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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레이디 가가 반대하는 개신교의 불편한 진실

오늘 아침 트위터에 화제가 되고 있는 글이 있으니 미국의 여성 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 내한 공연을 일부 개신교가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평소 기행(?)을 일삼는 가수이기에 보수적이고 점잖은 분들에게 레이디 가가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나 노래가 좋게 보일 리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레이디 가가는 보컬과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미국의 Stefani Joanne Angelina Germanotta가 가수로 활동하는 프로젝트명이며, 얼마 전 ‘Born This Way’를 발표하며 세계투어에 오를 예정입니다. 놀랍게도 세계 투어 첫 일정이 아시아의 일본과 홍콩을 제치고 대한민국의 서울로 정해졌으며, 소녀시대 미국 진출의 음반사로 알려진 인터스코프 소속의 아티스트입니다. 미국에서는 소녀시대와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이야기죠.

 

[인터스코프 홈페이지 아티스트 캡처]

그런데 일부 개신교들이 레이디 가가 한국 공연에 대해 카페에 글을 올리며 반대 운동을 한다고 하니 그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운동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

반대의 이유는 레이디 가가가 미국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기독교단체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을 지적하며, 문화적인 퇴폐성과 동성애 옹호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관련 기사 인용)

                   [레이디 가가 투어 일정 대한민국 서울이 1순위, 레이디 가사 홈피 캡처]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서는 개신교에 대한
예민함이 생겼습니다.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 반대 운동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면 어떤 단체에서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개신교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민감해 하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개신교들의 사소한 움직임만 가지고도 기사화 되는 것이 예민한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신교 관련 내용이 자주 기사화되고, 이슈화되길 원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개신교에 대한 내용에 엄청난 반응을 보이고, 분노하고, 한마디로 페이지뷰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개신교가 이렇게 동네북보다 못한 상황에 놓인 것은 그들 스스로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개신교가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일관성이 없습니다.

개신교는 사회 참여를 대단히 꺼려합니다. 그 증거는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과거 군부 독재 시절과 518 광주 혁명 당시 개신교의 비판 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87년 억압 받던 노동자들의 저항의 순간에도 개신교는 그 교세의 비하면 터무니 없는 소극적 참여로 일관했습니다. 도리어 그 당시 정권을 옹호하고 뒷받침 했다는 주장은 뒤로하고라도 사람들의 정당한 요구와 싸움의 현장에 개신교는 없었습니다.

그랬던 개신교가 주요 공직자 선거에 하늘이 내려준 후보 운운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였고, 사학법은 삭발까지 하며 거리로 나서고,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서명 운동 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는 행동입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진실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 한 마음이 아니라 두 마음을 품었다는 증거이지요.

 

둘째 권력에 가까이 가려고 합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개혁과 개악 두 가지의 결과를 낳습니다. 종이 한 장 차이지요. 그런데 개혁과 개악 모두 권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권력은 선한 사람에게도 나쁜 사람에게도 절대 반지처럼 다루기 힘든 대상입니다. 그래서 종교인은 권력을 멀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종교의 대상은 사랑이지 권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종교가 자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명하고, 집단 문자 돌리고 하는 것은 권력에로의 접근입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종교가 정치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얼마 전 개신교당 인지 기독교당인지 그 결정체입니다.

 

 셋째 원인 파악의 부제

얼마 전 대형 교회 목사가 한국의 개신교가 욕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 진단을 내리던데 한마디로 기가 찼습니다. 한국의 기독교가 욕을 먹는 이유는 일부 신천지 등과 같은 사이비 이단 종교가 판을 치며 원래 기독교의 정신을 훼손하고 물의를 빚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들이 욕을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 전가하는 태도, 참 안 좋은 행동이라고 어려서부터 배운 내용입니다. 어찌 이단 종교가 일반 시민들에게 개신교 전체에 대한 반감의 대상이 되겠습니까? 신천지가 노리는 대상은 일반인이 아니라 신앙을 가지고 있는 개신교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천지가 선교하는 곳은 서울역 대합실이 아니라 대형 교회의 로비라는 이야기 있을 정도입니다.

목사는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성도는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 개신교의 문제점인 것 같습니다.

                          [교회 홈피에 올라온 레이디가가 반대글 출처 @sisyphus79] 
 

지금 개신교에게 필요한 운동은 스스로의 자정 운동이지 해외 유명 가수의 내한 공연을 반대할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동성애를 옹호해서 한국 땅에 들일 수 없다구요? 개신교는 어찌 세상의 악이 동성애 밖에 안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도 동성애자 양성한다고 반대하더니 레이디 가가의 공연 반대도 동성애로 몰아갑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일개 외국 가수의 성향까지 운운하며 반대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입니다.

교회는 사회의 가장 약자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이웃들과 사랑과 음식을 나누며 사회를 돌아보는 집합소 같은 역할을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의 문은 잠가져 있고, 일부 개신교도들의 마음은 철문으로 봉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그 문이 열릴 것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