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칠한

대답을 분명히 하는 신앙, 살아있는 교회의 증거이다

인생의 반 이상을 교회에 몸 담았으니 적은 신앙생활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때마다 주일 학교 선생님이 산타 복장을 하고 집까지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가셨으니 오래된 기억이고, 지금 역시 일요일은 나의 것이 아니라 '주일'이라고 칭하니 교회 생활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큰 고뇌는 증명할 수 없는 신에 대한 그 알 수 없는 모호함이었습니다. 철학을 전공하였기에 무엇이든지 확실치 않으면 몸서리를 치며 알려 했기에 종교의 영역은 언제나 탐구와 사색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몸 담고 있는 현세에 대한 관점 역시 언제나 갈등의 대상이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꽤 좋은 교회(?)에서 역시 정치 이야기를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이 참다운 신앙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불의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가?' 에 대한 번뇌는 언제나 타는 목마름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이 40 줄에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트고 오랜 방황 끝에 찾게된 교회에서 '종교인의 자세'에 대해 나름대로 해결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답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것은 동조하는 것입니다. 정의를 위해 소리를 높이는 것은 신자의 의무입니다. 두리뭉실하게 매사를 넘겨선 안됩니다. 불의에 대해선 '아니요'라 말하고, 정의에 대해선 '예'라고 담대히 선포하며, 믿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의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 병폐로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 대형교회들이 세상 일에 대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침묵하고 이러한 자세를 마치 인내하는 신자의 점잖은 모습처럼 치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자의 도리가 아니라 것을 확실히 지적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경기도 일산에 자리잡은 '거룩한빛 광성교회'는 설교 시간에 '대답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분명히 세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목사의 개인적 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나온 근거 또한 제시합니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마 5:37)



바벨탑 쌓기에만 급급해 있으며 세상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요즘 우리나라 교회들이 위 성경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세상이 악하여 개신교 교회가 핍박 받는 것이 아니요 자기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는 무지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음을 언제쯤 깨달을 수 있을까요? 종교가 마음의 위안이 되기보다 질시와 혼란이 되어버린 것은 종교의 기능이 상실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현실에 관심을 갖고 옳다 그르다를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는 것은 신앙인의 본분입니다. 이 본분을 망각할 때, 종교는 '평안'이 아니라 '탐욕'이 되어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