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이명박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방송전략실장으로 일하던 김인규씨는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이병순 사장에 이어 KBS 두번째 사장이 되었습니다. 대선 당시 자신의 밑에서 일하던 사람을 '국민의 방송' KBS 사장 자리에 앉히는 대통령이나 그런다고 그 자리를 넙죽 받는 김인규씨나 존경할만한 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추천 꾹>
왜냐하면 언론의 생명은 '공정성'에 있습니다. 오래 고인 물은 썩고, 감시 받지 않는 정치는 부패하게 마련입니다. KBS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본분을 다하여 대통령의 실정과 잘못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 스스로 감시 받는 주체라는 것을 자각시켰더라면 대통령의 아들과 영부인이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일은 처음부터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측근이라고 아니 자기를 뽑아준 분이라 하여 끼고 돌며 편파적인 보도를 한 결과는 궁극적으로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 낙하산 사장이라는 꼬리표
김인규 사장 본인도 '낙하산 사장'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노동조합의 사장 퇴진 파업을 재임 기간 중 겪어야 했으니 그리 좋은 KBS 사장 시절을 아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여하튼 김인규 사장은 11월 23일 자신의 임기를 마치고 자신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KBS는 새로운 사장을 뽑기위한 절차를 밟아 왔는데, 어제 저녁 길환형 현 KBS 부사장이 이사회에 의해 신임 사장으로 선출되었다고 합니다.
[KBS사장후보길환영 , 출처 : 연합뉴스]
길환영 후보자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KBS 공채 8기로 입사했고, 파리 주재 PD특파원, 대전방송 총국장, TV제작본부장과 콘텐츠 본부장을 역임하다가 작년 9월 부사장이 되었습니다. 그가 KBS에서 걸어온 길을 보면, 전형적인 KBS 맨으로 안정적인 KBS 사장 선임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 KBS 새노조가 반대하는 길환영 KBS 사장 예정자
그런데 길환영 예정자에 대한 KBS 새노조의 생각을 들어보면 그런 것 같지가 않습니다.
KBS 새노조의 주장은 길환영 사장 예정자는 김인규 사장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입니다. 김인규 사장이 들어서고 방송의 공정성은 무너졌고 현 정권 프렌들리 방송이 계속되어져 온 것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온 노조에게 길환영 부사장은 현재의 KBS 문제점을 더 키우면 키웠지 해결할 인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근거로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 주례연설 100회 특집을 KBS1 방송으로 내보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때마다 라디오를 통해 주례 연설을 했다는 것도 그리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고 그것을 듣고 아는 국민도 얼마 없는데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100회 특집 방송을 잡는 다는 것은 상식 밖에 일이었습니다.
김인규 사장은 임기 말에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실권을 쥐고 있는 길환영 부사장 밑에서 벌어진 일이라 길환영 부사장 역시 MB 정부 프렌들리는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인 것입니다 .
이것 뿐 아니라 KBS 새노조는 그가 콘텐츠 본부장 시절부터 있었던 편파 왜곡의 역사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기 했습니다.
[KBS사장후보길환영에 대한 KBS 새노조 정리내용 출처 : KBS 새노조]
항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거의가 현 정권과 관련된 인사에 유리한 방송 편성이나 정권 유지 차원의 홍보의 혐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국민의 방송 KBS 사장을 맡긴다는 것은 전임 김인규 사장에 이어 KBS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이 KBS 새노조의 주장입니다.
▲ 조합원 불신임 88%
KBS 새노조는 이전부터 길환영 부사장이 절대 KBS 사장이 되서는 안되는 인물로 선정해 놓았으며 그것에 가장 큰 근거로는 그가 콘텐츠본부장 시절 조합원 불신임 투표에서 88%라는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구성원 중 88%가 불신임하는 인사를 어떻게 KBS 사장으로 선임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KBS 새노조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 사람을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외부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같은 공간 안에서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직접 본 구성원의 판단이 가장 정확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KBS 이사회는 알고서도 길환영 부사장을 KBS 사장 예정자로 뽑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KBS 이사회 11명 중 여당 추천 이사들이 7명의 다수를 차지하였고 시민단체와 노조가 주장한 '특별다수제' 방식을 외면하고 KBS 사장 선출을 강행했다는 것을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 KBS,MBC 사장이 문제로다
불과 하루 전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부결이 된 것에 이어 KBS 마저 노동조합이 부적격 인사라고 점찍었던 길환영 부사장이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한국의 양대 방송이라고 하는 KBS, MBC의 사장 자리가 현 정권 들어서 논란 인사들로 채워져 현재까지 왔고, 대선을 바로 코 앞에 둔 시점에 사장 자리에 자기 사람 심어두는 듯한 인상을 버릴 수 없습니다.
언론은 공정해야 맛입니다. 언론이 공정하지 못하다면 특정한 사람들만 맛을 봅니다. 온 국민이 갈수록 밥 맛을 잃어가는 것은 언론이 공정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특정 정치 권력이 자꾸 언론을 자기 개인적 도구로 사유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루 빨리 제대로된 정치가 실현되어 맛있는 언론, 살 맛나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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