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품격>시리즈 1탄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장사를 해봐서 아는데....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아는데....
내가 민주화 운동 해봐서 아는데....
나도 한때 노점상이어서...
나 자신이 한때 철거민이어서 ...
내가 비즈니스를 해봐서 ...
[출처 : 위키트리 클릭]
<추천 꾹>
이쯤하면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대강 감 잡으셨으리라 봅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하면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는 분이시구요. 그런 분들한테는 제 글이 별로 재미있거나 유익하지 않을 것입니다 .
청와대의 주인이 바뀐지 달이 바뀌고 주가 달라졌습니다. 강남 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곡동이 아니라 논현동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내곡동 집은 지금쯤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요? 저 같이 집도 절도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는 집을 사고 파는 행위의 모든 기교를 보이며 나랏돈 자식돈 얽히고설켜서 도무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게 해 놨습니다 .
하지만 내곡동 사저에 관해서는 참여연대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형사 고발하겠다고 으르렁 거리고 있으니 이 전 대통령의 앞날이 그리 평탄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YTN 노조 역시 민간인 불법사찰의 머리(?)로 이 전 대통령을 고소 했습니다.(관련기사)
[출처 YTN 노조 트위터]
▲ 국가의 품격 시리즈를 하는 이유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정부는 이미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진행형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던 COOL한 무위도식 블로그 역시 그분은 떠났셨지만 그냥 이대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보내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 '국가의 품격" 시리즈로 MB정부의 추억을 더듬어 보도록 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1월 21일, KBS라디오 고별 연설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였습니다.
'지금보다 국격이 높은 때는 일찍이 우리 역사에서 없었습니다'
이러한 발언이 없었다면 국가의 품격 시리즈 따위는 생각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이 말에 감동 받은 사람들은 바로 인용하고 포장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국가의 품격>은 시리즈물이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기에 마음대로 진행될 것입니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뜻을 같이 하는 블로거 분이나 필진들이 참여하여 본인이 자신있는 부분은 순서를 정해서 함께 정리해 나가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주제는 참여연대가 정리한 MB 정권 8대 사건을 기본 바탕으로 하구요.
1.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2. 청와대 -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3. 정부의 언론 장악 사건
4. 용산철거민 농성 강제 진압 사건
5.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
6. 제주 해군 기지 건설 타당성
7. 천안함 침몰 정부조사결과
8. 론스타 외환은행 인수 매각 사건
혹시나 <국가의 품격> 시리즈 후편을 함께 하고 싶은 블로거분들은 주저없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페이스북에서도 "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꺼려한다?]
▲ "내가 해봐서 아는데"
오늘은 '국가의 품격' 시리즈 제 1탄 "내가 해봐서 아는데" 편입니다. 요즘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 문장을 쓰지 않으려고 조심하게 됩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런 문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 작용입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가본 사람의 귀한 경험과 지혜를 듣거나 따라해보는 좋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이 말투에 반감을 갖게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즐겨 섰다는 점입니다.
장사를 해 본 대통령이 되어서 중소상인들이 잘 살 수 있으려니 했지만 요즘 문 닫는 가게들이 즐비하고, 민주화 운동 해본 대통령이라서 민주주의가 발전할 줄 알았지만 역사를 후퇴시켜 놓았다는 평가가 자자하며, 한때 철거민이서 철거민의 마음을 잘 알 줄 알았지만 돌아온 것은 특공대의 강제 진압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된 같습니다. 이것은 그 분야를 경험해 봐서 모든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동의 선을 찾기는 커녕 소수에게 유익한 특정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짧은 경험과 지식을 할애했기 때문입니다.
▲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가장 큰 해악은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소통의 절벽을 뜻합니다. 내가 해봐서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찮은 주변 인간들이 하는 말은 모두다 불평이고 공해로 밖에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 백미는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연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MB정부 5년 동안의 성과를 스스로 자화자찬하고는 마지막에 이명박 정부의 공과는 역사에 맡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얼마나 폭력적인 대화법인가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말 다 해놓고 평가를 받거나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어야지 "역사에 맡길 것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말라는 뜻"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국민과 교감을 원하고 위하는 지도자라면 퇴임 연설의 끝은 국민들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라고 말했어야 합니다.
자기를 뽑아주고 자기가 이끌었던 5년을 살아왔던 국민들에게 평가를 맡기지 않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역사'에게 왜 책임을 떠 넘기느냐 말입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올바른 사용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먼저 모든 사람의 경험은 동일할 수 없다는 전제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경험이 너와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다는 것을 바탕으로 말하겠노라고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경험해 봐서 알았던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반드시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경험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확인해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똑같은 경험을 두번 되풀이 할 수 없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여러번 할 수 있어도 세상에 똑같은 시간,장소,상황을 가지고 경험을 되풀이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것을 전제로 할때 사람이 겸솜해질 수 있고 세상과 또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자세가 갖추어지는 것입니다 .
▲ "내가 해봐서 아는데" 쓰지 않겠다
저는 그래서 앞으로 "내가 해봐서 아는데" 와 같은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입니다. 내가 해봐야 얼마나 알고 경험해 봤겠습니다. 매일 하루 하루 그리고 만나는 사람 모두를 새로운 하루,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예전의 경험 따윈 떨쳐버리겠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혹시 먼저 살아간 사람들의 겸험의 지혜가 필요하다면 겸손히 가서 청하겠습니다. 경험의 지혜를 나눠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누군가 와서 나에게 경험의 지혜를 묻거든 저 역시 매우 조심스럽게 전달하겠습니다. 나의 부족한 경험이나마 공유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나의 경험이 너와 동일할 수 없다는 전제를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MB 5년 동안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요? 다음 <국가의 품격>시리즈까지 생각의 궤적을 더듬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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