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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종편 1주년, 종편은 소설을 싣고

어제 TV 채널을 돌려보는데 종편에서 1주년 기념 광고를 선보이던군요. 사람도 생일을 챙기는데 종편이라고 스스로 자기들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 뭐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선정적 콘텐츠, 함량미달 시시보도 편중, 공정성 훼손 그리고  샤프심 시청율을 감안해 볼 때, 좀 자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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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종편 탄생 1주년 




▲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업적, 종편 탄생


현 정부는 종합편성채녈이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황당한 포부를 밝히며 밀어붙인 사업 중에 하나입니다. 모두가 이것은 조중동과 매경에 대한 특혜이며, 분명히 공정성과 무관한 자신들만의 방송을 할 것이다라고 우려 했건만 정부는 들은 체도 안했습니다. 종편 개국의 1등 공신이었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지금 감옥에 가있고, 이것을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뒷짐지고 있는 듯 합니다. 


시청율이 저조하다 보니 광고는 줄어들고 무리한 방송 제작으로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커져서 올해 6월 기준 종편4사 순손실액은 1197억원이라고 합니다. 올해가 지나고 내년 2012년 경영평가 자료가 나온다면 적자 폭은 더 커져있을 것입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의 '아기를 돌보는 심정'으로 걸음마 단계에서는 도와주어야 한다는 의지가 충분히 반영되어 의무재전송, 황금 채널인 10대에 적용시켜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종편의 본질적 엉망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적자투성이 종편이 나중에 더 이상 못한다고 발을 빼려할 때, 국민의 세금으로 이것을 막아 주겠다는 황당한 대책을 마련하는 정부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종편과 관련하여 특혜를 주려고 했던 당사자들이 자기 주머니 털어서 적자를 메꾸고 책임을 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의 주역들은 감옥으로 해외도피 등등으로 몸을 숨기고 있으니 마땅히 해결 방안도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출처 : 서울경제]





종편은 무엇을 하는 방송인가?


종편 1년을 돌아보면 처음에는 100억 대작 드라마를 만든다, 초대형 프로젝트를 펼친다 난리법석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게 실패로 돌아가고 가장 단가가 싸게 먹이는 시사보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중파 KBS, MBC의 낙하산 사장들의 지상 목표가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축소와 폐지였는데 종편은 도리어 '시사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그런데 시사보도 프로그램이라고 모두 사회의 빛이며, 정의를 바로잡는 비판의 칼날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편의 시사보도는 대선정국과 맞물려 거의 대선 소식 일색이며, 어디서 근본도 알 수 없는 각종 정치 평론가를 앉혀 놓고는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부터 1년간 법정 제제와 행정지도를 총 72건 받았습니다. 선정적인 연출과 표현, 노골적인 간접광고 등과 같이 방송이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TV조선이 20건, MBN 19건, 채널 A가 17 건, JTBC가 16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편향성의 문제로 종편 4사가 1년간 총선과 대선 관련해 선거방송심의위로부터 받은 제재가 22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 종편, 공정한 언론이냐 사설 관변 단체냐?


이쯤되면 방송이라기보다 '문제아'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송을 4개씩이나 허가를 내주고 '연약한 아이' 다루듯이 보살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한 황당한 정책을 폈는지...


사실 묻기도 전에 이번 대선에서 보여주는 종편의 행태를 보면 얼마나 서로가 상부상조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미디어에 관심 있는 블로거로서 지상파 KBS, MBC, SBS 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은 가끔식 시청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종편은 거의 눈 뜨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종편은 '한마디로 막하자는 것인지' 형평과 공정은 쓰레기통에 모두 버려버리고 소설같은 정치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을 국민들이 정말로 사실로 여기면 어쩔까라는 걱정이 앞서지만 나라에서 허가해주고 밀어주는 방송이라, 정부를 신뢰하는 국민이라면 종편 내용 역시 그대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 종편의 가치는 시청율이 말해준다 


그러나 천만 다행인 것은 시청율이 1%를 넘지 않기에 많은 국민들이 종편의 손아귀에 빠져들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이것은 경제적 측면에서의 주문인데,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이런 방송을 계속할 필요가 없음을 좀 인식했으면 합니다. 적자가 크다는 것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왔다는 것인데 올해와 내년까지 적자 행진이 계속된다면 어떤 금융 기관인지 참으로 부실 채권을 떠안는 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도 많이 보지 않고, 장사도 못하고, 그렇다고 볼 만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 종편이 1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 자기들끼리 모여앉아 대선에서 '콩 나와라 팥 나라와'하는 꼴이 매우 보기 싫고 대선 끝나고는 드라마도 실패하고, 대선 호재도 사라지니 무엇으로 방송을 버텨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포기가 빨라야 민폐를 줄인다고, 종편 2주년이 또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