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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국정원 규탄 광화문 촛불집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6월 28일 촛불집회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였습니다 왜냐하면 국정원 대선 개입과 경찰의 은폐 왜곡 수사, 검찰의 편파 결과 발표, 물타기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고 노무현 대통령 NLL 대화록 공개 등 민주주의 근간이 파괴된 시점에서 각계각층의 국민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번째 집회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에는 외롭게 대학생들만 모여 촛불집회를 7일째 이끌어왔고 6월 28일이 되어서야 범국민 시민단체가 모여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를 제대로 열게된 것입니다. 


저는 회사 일을 마치고 가다 보니 어둠이 내린 후에 광화문 집회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처음에 도착하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날 까지 대학생들의 집회를 보다가 대규모 군중이 모인 집회를 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생각 같아서는 광화문 전체가 촛불의 물결이 흘러넘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전날 대학생들의 촛불집회와 비교하면 이날 운집한 시민들을 엄청나게 많아진 것입니다. 제 어림 짐작으로는 한 3,000 여명 이상 모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요즘 하는 말로 "살아있네~" 를 되내이며 집회 장소를 둘러보았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발 디딜 틈이 없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뒤에 앉아 있으면 앞 무대의 사람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 주시고 계셨습니다. 




처움에 발언해 주신 참여연대 사무처장님은 점잖게 올라가셨는데 목청껏 외치며 국정원을 규탄해 주셨습니다. 듣고 있는 제가 다 속이 시원할 정도로 쩌렁쩌렁 힘 있는 발언을 해 주셨습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분들이 모여 주셨고 집회의 집중도와 호응도 역시 높았습니다. 




9시가 넘어서는 절정을 이루어 맨 뒤에서 앞을 보면 거의 무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집회에 대한 애정을 보인 시민의식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고발뉴스로 유명해진 방송인 곽현화씨도 열심히 촛불집회 내용을 알리고 있었는데 눈을 감은 모습이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날 울려퍼진 구호는 대단히 분노에 차 있었습니다. 국정원장은 구속수사 해야 하고 국정원 해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정권이 알아야 할텐데. 앞으로\ 정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

 



자유 발언자로 나선 쌍용차 노동자분이신데,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쌍용차 해고 노동자분들은 정말로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피해 보상, 벌금, 가압류 등의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 수많은 자살자가 나온 쌍용차이기에 얼마나 권력이 힘 없는 노동자의 삶을 유린했는지 잘 알 수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러나 쌍용차 분향소는 아직도 경찰들이 막아야하는 고난과 치욕의 역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지루하였습니다. 자유 발언 시간이 너무 오래 흘렀고 금요밤 10시까지 촛불집회 때문에 광화문 광장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상당수 시민들이 자리를 떳고 마지막으로 공연팀의 대한믹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울려퍼졌습니다. 


광우병 촛불파동 때 너무나 친근했던 곳인데 다시 듣게 되니 무척이나 반가왔습니다 .




그리고 이날 촛불집회 행사 마지막으로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미리 나눠준 종이 비행기를 접어 무대 앞 표어를 향해 날리는 행사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함께한 시민들이 종이 비행기를 하늘 높이 던져 올렸습니다. 


마치 국정원의 모든 의혹이 하늘 높이 소상하고 명확하게 밝혀지듯이 말입니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언제나 법조항을 들먹이며 '빨리 집회 끝내'라 "이 선을 넘지마시오', '자진해산' 등을 주장하였지만 국정원 수사를 '자진포기' 해버린 경찰의 '법'이 시민들에게 권위있게 들려오지는 않았습니다 .




누군가가 날려버린 종이 비행기가 제 옆 자리에 내려앉았습니다. 이 종이 비행기가 어제는 비록 집회장 안에 평화롭게 내려앉았지만 정부의 만용이 계속되어진다면 비행기의 그림자가 여기서 멈추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역시 촛불집회 9일째, 대학생들은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국정원 규탄 집회를 이어서 갖습니다. 이제 촛불집회가 대학생들만의 집회가 아니라는 것은 어제로서 잘 밝혀졌습니다. 


국민이 분노한 것을 보듬어 줄 수 없는 정권은 떳떳하지 못한 정부입니다. 앞으로 몇달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현시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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