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 시사교양토크쇼 "컬투의 베란다쇼" 5일 방송이 불방조치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제작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측이 8일 방송 예정이던 '정치풍자' 편에 대한 불방 조치를 내리면서 5일분 방송이 8일로 연기되면서 오늘 프로그램이 펑크가 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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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 개그맨에게 시사를 맡기는 MBC의 놀라운 구성
참 거짓말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죠. 컬투의 베란다쇼는 어쩌면 처음부터 무리한 방송 구성이었는지 모릅니다. <베란다쇼>는 주중 9시 25분에 방송되는 시사교양토크 프로그램입니다. MC는 개그맨 컬투가 맡고 있고, 패널들이 나와서 정치,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등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이 방송 컨셉이었습니다.
그런데 9시 뉴스가 있던 자리에 시사를 내치기 어려워 개그맨이 진행하는 방송에 정치 시사를 끼워넣은 것이 화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개그맨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MBC의 최근 방송 편성을 보자면 시사를 축소하고 예능 강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단독 시사 프로그램도 아니라 개그맨 방송에 시사를 억지로 끼워넣었던 것입니다. 시사가 실종되었다는 비판은 받기 싫고 그렇다고 시사를 하자니 더더욱 싫고, 그래서 개그맨의 방송에 끼워 넣어서 '개그 같은 시사'를 하겠다는 꼼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높은 분들은 정통 시사 프로그램에서 비판 받는 것보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풍자되는 것을 더욱 싫어하는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지체 높은 분들이 웃기는 코미디언이 자기를 힐난하고 웃어 죽는 모습이 더 꼴보기 싫어할 수 있는 것이죠
[베란다쇼 거짓말 편 출처 : MBC]
▲ 베란다쇼 불방의 이유
베란다쇼가 불방된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4월 1일 만우절을 맞이하셔 베란다쇼는 정치인의 거짓말을 다루었다고 합니다. 거짓말을 소재로 '정치인의 거짓말' 보다 더한 아이템을 찾기는 쉽지 않겠죠. 그런데 방송이 나간 이후 MBC간부가 "담당 PD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편향된 방송이 되었다"면서 담당 PD의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정치풍자 프로그램에서 정치인의 거짓말을 다루었다고 '편향'되었다는 한다면 누가 방송을 온전히 만들 수 있겠습니까?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담당 간부는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베란다쇼 본 방송에서 등장하는 인물 9명 가운데 8명이 보수 진영 사람이라는 것, 심재철 의원 문제가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서 문제 삼았다고 합니다. (관련자료)
정치인의 거짓말 마저도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것을 보면 경위서를 지시한 간부가 매우 정치적인 사람 같습니다.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나쁜 것입니다. 그런데 등장인물 9명 중 8명이 보수인물이면 보수 진영 사람들이 휠씬 더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이런 것을 문제 삼으면서 '편향'되었다고 한다면 상당히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 거짓말은 편향성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다
올바른 관점이라면 정치인의 거짓말을 상식과 비상식으로 다뤄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표를 받거나, 신임을 얻어 정치인이 된 사람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상식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여당이 재 집권하였고 요즘 청문회에서 문제가 되는 사람들 보면 모두가 보수가 지목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보수 진영 인사가 주목되는 것은 당연하고 정권을 잡고 있는 자들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현 상황을 무시하고 9명 중 8명이 보수진영 인사라는 지적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본 회의장 누드 사진으로 사라져버린 심재철 의원은 꼭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시사 프로그램이라면 꼭 다뤄야하는 소식 아닐까요?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는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누드사진이나 검색하고 있고, 들켰을 때 거짓말로 둘러댔다는 사실까지 밝혀졌습니다. 제대로된 언론이라면 '심층취재'를 했어도 시원치 않을 인사에 대해서 MBC가 심재철 의원을 끼고 도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베란다쇼 거짓말 편 출처 : MBC]
▲ MBC가 비판 받는 이유는 여전히 존재
베란다쇼 오늘 방송은 불방입니다. 이유는 매우 어처구니 없구요. 이런 사람들이 MBC 간부를 하고 있으니 MBC가 온전할 리 없습니다. 정치인의 잘못은 웃음거리가 아니라 처벌의 대상이 되어야하는데 정치인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잘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감시해야하는 것이 언론인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 시사 토크쇼에서 정치인의 거짓말을 다루었다고 불방 조치를 내리는 처사는 황당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떠났지만 MBC의 재자리 찾기는 매우 묘연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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