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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문재인 불출마설,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오늘 오전에 인터넷에 때아닌 '문재인'이 검색어 1위에 오르더군요. 문재인 이사장이 대선 출마라도 선언한걸까하고 클릭하고 들어가보니 이건 왠걸? 문재인 불출마설이 나돌고 있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만간 대권도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던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이것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고? 뚱딴지 같은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언론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기에 점심 시간을 맞이하여 식사를 잠시 뒤로 하고 그 출처를 찾아들어가 보았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일요서울 캡처]


'일요서울'이라는 전문지에서 단독으로 '문재인 대선 불출마 선언 가족회의서 논의' 라는 제목으로 오늘 오전에 기사를 뿌렸습니다. 여기에 반응한 미디어 매체들이 하나둘씩 관련 기사를 쏟아내었고, 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이 저와같이 포털사이트에 진위를 파악하느라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지난 26일 일요서울 취재결과 문 고문이 가족들과 함께 대선 출마에 관해 논의를 진행하다가 불출마쪽으로 입장이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 고문의 친인척을 만난 지인(취재원)과의 통화에서 총선 이후 가족회의에서 대권 출마에 대해 물었는데 문고문이 대선 불출마로 입장이 정리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기사 내용을 보면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기사는 진실을 전해야하는 것이 목적이고 그래서 곳곳에 자기들만의 취재원을 심어놓고 그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취재원은 '언론의 자유' 차원에서 보호되고 비밀보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취재원을 익명으로 표현하여 쓰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문재인 불출마설에 대한 기사를 보면 단계가 너무나 길고 취재원에게 진실이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극히 적어 보입니다.



▲ 문재인 불출마설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유 3가지 


문재인 가족회의  -->  친인척  -->  지인  -->  기자 

 

첫째, 먼저 문고문이 가족들과 했다는 가족회의가 정말로 문재인 고문의 대권을 결정할 만한 의사 결정 기구인지 의문입니다. 아침에 밥을 같이 먹으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가족회의 이고, 친인척이 많은 경우 가족의 중대사를 결정하기 위해 온 친인척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가족회의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가족회의에 참석했다는 것이 가족인지 친인척인지 불분명하고 기사 그대로 내용을 이해하자면 가족들과 아는 친인척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족회의의 내용을 친인척에게 옮겼다는 것인데 말이 전달되는 가운데 내용의 경중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섯째, 문재인 불출마설은, 친인척이 취재원이 아니라 친인척을 알고 있는 지인이 기자에게 전달한 내용입니다. 다시 말하면 친인척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친인척을 알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다'가 아니라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다'라고 전달될 수 있을 정도로 정보의 전달 단계가 너무 많고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입니다. 



▲  문재인 불출마설 진위여부는 반드시 따져야


물론 문재인 불출마설이 사실일 수는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을 많이 인용하지만 요즘은 공해가 심해서 불을 때지 않아고 하늘이 마치 연기가 피어오른듯 뿌연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오늘 검색어 1위에 오른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무척이나 높고 상당수 사람들은 이번 12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분이 단지 '가족회의'만을 통해 대권 결심을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맞을 것입니다. 


오늘의 이 기사는 분명히 진위가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사는 어떻게든 문재인 이사장에게는 좋은 기사가 아님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이라면 그를 지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주는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문재인 이사장이 출마와 불출마를 놓고 오락가락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서 12월 대선까지 언론은 책임있는 기사를 써주었으면 하는 것이고 국민들은 기사에 담긴 뜻을 좀 더 철저하게 검증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