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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 독점테니스, 상식과 절차는 퇴임 후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우리가 이런 사람 밑에서 5년을 보내왔던 것입니다. 서민의 놀이 공간을 자신이 독점하며, 상식과 절차는 원칙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서민들은 좀더 값싸고 좋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인터넷 예약을 해야만 하는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을 전화 한통에 예약하는 분이 계셨으니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



<추천 꾹><손바닥 꾹>




[출처 : 오마이뉴스]




▲ MB 테니스장 독점 사용

그리고 이분이 예약을 독점했던 시간대는 샐러리맨이 가장 원하는 시간 대인 토요일 8시부터 13시까지 였다고 합니다. 이제 퇴임도 하고 여유있는 생활을 하실 분이 굳이 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에 국민생활체육시설을 예약도 없이 이용한다는 것이 참으로 상식 밖에 일입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국민을 생각하고 공익을 고민했더라면 이와같은 일은 양심이 찔려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은 이미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황제테니스'와 관련된 구설수가 있어왔습니다. 2006년 남산 테니스장을 공짜로 이용하다가 논란이 되었고, 같은 해에는 서초구 실내 테니스장 천장에서 '이명박' 상량문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테니스를 사랑하고 볼 치러 다니는거 뭐라할 사람 없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이용하는 생활편의 시설을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사용한다는 것이 납득이 안 가는 것입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 홈페이지]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중에서 실내 5번 코트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5번 코트는 실내코트 4개 중에서도 출입구와 가장 인접한 끝머리 면으로 가장 좋아보이는 곳입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은 비서실에서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에 전화를 했고 그러면 인터넷 예약페이지의 해당 시간은 아예 일반인들이 예약할 수 없도록 차단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 페이지에 8:00 ~ 13:00  예약란은 없다.  출처]





▲ 테니스동호회 시민의 제보

그런데 한 테니스동호회 회원으로부터 오마이뉴스에 제보가 왔고 MB 퇴임 이후 토요일 8시부터 13시는 처음부터 예약이 불가능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돈 많고, 시간 많은 은퇴 생활을 만끽하면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테니스를 쳤으면 이와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은 2012년 5월 새롭게 개장한 최신형 코트이고,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 출자 기업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MB가 임명한 뉴라이트 출신 정정택 씨라고 합니다. 그리고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를 가보면 마치 누가 생각나듯, 화려한 자기자랑이 넘쳐납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MB가 선임한 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메인에는 반부패경쟁력평가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면서 세부항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전직 대통령에게 절차에 상관없이 테니스장을  대관한 것이 부패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서로 안다고 편의를 봐주기 시작하면서부터 호의는 부담이 되고, 오고가는 '정'이 '부패'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패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상식과 절차'를 사전에 잘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우연하게도 MB는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언제나 '상식과 원칙'을 강조했고, 그의 측근들 역시 그것을 받들며 반부패니 도덕을 들먹였지만 MB는 정권은 어디가서 '청렴'을 말할 자격이 없는 정부였습니다.  





▲ 자중하지 못하는 것 매우 안타까울 일

가장 좋은 시설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 그러나 원칙과 절차는 다소 무시되었다는 것, 동네 테니스장 독점이용에 관한 이야기로만 한정짓기에는 MB 재임 기간의 너무나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는 퇴임하였지만 5년 동안 저질러놓은 숱한 일들로 여전히 말들이 많습니다. 4대강, 국정원, 미디어, 양극화, 재벌, 부동산 등등 우리 사회 어느 한 곳 MB의 영향이 안 미친 곳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자중하며 퇴임 생활을 보내야할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편법으로 국민 체육시설을 독점하며 놀러다닌다는 것은 이 나라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