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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나꼼수 1주년, 얻은 것과 잃은 것

나꼼수가 오늘(2012년 4월 28)일로 1주년을 맞습니다. 벌써 인터넷에서는 1주년을 그리는 헌정 동영상이 제작되어 화제가 되고 있고, 내일 29일에는 나꼼수 주체 '용민운동회'를 오프라인에게 개최하여 1주년 행사를 갖는다고도 합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나꼼수 1주년 기념 영상 ,모든 사진 출처 : 나는 꼼수다]



처음에 인터넷 팟캐스트에서 조용하게 시작한 '나는 꼼수다'가 오늘과 같이 성장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팟캐스트는 애플사의 제품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의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에서 영상과 음악, 교육 등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 영역입니다. 



[나꼼수 1주년 기념 설문조사, 나꼼수 로고송 선호도 조사 출처 : 딴지일보]



아이폰의 빠른 보급으로 다수의 단말기를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실어나르는 소규모 주체들이 많이 나타났고, 거대 기업만이 독식했던 미디어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나꼼수 역시 팟캐스트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 내지는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는 추축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팟캐스트는 일단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너무나 편리한 선택 수단이 되었고, 인터넷 서핑을 통해 찾는 것보다 더 용이하고 즐겁습니다. 


지금까지 나꼼수가 걸어온 길을 방송 순서대로 나열해 보니 총 50편이 제작 발사되었습니다. 


1 나는꼼수다 호외6 용민운동회 4/24/12

2 나는꼼수다 호외5 투표를 자제해달라! 4/10/12

3 나는꼼수다 봉주11회 김용민 대 이명박 4/8/12

4 나는꼼수다 봉주10회 천안함과 가카데이 4/2/12

5 나는꼼수다 봉주9회 출마, 손수조 그리고 폭탄 하나 3/26/12

6 나는꼼수다 호외4 큰 싸움 3/13/12

7 나는꼼수다 봉주8회 김경준과 방송3사 바보배틀 3/10/12

8 나는꼼수다 봉주7회 폭탄 2방과 지뢰 하나 2/28/12

9 나는꼼수다 봉주61026 부정선거 특집 그리고 이상득 최시중 박희태 2/21/12

10 나는꼼수다 봉주5회 주, 김 개명사건과 안철수, 선관위, KTX 2/9/12

11 나는꼼수다 봉주410.26 부정선거와 KTX 민영화 1/31/12

12 나는꼼수다 봉주3회 선관위, 부재자투표 그리고 돈봉투 1/21/12

13 나는꼼수다 봉주2회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특집 1/11/12

14 나는꼼수다 봉주1회 다스 상속세의 비밀, 선관위 1/1/12

15 나는꼼수다 호외3 정봉주 징역 1년 확정 기념 12/27/11

16 나는꼼수다 특별공지 정봉주 입감 특별공지 12/25/11

17 나는꼼수다 호외2 정봉주 대법원 판결 기념 12/18/11

18 나는꼼수다32회 귀국 보고와 선관위 12/17/11

19 나는꼼수다31회 겸경 수사권 조정과 선관위 디도스 12/3/11

20 나는꼼수다30회 괴담, 선관위 그리고 론스타 11/25/11

21 나는꼼수다29회 중앙일보, 곽노현 그리고 맥쿼리 11/22/11

22 나는꼼수다28회 선관위 그리고 안철수 11/11/11

23 나는꼼수다27회 떨거지토론회-심상정,유시민,노회찬 11/6/11

24 나는꼼수다26회 서울수복과 도올선생 10/28/11

25 나는꼼수다25회 야당 얼굴마담 초청 관훈토론회 10/23/11

26 나는꼼수다24회 가카 그리고 나경원 10/19/11

27 나는꼼수다23회 홍준표대표 초청 관훈토론회 10/14/11

28 나는꼼수다22회 도둑적으로 완벽하신 가카 10/8/11

29 나는꼼수다21회 박영선VS박원순 아바타 토론회 9/30/11

30 나는꼼수다20회 왕재산간첩단, 삼화저축은행 9/22/11

31 나는꼼수다19회 위키릭스와 곽노현 9/15/11

32 나는꼼수다18회 가카, 곽노현 그리고 안철수 9/6/11

33 나는꼼수다17회 곽노현 10.26 사건 8/30/11

34 나는꼼수다16회 오세훈 백수복귀, 딴지일보 해킹 8/26/11

35 나는꼼수다 호외 오세훈 시장 절친수락 사건 8/21/11

36 나는꼼수다15회 정봉주,오세훈 그리고 큰목사님 8/18/11

37 나는꼼수다14회 정봉주,댓글부대 그리고 자원외교 8/11/11

38 나는꼼수다13회 장자연 사건과 인천공항 8/4/11

39 나는꼼수다12회 딴지일보 해킹과 장자연(1) 7/28/11

40 나는꼼수다11회 농협사태의 비밀 7/21/11

41 나는꼼수다106미터의 비밀 7/14/11

42 나는꼼수다93MC의 비밀 7/7/11

43 나는꼼수다8회 청계재단의 진실 6/30/11

44 나는꼼수다7회 오세훈의 무상급식 6/24/11

45 나는꼼수다6회 반값 등록금 문제 6/15/11

46 나는꼼수다5회 중수부폐지와 등록금문제 6/10/11

47 나는꼼수다4회 남북회담과 부산저축은행 6/2/11

48 나는꼼수다3140억의비밀 5/18/11

49 나는꼼수다2회 한나라당의내분 5/11/11

50 나는꼼수다1BBK총정리 4/27/11

 [나꼼수 1년간의 발자취, 발행 역순]



제1회가 2011년 4월 27일 'BBK 총정리'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는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 이렇게 세명이서 시작했습니다. 현재 BBK 관련 명예훼손죄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봉주 전의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BBK 전문가로서 나꼼수 1회에서 자신의 BBK에 관한 모든 정보를 쏟아냅니다. 그리고는 억울하게도 교도소에 가십니다. 


