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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오세훈의 변명, 용산개발 포기하려다 주민 때문에 했다?

오세훈 전 시장, 여전히 정치에 대한 미련이 남았나 봅니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책보좌관이라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소식을 세상에 꾸준히 알리고 있습니다. 하기야 종북세력 운운하면 뽑아주고, 시간 지나면 잊어주는 착한 시민들이 있기에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상관없이 줄만 잘 타면 정치인이 될 수 있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출처 : 21세기북스]



▲ 포기하려 했지만 주민동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

매일 같이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 참사라고 일컫어지고 있는 용산통합개발 사업에 대해서 당시 서울시 수장이었던 오세훈 전 시장이 해명을 했다고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자신은 용산통합개발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미 서부이촌동 주민 동의 50%를 넘겨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이야기이고, 이것을 들은 용산 주민들 마음이 매우 참담할 것 같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발표한 해명 자료 중 해당 원문입니다.  



[오세훈 용산개발 해명자료, 출처 : 경향신문]




하지만 그가 했다는 2009년 8월 13일 한국경제 인터뷰 내용을 다시 확인해보면 오세훈 시장이 포기하려했다는 주장은 위에서 말하는 '의지적 포기'와는 매우 다릅니다. 무슨 이야기이냐 하면 위의 해명 자료에 따르면 마치 용산통합개발이 무리하고 잘못된 사업이기 때문에 오세훈 전 시장이 주민들이 반대해 주길 원했던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당시 오세훈 전 시장의 인터뷰 내용을 확인해보면 어감이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한국경제 2009년 8월 13일자 원문보러가기]



▲ 통합개발하려고 해도 주민이 동의를 안해줘 못한다 불평

2009년 당시 용산개발은 오세훈 전 시장의 국제업무지구 통합 개발에 대해 서부이촌동 대림,성원,동원 등 한강변 아파트 주민의 반대가 심하여  3개 단지를 빼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수정안이 거론되었습니다. 그에 맞추어 위의 인터뷰 기사는 작성된 것입니다. 


2009년 한국경제와의 인터뷰가 사실이라면 오세훈 전 시장이 현재 자신은 용산통합개발에 책임이 없고 주민의 동의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해명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누가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었느냐의 문제인데 오세훈 전 시장의 해명 자료에 따르면 자신은 용산통합개발을 포기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50% 넘는 동의를 펼쳐서 어쩔 수 없이 진행된 사업이라는 주장처럼 들립니다. 


그러면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원해서 한 것이니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해명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래 2009년 인터뷰 내용을 보면 전혀 내용이 다릅니다. 자신은 용산통합개발을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주민들이 반대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내용입니다. 마치 그 좋은 걸 하기 싫다는 주민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처럼 들리구요.


그래서 서부이촌동 3개 단지는 제외되는듯 했지만 주민동의율이 최종 57.1%를 넘겨 용산통합개발을 추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주민들이 동의해서 했으니 자기는 책임이 없다는 전형적인 면피용 주장인 것입니다. 




[용산개발 반대 집회 서부이촌동 주민들, 출처 : 연합뉴스]




백번 양보하여 오세훈 전 시장의 주장대로 본인은 원치 않았는데 주민 동의가 50%를 넘어서 용산개발을 추진 했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하여 당시 서울 시장이었던 본인의 책임은 진정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지금처럼 자신은 잘못없다고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해명하는 행동이 적절할까요?


한강르네상스에 더하여 용산통합개발을 계획을 세우고 홍보하고 사람들을 홀리게 만든 것이 당시 오세훈 전 시장 본인이었습니다. 그에 블로그를 한번 보실까요?



[출처 : 오세훈 전 시장 블로그 2009.12.19]




"여의도와 용산에 배가 떠 상해나 청도로까지 이어지는 것"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지 않습니까? 서울 시장이라는 사람이 사무실에 앉아서 기자와 저런 농담을 사실처럼 이야기하고, 그것이 언론을 타서 시민들에게 홍보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출처 : 오세훈 전 시장 블로그 2009.11.13]




그리고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이야기는 미국 타임즈에까지 홍보가 되면서,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핵심 사업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습니다. 


이와같이 용산국제업무지구 통합개발 사업은 자신의 임기 중에 계획되어지고 홍보되었던 것이라면 지금 그 사업이 파산에 이르렀다면 먼저 '사과'하거나 가만히 있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오세훈 용산개발 해명자료 출처 : 경향신문]



그러나 오세훈 전 시장은 자신의 정책보좌관을 통해 변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명 자료는 아래와 같이 끝을 맺고 있습니다. 




[오세훈 용산개발 해명자료 출처 : 경향신문]




▲ 무리스러웠던 용산개발과 헛된 한강르네상스가 합쳐져 서울의 재앙이 되고 있다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지혜를 모으자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혹시나 오세훈 전 시장도 지혜를 모으는데 함께 하겠다는 뜻인가요? 용산주민들이 오세훈 전 시장의 지혜를 받으려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용산개발은 처음부터 무리스러웠고 역시나 헛되보였던 한강르네상스와 합해지면서 '서울시의 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역시 민간개발 부분이라고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지만 결국 허가를 내 준 것은 서울시였습니다. 


용산개발 파산의 책임을 물어가는 과정, 앞으로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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