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망각한 것이겠죠. KBS는 MB정권이 들어서면서 낙하산 사장들의 출몰로 공정성과 공영성 모두를 잃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KBS 노조는 작년에도 파업을 벌였고, 그들이 외주를 준 대선 평가 보고서에서 '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는 낙제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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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 출처 : KBS]
▲ KBS 신뢰도 1위 특집방송
그런데 2013년 3월 3일 공사창립 40주년을 기리면서 뉴스9은 자신들이 공정하다고 신뢰도가 높다며 자화자찬하는데 소중한 뉴스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참 어떻게 저렇게 뻔뻔스러울수 있는지 KBS 수신료를 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
KBS는 이날 자신들이 신뢰도 1위의 방송사라는 자화자찬 보도를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었던 삼성 불산 누출 보다도 먼저 다루었고, 미군이 시민과 경찰을 상대로 서울 한복판에서 가해를 입힌 사건보다도 앞서 편성했습니다. 이와같은 뉴스 편성에서부터 KBS가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KBS가 시청료로 운영되는 진정한 국민방송이라면 국민이 꼭 알아야 하는 기사를 모두 내보낸 후에 마지막으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고 이야기하면 충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KBS의 경솔함은 뉴스의 순서 배열에서부터 잘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두명의 앵커는 뉴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모르는지 앵무새처럼 자신들이 신뢰도 1위의 매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설문조사 내용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석연치 않은 통계의 함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 광고주가 바라보는 신뢰도가 국민의 신뢰도와 같나?
위의 사진을 보면' 가장 신뢰하는 매체'와 '가장 영향력 큰 매체'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KBS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대상자에게 어떤 설문 내용이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MBC, SBS, YTN 정도를 놓고 4지 선택형 조사였다면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의 설문조사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와같은 설문이 제대로 조사되려면 신뢰할 만한 매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유무를 묻고 만약에 존대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적게 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신뢰하는 매체' KBS 38%(1위)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뉴스에서 명확히 밝혔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자가 넋놓고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KBS가 정말로 신뢰할만한 매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에게 이런 설문을 제시했다면 저는 당연히 신뢰할 만한 방송사는 존재하지 않음에 동드라미를 표시했겠지요. 저와같은 설문 대상자가 많다면 당연히 이 질문항은 한국 언론 전체의 신뢰도가 현저히 낮다는 결론을 내렸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설문에는 꼼수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신뢰도를 조사한 곳이 객관적 기관이 아니라 한국광고주 협회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론 조사를 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조사 결과는 천양지차로 뒤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광고주협회 홈페이지 출처]
그런데 친 재벌 성향의 전경련 산하 단체인 한국광고주협회가 방송의 신뢰도를 무슨 근거를 가지고, 어떻게 조사했을지는 너무나 뻔합니다. 광고주협회는 '자기 기업의 상품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어질까'의 입장에서 조사를 하지, 국민의 인권, 언론이 권력과 재벌의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의 차원에서 신뢰도를 조사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194개를 회원사로 가지고 있는 한국광고주협회는 기본적으로 방송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들 것입니다. KBS가 진정으로 자신들의 신뢰도를 뽐내고 싶었다면 조사의 주체를 시민단체에 맡겼어야 합니다. 하지만 참여연대와 같은 시민단체가 우리나라 방송의 신뢰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면 결과가 어떠했을까요? 아마 KBS는 어제와 같은 공사창립 40주년 특집 방송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KBS의 자화자찬
이것 외에도 여론 조사를 통해 KBS 뉴스9의 자화자찬을 계속되어집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역할 수행 분야는 시사 분야가 6.7%를 차지했지만 MB정권 들어서 시사프로그램을 축소, 폐지해왔던 자신들의 행적은 기억을 못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방송의 신뢰도가 가장 찔리는 부분이었는지 계속해서 방송의 신뢰도 항목은 '보통 이상이다'라는 것을 여로조사 결과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KBS뉴스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공정성이 23%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같은 하늘 밑에서 똑같은 뉴스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상반된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설문 조사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문점은 조사 방벙을 확인하고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설문 조사를 불특정 시민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KBS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KBS 국민패널" 이라는 대상자를 가지고 이루어진 조사였다는 것입니다.
"KBS 국민패널"은 KBS가 인터넷을 통해 희망자를 뽑고 설문에 응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례금과 방청권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출처 KBS 국민채널 홈페이지]
▲ KBS 수신료 정말 아깝다
공사창립 40년 특집 뉴스9에서는 언제나 그랬듯이 KBS 수신료에 대한 언급을 하더군요. 자기들도 시청료 받기 미안해서 그러는 것인지 언제나 국민의 방송 KBS는 수신료 이야기를 달고 다닙니다.
그리고 제목도 무척이나 멋지게 달았습니다. 수신료의 가치 수행, 가장 첫번째가 KBS 뉴스9이었습니다. 저는 KBS 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어제는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KBS의 자화자찬이 하도 어이가 없어 지켜봤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수신료의 가치 수행을 하고 있는 KBS에 묻고 싶습니다.
KBS 뉴스9 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수신료를 덜 내도 되는 것입니까? 아니 오늘부터 KBS 채널을 보지 않으면 수신료 안내도 되는 것이냐고 말입니다. 돈이 아까와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지금 KBS가 하고 있는 행동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고 황당해서 하는 이야기 입니다. 요즘 KBS 수신료 내기 정말 아깝습니다.
[모든 사진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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