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승무원,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힘든 일을 왜하려고 하나 싶은데 세계를 여행하고, 아름다운 승무원복에 대한 선망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승무원 중에서 가장 힘든 나라가 '인도'라고 합니다. 뿌리깊은 카스트 신분 제도가 존재하는 인도는 승무원의 경우 남의 시중을 드는 하층민에 속합니다. 그래서 승객들이 승무원을 마치 종 다루듯 한다고 하여 가장 근무 환경이 힘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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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사과 공지문]
▲ 대기업 임원 여승무원 폭행
우리나라에서도 신분 제도가 부활한 듯, 승무원을 마치 종다루듯 한 대기업 임원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주말에 전해진 소식이고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정황이 밝혀지면서 일파만파로 충격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탈 때부터 자리 불만을 토로하고, 기내식을 트집 잡아 라면을 끓여오라 하며, 짜다고 되물리고 식기를 통로에 내던지기도 했다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시중을 들었던 승무원의 얼굴을 잡지책을 말아서 가격하는 일까지 벌였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인터넷 루머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이딴 인간이 다 있을까? 그리고 대기업 임원이나 된 사람이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저질렀을까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전해오는 소식을 들으니 승무원 폭행이 사실이며 위에 열거했던 항공기내 만행이 대부분은 실제 있었던 일인 것 같습니다.
▲ 쌓여만 가는 정신적 피로
이 소식을 접하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기보다는 심한 정신적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얼마나 많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지요? 새 정부 인사청문회, 국정원 여직원 사건, 전직 대통령 독점 테니스, 북한의 전쟁도발 징후 등 세상 소식을 접하고 있으려면 마음으로 낙담하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대기업 임원 승무원 폭행 사건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저런 임원 밑에서 지금까지 일했을 해당 부서 직원들의 모습입니다. 대기업 임원이 비행기를 타자마자 미국 간다는 기쁜 마음에 평소와는 다른 만행을 저질렀을리 없습니다. 십중팔구는 그가 평소에 하던 방식 그대로 옮겼을 가능이 크다는 것이지요. 밖에 나가서 처음 보는 승무원에게 밥이 맛이 없다. 라면 끓여와라, 마음에 안든다 등은 평소 그가 직장 하던 모습 그대로일 것입니다.
회사에서 천사같은 사람이 갑자기 비행기만 타면 승무원 잡는 독사로 변해버린다? 이것 매우 가능성 희박한 이야기입니다. 해당 대기업 임원 밑에서 고생했을 직원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 역시 비슷한 사람 밑에서 고생해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열심히 한 일에 대해서 트집 아닌 트집을 잡고, 사람을 나무라고 해도 꼭 여러사람 있는 곳에서 큰 소리로 유세를 떠는 인간들이 있지요. 그리고 잘된 일도 아무 이유 없이 다시 해오라고 주문하는 황당한 분들이 꽤 있습니다.
[피곤한 것이 꼭 간 때문만은 아닙니다. 마음의 피로도 문제입니다. 대웅제약 광고 캡처]
▲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뒤틀린 사회
그런데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 일에 대한 과중함 보다 정신 건강을 헤치는 것이 있으니 그와같은 사람이 승진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이죠? 밑에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놀랍도록 윗 사람들에게 잘 합니다. 그리고 회사일을 일로서 보지 않고 매우 정치적으로 업무를 하지요, 한마디로 매우 줄을 잘 선다는 것입니다.
해당 대기업 임원이 어떤 사람인지는 '라면 다시 끓여오라 하고 식기를 통로에 내던지는 만행에서가 아니라 승무원을 가격한 후에 '폭행 사실에 대해 확인하려고 하자' '자기가 때린 것이 아니라 책을 들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부딪쳤다'라고 주장한 대목에서 입니다.(관련기사) 이 사람은 폭력적이면서 지능적이기까지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대기업 임원까지 올라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정신적 피로감이 더욱 심했던 것은 우리나라 인사 시스템 제도에 있습니다. 새 정부의 인사 청문회 난맥상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들만 골라서 정부 주요 보직자를 삼을 수 있을까 했지만 우리나라 기업 역시 별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 심각한 중병, 도덕과 인격의 부재
우리사회는 현재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실력만 있으면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조금 문제 있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인격과 도덕이 바탕이 되지 않은 실력은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지 못합니다. 단지 아첨하고 싶은 몇몇 사람과 소수가 공익을 유린하는 결과를 남기게 됩니다. 이것의 경험적 예는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떡은 사람이 될 수 없어도 사람은 떡이 될 수 있다' 광동제약 광고 캡처]
계속해서 전해져오는 피로감 쌓이는 소식들에 더하여 대기업 임원이라는 사람의 여승무원 폭행 사건을 보면서 '피로야 가라'라는 약 선전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이 꼭 몸만 피곤한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운동하면 몸에 근육이 생기듯이 정신과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근육에도 황당하고 힘 빠지는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면 피로가 쌓여서 떡이 되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
몸의 피로는 약을 먹어서라도 해결할 수 있지만 쌓여만 가는 마음의 피로는 어디가서 치료받아야 할지 또다시 피곤한 한주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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