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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문지애 아나운서, MBC 파업 지지 서명해 주세요

어제는 김재철퇴진 합의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틀 전 김재철 사장은 2104년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공개서한을 전달했는데 정작 인사를 책임지는 정치권에서는 '퇴진' 합의를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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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퇴진 합의에 대한 시각 차이 뚜렷


물론 김재철사장 퇴진에 대한 시각 차이는 있습니다. MBC노동조합 측에서는 MBC 사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방문진 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여야 합의를  김재철 사장에 대한 퇴진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새누리당과 MBC 사측은 너무 앞서나간 추측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있습니다.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지금은 김재철 사장이 퇴진한다고 MBC 파업이 성공하거나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MBC 사장 퇴진은 눈 앞에 보이는 목표 하나가 성취되는 것일 뿐, 노조의 궁극적인 목표인 공정 방송 회복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MBC 노조가 150여일이 넘는 장기 파업에서 승리하는 길을 정치권과 같은 외부 세력, 또는 권력의 입맛에 맞는 인사가 경영을 좌지우지 하는 내부 세력에 대한 철저한 선긋기를 해야하는 것이고 이것을 제도화하고 법제화 하는 것입니다. 




▲ 지금 파업에 동력이 떨어지면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


그런데 현재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재철퇴진 합의에 대한 기대만으로 파업에 대한 동력이 떨어져버리거나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에 될 가능성이 많아보입니다. 가장 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백만인 서명 운동을 진행함에 있어서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150여일 동안 어렵게 파업을 이끌어왔던 만큼 나머지 기간 동안 역시 더 긴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민들을 만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현재로서 MBC 노동조합이 기대고 의지할 곳은 청와대, 여의도 국회, 방통위가 아니라 오직 시민들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거리 서명전 시민들의 큰 호응


그런 면에서 현재 노조원들이 거리로 나서서 직접 시민들과 대면하고 받고 있는 김재철 사장 구속 수사 촉구 100만인 서명운동은 참으로 의미있어 보입니다. 파업 지지 서명운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자발적인 참여로 감동적인 사연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히 유명 아나운서들이 서명 운동의 전면에 나서며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입니다. 온라인 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들이 아무리 따뜻하고 푸짐하다 해도 현실에서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것 만큼의 진정성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 보직이 사라진 문지애 앵커


문지애 아나운서는 이번 파업에서 가장 큰 피해자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고 있었는데 파업 기간 동안 보은 인사 성격의 비참여 노조원들에게 그 자리가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임기를 채우고, 아니면 납득할 만한 이유 때문에 뉴스데스크 앵커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면 괜찮지만 파업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것도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줘야했을 문지애 아나운서의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지애 아나운서는 거리에 나서서 열심히 파업 지지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그 표정 또한 밝고 좋았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MBC 파업을 통해 어떤 사람이 진정한 언론인인지 잘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앵무새처럼 주어진 글을 읽는 사람, 출세를 위해 기사를 쓰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언론인이라 나와서 뽐낸다면 우리는 과감히 채널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