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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박근혜 주진우, 잘된 VS 잘못된 만남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이고 주진우는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기자입니다. 오늘은 이 둘이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만났으니 이것이 잘된 만남인지 아니면 잘못된 만남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자신의 뒷덜미를 잡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인혁당 사건 이후에 박근혜 후보의 역사 인식을 살필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는데 결과는 또 한번의 실망과 악재로 남겨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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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장학회 정수장학회 무관하다?


박 후보의 이날 주장은 정수장학회는 지금까지 전신으로 알려진 '부일장학회'와는 무관한 새롭게 만들어진 재단이고 김지태씨의 재산을 강제 헌납 받았다는 기존 사실에 대해서는 정수장학회가 만들어 질때, 김지태씨의 돈도 일부 들어왔지만 독지가나 해외동포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즉 고 김지태씨측의 정수장학회 반환 소송에서  '강제로' 빼앗겼다고 보기 어려워 법원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것은 예전 법원에서 내려진 김지태씨의 강제 헌납은 있었고 단지 공소시효가 지나 되돌리기 어렵다는 판결을 뒤집는 주장이었으며, 박 후보는  정수(부일)장학회 해명 기자 회견에 나오면서 법원의 판결조차도 살피지 않고 나왔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자회견과 질의 응답이 모두 끝난 후에 다시 단상에 올라, '강압이 없었다'는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며, '강박의 정도가 의사결정할 여지를 박탈할 만큼의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결이었다'라고 번복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혹 때러 왔다가 혹을 두개 더 붙이고 가는 경우와 같이 박근혜 후보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기자회견이었을 것 같습니다 .








▲ 주진우 기자의 돌직구 질문


특히 이날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나꼼수의 주진우 기자가 박 후보로부터 선택을 받고 질문하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주진우 기자는 정수장학회 문제가 단순히 명칭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법원에서도 헌납이었다고 하지 않고 '법적으로 되돌려 놓을 기회가 없다'고 했다는 지적을 하며, 김지태씨 유족은 여전히 강탈이라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강압은 없었고 그리하여 법원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주진우 기자의 질문에 박 후보가 약간 당황해 하자, 조윤선 대변인 지금은 '질의 응답 시간이지 토론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마이크를 TV조선 기자에 넘겼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아마 몰랐을 것입니다. 자기가 선택한 기자가 나꼼의 악명 높은 (?) 주진우 기자였다는 것과 자신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기자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올해 박근혜 후보측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김어준, 주진우 등을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였습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박근혜 후보가 만났다는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고소한 기자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박 후보의 선택은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하지만 고소한 인물의 얼굴도 몰랐다는 사실과 주진우 기자의 돌직구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박 후보에게 유리해 보이지 않습니다 .




▲ 정수장학회 2012 대선 최고의 이슈되나


정수장학회 문제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고 있는 MBC와 부산일보는 올해 최장기 파업으로 유명세를 탔고, 최필립 이사장의 퇴진 논란, MBC 민영화 사전 모의 등 연일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불을 끄려고 박근혜 후보가 정공법을 택한 것 같은데, 결과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주진우 기자에게 질문의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악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꼼의 팬들 입장에서는 주진우 기자가 박 후보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매우 잘된 만남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를 키우고 있는 새누리당에게 주진우 기자와의 질의 응답은 매우 잘못된 만남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진우 기자의 질문은 가장 기자다왔고, 주변의 야유 속에서 꿋꿋히 자기 할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꼼수 맴버로 더 유명한 주진우 기자가 몰고 다니는 여론의 관심이 결코 만만치 않고. '박근혜 주진우'는 벌써 소셜 관심사에서는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소셜픽]


잘된 것은 홍보하는 것이 맞지만 잘못된 것은 숨기고 가려야하는 대선 미디어에서의 전략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 후보의 기자회견장 주진우 기자 선택은 매우 큰 잘못된 만남으로 기억되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이 둘의 잘못된 만남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참으로 흥미 진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