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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잠든 척 하는 MBC를 누가 깨울 수 있을까?

오늘은 현충일 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며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며 하루도 헛되지 않게 살아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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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은 쉬는 날이라기 보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공휴일입니다. 그래서 현충일에는 음주가무 업소도 하루 문을 닫는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생명과 죽음, 국가와 나에 대해 잠시나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거침없이 앞으로만 내딛는 열차는 조그만 실수에도 탈선해 버릴 수 있지만, 잠시 쉬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간다면 잠시 역경이 다가와도 무리 없이 이겨내고 목적지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선문답을 하나 던져볼까 합니다. 



'깊은 잠에 빠진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




멋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알듯 말듯 아리송하고 이게 도대체 뭔소린가 할 수 있습니다. 불교와 인도의 성인들이 자주 인용했던 문구로, 진실한 행동은 상식적인 결과가 나오지만 인위적인 행동은 비상식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해석이고 '선문답'의 화두처럼 이 문구에 대한 해석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이 멋진 철학적 문구를 우리 삶에 적용시켜보면 대단히 재미있는 명제가 탄생합니다 



'죄 지은 사람은 회개시킬 수 있어도, 죄 지은 척 하는 사람은 회개시킬 수 없다'




▲ 유체이탈 시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도층들이 있다 


이것은 사회 권력층의 비리와 부패에 잘 적용됩니다. 사회 지도층들의 비리를 보면 이들의 범죄는 초범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전과 2범, 3범, 11범 등 온갖 부정부패 백화점 마냥 차고 넘칩니다. 


이들의 범죄가 그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정한 회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죄인인척'하며 순간을 모면하기에 진정한 회개가 없고, 당연히 다음 번에 같은 상황에서 죄책감 없이 범죄를 또 저지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더 나아가 MBC 파업에 대해서 '잠든 척 하는 사람을 깨울 수 없다'는 문구를  새롭게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지금부터가 오늘 주제의 핵심입니다.



'진정한 사장은 사퇴할 수 있어도 사장인 척 하는 자는 사퇴할 수 없다'




지금까지 김재철 사장에 대한 비리 의혹은 너무나 많이 공개되었습니다. 법인카드 사용내역, 무용인 J씨에 대한 밀어주기 등이 있고, 언론 방송사로서 MBC가 망가지게된 시사보도 프로그램 폐지 축소, 보복성 인사 이동 등 사회적으로나 회사적으로 책임져야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20년 이상 근무했던 국장급 간부 15명이 파업에 가담



출처 : MBC노동조합 노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재철 사장은 너무나 완강히 그 자리를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리어  MBC파업이 불법이라 하며 노조집행부에 대한 구속 영장은 줄기차게 남발되고 있고, 정작 김재철 사장에 대한 조사와 적법성 여부는 권력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불법 파업이라고? 파업 가담자수는 파업 초기 583명에서 현재 8백 명을 육박


그리고 어제는 국장급 보직 인사 15명이 대거 파업에 가담하는 등, 처음 573명으로 시작했던 파업 가담자 수가 이제는 8백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이번 MBC 파업 사태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움직임이며, 이제는 김재철 사장도 진정한 MBC 사장이 되어 스스로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출처 : MBC노동조합


계속하여 자신이 '사장 아닌 척' 행동을 한다면 절대로 사퇴는 없고 MBC는 정말로 파국을 맡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재미있는 광고카피처럼 '떡이 방송이 될 수는 없어도, 방송이 떡이 될 수는 있는 엄청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떡'이 되어가는 공영 방송 MBC

 

현재 MBC는 줄줄이 간판 방송이 결방되고 있고, 뉴스 시청율은 바닥을 달리고 있으며, 방송 실수가 연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책임을 노조의 파업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법 파업이었으면 128일 동안 무급 파업을 견뎌내기 힘든 것이고, 명분 없는 싸움이었다면 처음보다 파업 참가 노조원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회사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회사 내에 직원들이 잘 압니다. 그런 사람들이 공정 방송 하자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이번 파업은  '정치적'이라기 보다 '현실적'인 주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어제 있었던 20년 이상 근속 국장급 보직 인사들마저 파업에 가담하는 결정은, 더 이상 김재철 사장이 버틸 수 있는 근거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 '진정한 사장'이 되어 MBC를 위하는 길을 선택하기 바람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정치권은 '정치적 파업'이라고 방관하고 있고, 당사자인 김재철 사장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이상 MBC 사장님이 '잠든 척'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니 '사장인척' 하는 것을 그만두고 진정한 MBC사장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MBC 사장으로서 진정으로 MBC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결정을 빠를 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MBC는 생각보다 심하게 망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