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법과 상식 이전에 말하지 않아도 지켜야할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랏님들은 언제나 법과 원칙을 외치지만 법과 원칙보다 더 중요한 인간의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죽은 자에 대한 예절입니다. 철없는 아이들도 상가집에 가서는 숙연해집니다. 따로 교육받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끼고 슬퍼하고 숙연해지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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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그런데 새누리당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적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예의 따위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차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욕되게 하더니 이제는 생전에 북한 정상과의 대화록까지 공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같이 국익에 반대되고,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까지 무시한 행동에는 국정원의 개입이 결정적입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NLL 대화록을 공개했다"고 떳떳히 밝히고 있습니다.그에게는 국가의 명예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국정원의 명예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국정원의 존재 이유가 나라의 안보를 지키는 것인데 국익과 인간에 대한 예의까지 훼손하며 지키려고 했던 것인 과연 '국정원의 명예'가 전부인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진선미 의원에 의해서 공개된 "국정원 대선개입 일람표'를 보면 국정원의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질시는 단지 이번 NLL 대화록 공개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 노무현 서거 이후에도 국정원 비난 댓글 유포
원세훈이 국정원장에 취임한 것은 2009년 2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해 5월 서거하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울분과 슬픔에 빠져 나라가 숙연한 분위기에 있었습니다. 집안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죽어도 사람의 마음이 뭉클해지거늘 국가의 지도자였던 분이 돌아가셨는데 '당시'에도 냉철한 이성을 소유하고 있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국정원'이었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주된 국정원 업무는 종북척결이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당시에도 국정원은 각종 포털 사이트에 고인에 대한 파렴치한 비난 댓글을 무더기로 올렸습니다.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검찰 자료에는 "통 크게 뇌물 먹고 자살한 자는 순교자지?" , '정신적으로 불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면 안되겠다". "비리로 끝난 노무현, 그가 남긴 것은 편 가르기와 반미, 친북 단 세 글자로 요약된다" 등의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또한 '노무현은 자살한 거지, 주변의 뇌물수수에 대해 원망하다가 검철 수사에 분노하다가, 자기 자신을 향해 분노를 터뜨린 것에 불과한 것', "놈현이가 저세상에 와서 보니 아주 큰 죄가 많았군요 ~ 살아있을 때 잘하지 ~ 왜 거기 가서 죽어서 후회하니~ 좌빨 여러분~ 일을 때 잘하세요~"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댓글 수준을 보면 인간 이하의 파렴치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반감이 없으면서도 단지 업무적 차원에서 위와 같은 비아냥과 폄하를 할 수 있는 국정원의 댓글 능력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무현재단]
▲ 인간에 대한 예의마저 상실
이와같이 돌아가신 고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마저 헌신짝처럼 버리고 국내 정치에 개입한 국정원 수장과 직원들은 여전히 국정원에 남아 국가 안보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모르는 자들이 법과 원칙 운운하는 것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국정원으로 인해 잃어버린 국익과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원세훈을 국정원장에 앉힌 이명박 대통령은 요즘도 마음 편히 테니스와 미국 친구 부시를 만나러 다니면서 행복한 노후 생활을 즐기고 있을까요?
현재 대한민국은 부러진 화살마냥 이미 과녁을 벗어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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