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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김주하 뉴미디어국 발령, MBC 인사 심각한 문제점

MBC 간판 방송인인 김주하 기자를 TV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년 6개월만에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 김주하 기자에게 MBC는 뉴스를 전하는 보도국이 아니라 인터넷 뉴스사이트를 관리하는 뉴미디어국으로 발령을 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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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인터넷뉴스부 발령, 출처 ; 뉴시스]




▲ 김주하 기자, 뉴미디어국 발령 보복인사가 아니라는 MBC

뉴미디어국 인사발령에 대해서 김주하 기자가 작년 MBC 노동조합 파업 당시 육아 휴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나서서 파업에 동참한 것에 대한 '보복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물론 MBC 사측은 현재 보도국에 인원이 찼기 때문에 김주하 기자의 뉴미디어국 발령이 '보복인사'가 절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답변이 대단히 그럴듯해 보이지만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보도국에 자리가 없어 타부서로 발령을 낸다는 답변은 좀 궁색해 보입니다. MBC는 작년 파업 당시 김재철 사장 주도로 기존 영상취재팀을 해체한 뒤 보도국내 정치부와 사회부 등 기존 부서에 카메라 기자들을 배치했고 여기에 시용직원들도 함께 배치했습니다. (시용직원 : MBC 파업 당시 인력 대체를 위해 1년 근무(시용) 후 정사원으로 전환되는 사원)


그래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MBC 보도국에 실제로 사람이 넘쳐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영방송 MBC가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이야기일 것이고 더군다나 김주하 기자와 같이 '대중적 신뢰도'가 높은 인원을 재배치 못할 정도라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인사는 회사의 고유 권한입니다. 김주하 기자는 본인의 인사 발령에 대해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서운한 마음 없어요' 라고 말하며 전적으로 회사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합니다.(관련기사)








▲ 위기의 MBC

 MBC는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장기 파업을 치룬 이후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언론으로서 공정성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사고 천국으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또한 무분별한 해고와 징계로 핵심 방송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 제대로된 콘텐츠를 만들고 알릴 사람이 사라진 것입니다. 







최일구, 문지애, 오상진 등 MBC를 대표하는 방송인들이 파업에 따른 불이익을 견디지 못하고 타 방송으로 아니면 사표를 선택하게된 것입니다. 결국 MBC는 방송으로 친숙함과 신뢰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친숙함과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모두 '사람'에게서 온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와 시스템을 갖추어도 매일 보아왔던 아나운서와 기자,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뉴스가 사회적으로 의미있고 '진실'일 때 우리는 방송을 신뢰하고 채널을 고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 MBC의 문제점, 인사 능력 부재

그런데 MBC 사측은 그와같은 소중한 방송 인력을 고사시켜 버렸습니다. 아나운서 기자 PD 등을 비전문직 부서로 발령보내거나, 교육발령을 내서 한가로이 빵굽는 강의를 듣게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MBC 뉴스를 보면 매우 어색하고, 저들이 지금 뭘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친숙함과 거리가 멀어진 것입니다. 


김주하 발령을 보면 사측이 현재 MBC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주하 기자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9시 뉴스데스크를 진행했고 현장 기자로 경험을 쌓아 보도국에 자리를 잡은 프로 방송인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으며 단순히 얼굴 이쁜 아나운서의 나래이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취재하고 발로 뛰는 진정한 언론인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주하 기자는 MBC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인적 자원입니다. 그런데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를 뉴스 보도에 투입하지 않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 관리부서에 보낸다는 것은 심각한 인사 능력 부재를 뜻합니다. 


마치 맨날 꼴찌 야구팀이 최고의 간판 선발 투수가 복귀했는데 투수가 많다고 포수를 시키는 것과 똑같은 선수배치입니다. 그와같은 팀은 절대로 경기에서 다른 팀을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선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선수 선발과 배치를 하는 구단과 감독에게 있습니다. 




▲ 사측이 지키려는 것이 MBC 맞는가?

MBC는 언제나 자신들이 MBC 정상화를 위해서 힘쓴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김주하 기자 인사발령만 보더라도 그들이 지키려는 MBC가 여의도에 있는 MBC가 맞는지 의심이 갑니다. 현재 진행 중인 MBC 사장 공모에서 '김주하 기자에게 보도국 자리 배치'를 할 수 있는 사장이 선임되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대단한 지도력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한 회사 경영입니다. 


김주하 기자를 방송에서 보려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MBC 정상화는 묘연하기만 합니다.


2013/04/28 - [까칠한] - 조선일보 사교육 진출, 언론의 본분을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