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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 파업, 김재철 사장 퇴진하면 끝?

눈 앞에 껄끄러운 녀석만 없어지면 세상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나 회사에서 같은 공간 안에 숨소리만 들어도 신경이 곤두서는 존재가 있는 경우 또한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마음 모아 빌어 봅니다. '얘만 없어지면 세상이 참 아름다와 보일 텐데'. '저 인간 어디 가다가 확 사라지지 않나'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을 말하자면 그런 껄끄러운 존재는 우리 인생에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저 인간만 사라지면 세상 편해질 것 같았지만 저 존재가 사라지면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서 사람을 못살게 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 살이인가요? 아니면 우리 인격에 관한 문제일까요? 답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살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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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구속 수사 촉구 서명을 받고 있는 MBC 노조원들]



▲ MBC 파업 152일, 비상식적인 상황


MBC파업이 152일. 달 수로 5개월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이 5개월 이상 파업을 하고 있는데 애써 모른 척 피하고 있는 정부 당사자들을 보면 뻔뻔함이 극에 달했다는 생각과 국민 알기를 발톱의 때만도 생각 않하는구나 하는 마음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면서 지켜야할 도리라는 것이 있는데 지금은 '무식'이 '유식'을 이기고, '비상식'이 '상식'을 잡아먹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이 정부는 더 이상 기대할 것도, 믿음이 또한 없습니다.


MBC파업과 관련하여 김재철 사장 퇴임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합의를 했다하고 다른 쪽에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하니 이것 또한 정치인들의 오리발 전매 특허입니다.  (관련기사)




▲ 김재철 퇴진합의, 8월 교체설 모락모락


'민주통합당의 '관계자'는 방문진 이사진이 교체되는 8월 이후에 김재철 사장이 교체에 관한 여야, MBC노조, 방송통신위원회 간의 합의가 '거의'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합니다. 정말로 엉성한 소식이긴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말처럼 당사자들 간에 어떤 교감이 오고 가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가 어디 한두명이며 한국 말의 매력인 '거의 이루어졌다' 에서 '거의'는 안 이루어져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환상적인 단어입니다. 


확인할 수는 없어도 언론사를 떠도는 풍문으로서 참조할 만한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말이 152일이지 MBC 장기 파업은 상식적인 사회였다면 해당 관련자들울 문책할 수도 있는 사안이었고, 국민들의 비판 여론에 정부가 머리 숙였어야 하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요즘 언론이 비판 정신은 모두 한강 다리에 묻어두고 껍데기 같은 소식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수 시민들은 MBC 파업 하는 줄도 모르고 이것이 왜 문제인지는 더더욱 알 수 없는 암흑기에 살고 있습니다.    




▲ 김재철 사장 퇴진만이 파업의 목적?


위의 보도대로 MBC 노동조합의 숙원인 김재철 사장이 8월에 교체된다고 하면 너무나 기뻐할 것입니다. 먼저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어 즐거워할 것이고, 노조원들은 5개월 장기간 파업에 대한 피로감과 무임금에 따른 경제적 시련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모두가 승리를 외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김재철 사장을 미워한 것은 그 개인을 미워했다기 보다 공영 방송의 사장 자리에 앉아서 공정 방송을 지휘하고 이끌어야할 사람이 도리어 시사 보도를 축소 폐지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카드를 부당하게 쓰고, 무용가 J씨와의 구설수에 오른 것은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권이 보기에 너무나 흠이 많은 김재철 사장을 천년만년 끌고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좋은 기회에 물갈이할 필요를 느낄 것이고 그것이 이번 8월 6일 방문진 이사 교체와 맞물릴 것이라는 추측은 무리스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MBC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방문진 이사진 9명을 뽑는 방식에 있습니다. 




[김재철 사장 구속 수사 촉구 서명을 받고 있는 MBC 아나운서 조합원]



▲ 김재철 다음 MBC 사장은 누가 뽑는가? 


방문진 이사는 대통령이 3인, 여당 3인, 야당 3인이 추천을 하면 방통위가 최종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지금의 김재철을 MBC 사장으로 선임했던 사람들이 6명을 선임할 수 있는 것이고, 나머지 야당 표는 달랑 3표 뿐입니다. 


보통 정권 말기는 레임덕 현상이 일어나 지도자가 조신하게 보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정부는 말기에 들어서도 여전히 남달라 보입니다.  4대강 망발과 인천 공항 재매각 강행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을 안하무인격으로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문진 이사 선임에 있어서, MBC 노동조합의 5개월 넘는 파업, 국민들의 시선은 아랑곳 없이, 노골적인 친여 성향의 인물들로 이사진이 구성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 이사진이 선임할 MBC의 다음 사장은 안 봐도 비디오처럼 김재철 사장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 MBC 새로운 사장은 마음에 안들어도 GO


새로운 사장은 처음 오자마자 '믿어봐 달라' 할 것이고, 노동조합 역시 새로 온 사장에 대해 5개월 넘는 파업을 벌인 피로감이 있기에 비적격 인사라 하여 바로 파업에 돌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로 부터 큰 전쟁을 치루고 다시 전쟁을 한다고 하면 성군도 나쁜 왕으로 전락하는데 한번 접은 파업을 다시 하기에는 MBC 노동조합의 부담감은 너무 클 것입니다.  


그래서 김재철을 선임했던 사람들이 MBC의 다음 사장을 뽑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이렇게 어물쩍 가다가 방문진 이사 교체되고 노조의 요구대로 김재철 사장 퇴진하면 승리의 빵빠레를 울릴 일이 아니라는 것이입니다. 


공영 방송의 사장 자리에는 믿을 만하고 능력 있는 상식적인 인물이 와야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장에 좌지우지됨 없이 방송사의 언론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 인사와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공정 방송과 인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이번 MBC 파업의 성과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MBC 파업, 김재철 사장에게만 쏠리는 관심, 긍정적이지 않다.


지금은 너무나 모든 관심이 김재철 사장한테 쏠리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없으면 MBC가 다시 살아나고, 그 사장만 물러나면 무한도전을 볼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아바타일 뿐입니다. 그가 모든 책임을 한 몸에 지고 장렬히 전사하여, 정권의 불세출의 영웅으로 자리잡고 더 큰 아바타가 MBC 사장 자리에 오기까지 십자가를 진다면 MBC 파업은 실패한 싸움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그리고 끝이 보이면서, 상황이 매우 악해지고 있습니다. MBC 노조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들 역시 다음 MBC 사장이 누가 되는지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김재철 사장 말대로 2014년까지 그 자리를 지킨다면 새로운 대통령의 3표가 어디로 향할 지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쫌 보자! 뿐입니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