'주기자'의 주진우 기자는 22회 '도둑적으로 완벽하신 가카'편에서 내곡동 사저 비리를 파헤쳐 일약 최고의 저격수로 이름을 올립니다. 그리고 얼마전 김용민 피디는 정봉주 전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였다가 보수 언론의 대공포화를 맞으며 장렬히 전사하여 '용민운동회'를 통한 화려한 복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단지 1주년일 뿐인데 그 동안의 방송 내용을 간단히 살펴만 봐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마치 10주년은 되는 것 같은 역사의 풍파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나꼼수 인기의 비결은 현 정권의 활약?


나는 꼼수다는 MB정부의 작품입니다. 이런 방송이 히트를 치고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분노와 억눌임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것을 제공한 것이 현 정부의 부정과 거짓말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비리 연루자를 내고 있음에도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하다는 발언으로 국민들은 멘붕에 빠지고 정치 스트레스 지수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러나 예전 군사독재정권이 군화발과 곤봉으로 사람들을 억압하였다면 현 정부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것처럼 경제적으로 사람들을 압박하였습니다. 일단 법적 소송을 걸어 사람들을 위축시켰고, 가압류, 손해배상 등의 경제적 압박을 걸어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절망에 빠지고 용기를 잃어버렸을 때, 홀연히 '잡놈'을 표방하는 기인들이 나타나 겁 없이 그분을 까대기 시작하였고,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감성과 예리함이 있었고, 놀랍게도 결론에는 그들의 주장이 맞아 떨어져 갔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듣다가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그들의 주장대로 정치판이 흘러가는 것에 몸을 맡긴 후의 내 한표가, 내 주장이 세상을 밝게 만들고 있다는 정치적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결국 나꼼수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매주 나꼼수가 발사되기를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 나꼼수가 얻은 것, 사람들의 마음


나꼼수는 방송 1년을 통해서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인기와 영향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얻어낸 최고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는 것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귀하고 값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마음을 열어야 자기 희생을 지불할 각오가 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나꼼수는 열혈 자원봉사단의 지원으로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방송 외 모임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런 영향력을 가졌기에 아쉽게 떨어지긴 하였어도 정치적 기반이라고는 전무한 김용민피디가 총선 공천을 받았고 박빙(?) 승부까지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외에도 벙커원이라는 스튜디오를 겸비한 카페, 딴지일보의 약진, 나꼼수 맴버들의 엄청난 책 판매 부수 등 분명 얻은 것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 나꼼수가 잃은 것


그러나 나꼼수가 얻은 것만 있느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나꼼수는 자신들의 동료인 정봉주 전 의원을 감옥에 보내야 했습니다. 물론 나꼼수를 진행하기 전의 일로 수감되긴 하였어도 문제는 나꼼수를 진행하지 않았으면 감옥까지 갔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나꼼수 1년 중에 가장 큰 사건으로 기억되는 정봉주 전 의원 구속 수감은 나꼼수에게는 잃은 것 중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꼼수 비키니 사건으로 말미암아 여성 단체들과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남성성(?) 콧수염과 육중한 체격 등으로 말미암아 '마초'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덧붙이기에 제격이었는데 정봉주 전 의원 응원 사이트에 게시된 비키니 여성에 대한 성비하 발언으로 강성 여성들로부터 엄청난 뭇매를 맞았습니다. 




▲ 김용민 얻은 것은 '멘붕'이요 잃은 것은 '건강' 


그리고 김용민 후보의 멘붕을 들 수 있습니다. 막말 파문으로 야권 연대의 의석수를 갉아 먹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민 전 후보는 아직도 멘탈이 오락가락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10킬로 이상 빠졌다고 하더군요, 이러한 상황으로 김 전 후보자의 트위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김어준 총수가 보관하고 있다니, 개인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그가 과거에 막말 했다는 것은 잘못이지만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보수 언론의 의도와 조작이지 그의 책임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411총선은 결과적으로 나꼼수에게 잃은 것의 하나로 기억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 나꼼수 정치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즐겁게 일깨워주다  


폼 잡는 이론이나 용어 빌리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정치를 이야기해보자고. 평소 정치에 관심 없는 게 쿨한 건 줄 아는 사람들에게,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사람들에게, 좌우 개념 안 잡히는 사람들에게, 생활 스트레스의 근원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당들 행태가 이해 안가는 사람들에게, 이번 대선이 아주 막막한 사람들에게, 그래서 정치를 멀리하는 모두에게 이번만은 닥치고 정치,를 외치고 싶거든, 시국이 아주 엄중하거든, 아주.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중에서- 


나꼼수는 김어준 총수의 말처럼 정치와 생활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던 대중에게 신선한 자극이며 정치를 알아가는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이렇게 정치에 무관하던 대중이 각성하고 인식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예로부터 기득 권력계층이었습니다. 만약 권력이 나꼼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그 정권은 양심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병적으로 싫어하고 탄압하려 한다면 그 정권은 뭔가 꼼수를 부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그래서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정봉주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이름이 '나는 꼼수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