동떨어진 감정과 비약과 비난으로 일관하는 방송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채널A, 광주민주화 운동 왜곡]





▲ 뉴스타파와 종편의 북한 비판, 차이점

종편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되었다는 근거가 희박한 뉴스를 사실처럼 보도했던 전력이 있던 자들입니다. 또한 북한 비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타파 5차 명단에는 북한 사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종편이 쏟아낸 수많은 북한 비난보다 뉴스타파의 이번 조세피난처 명단 발표가 북한 사회에 대한 정당한 비판으로 매우 의미있어 보입니다. 그것이 북한 정권의 차명계좌였다면 이 사실이 인민들에게 퍼지지 않게 하려고 발버둥 칠 것이고 개인 소유 계좌였다면 범인을 색출해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버릴지 모릅니다. 


뉴스타파와 종편이 함께 북한을 비판합니다. 하지만 뉴스타파의 비판은 종편스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뉴스타파는 언론으로서 충분히 검토하고 숙고하여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편은 기사는 무성하지만 그에 대한 사실이 어디에 근거하는지 참으로 희박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그들이 잘 쓰는 인터뷰나 초대손님들은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이 많습니다. 


뉴스를 하려거든 뉴스타파처럼, 종편 사람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