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면서 가장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제목 정하기' 입니다. 아무리 좋은 글도 제목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없기에 멋진 카피 같은 제목을 정하기 위하여 여러차례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목을 끌기 위한 멋진 제목과 낚시성 제목은 분명히 구분되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자극적이거나 욕설에 가까운 제목은 가급적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어떤 사건에 대해서 분노하거나 자극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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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사고 8시뉴스 캡처]
▲ 미쳐가는 방송
'미쳐가고 있다'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인데 SBS가 어제 저지른 방송사고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속으로는 더 신랄하고 원색적인 단어들이 떠올랐지만 이 정도 수준에서 그들의 방송사고를 표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SBS는 8월 20일 저녁 8시 메인 뉴스 시간에 일본 수산물 방사능 검출량 도표를 올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노알라' 워터마크(저작권 또는 생산자를 표시하기 위한 표시)가 표시된 화면을 내보냈습니다. 대한민국의 3대 지상파 방송이 이와같은 방송사고를 저질렀다는 것은 어떠한 사과로도 용서받기 힘든 일입니다.
방송 특히 뉴스는 정확성과 공신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방송사 최고의 요원들이 뉴스 한편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의 집중과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위의 일본 수산물 방사능 도표와 같은 경우 기자가 취재을 하고 방송사 직원이 참고 자료를 수집해 주고 편집장이 최종 승인을 거쳐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구조를 가졌을 것입니다.
[일베에 올라왔던 도표 출처 : 미디어오늘]
최소한 2번의 검증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일배에서 떠도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하사진이 합성되어 8시 메인 뉴스 시간에 나갔다는 것은 언론인으로서 '개념상실'의 전형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SBS는 언제나 그렇듯이 '방송사 직원의 실수'였다고 사과하고 있지만 실수도 차원이 다른 '막장' 실수라는 것을 가슴에 새겼으면 합니다.
▲ 평소에 잘 했으면
그리고 평소에 S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들이 공정하고 제대로된 뉴스를 하다가 이와같은 일이 생긴 경우였으면 백번천번 뒤로 물러나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와 같은 국민의 당연한 알권리에 해당되는 보도는 빼먹은 채 짝퉁뉴스만을 참 언론인 것처럼 방송하는 지상파 뉴스가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방송사고를 저질렀으니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방송은 '공정성'이 생명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으니 노알라 방송사고를 실수라고 보지 않고 편파방송의 일환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게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방송의 고질적인 병폐가 되었습니다.
[출처 : 뷰스앤뉴스, MBC]
이 분야에서는 한발 앞서 나가는 MBC의 경우 이미 2월 달에 문재인 의원의 사진을 횡령범 사진으로 올리면서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MBC는 이에 대하여 너무나 뻔뻔하게 '담당직원의 실수'였다고 사과하였습니다.
▲ 지상파 방송 대형마트 로비 수준
그리고 SBS가 저지른 방송사고는 이미 대형마트에 근무하던 직원이 유사한 사건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대형마트 로비에 전시되어 있던 TV에 고 노무현 대통령 얼굴을 희화한 사진을 20대 일베 회원이 게시하여 당시에도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와같은 일이 예전에 있었다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는 것이 일하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고인이 되신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든 희화하고 욕보이는 일베(일간베스트)의 유해 콘텐츠에 대해 사전에 차단하고 경계해야하는 것이 방송의 기본 아닐까요? 그러나 SBS는 일베 콘텐츠를 메인 뉴스 시간에 퍼다 나르는 상식 밖의 짓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리고는 방송사 직원의 실수였다는 사과하고 끝인 것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 뉴스보도 그만두고 예능만 주력하길
공중파 방송이 실수를 밥 먹듯이 하고 실수의 내용 자체가 대단히 민감하고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사건을 터뜨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은 언론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예능 프로그램이나 만들어서 시청율이나 올리고 웃고 까불고 즐기는 것에만 관심 있는 자들이 방송 구색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언론'이라는 이름의 뉴스를 만들다 보니 이처럼 중대한 방송사고를 저지르는 것 같습니다.
어짜피 지상파 3사의 뉴스를 잘 보지도 않고 신뢰도 않하지만 이 참에 뉴스 만드느라고 고생하지 말고 뉴스 보도는 퇴출되었으면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세상을 보는 창'이 더 깨끗해지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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