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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조선일보 사교육 진출, 언론의 본분을 지켜라

우리나라 사교육비 한해 17조원, 중산층 붕괴 이유가 사교육비 때문이라 하여 '에듀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뉴스타파 N9회에서는 지면에서는 사교육을 비판하고 뒤에서는 자회사를 차려 사교육 시장에 진출한 조선일보의 작태에 대해서 고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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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타파]




▲ 조선일보 뉴스타파 같은 언론, 다른 길

조선일보, 뉴스타파 같은 언론이면서 너무나 차이나는 두 곳입니다. 뉴스타파는 국민이 진정으로 알아야할 '진실'이 무엇인지 찾아다니는 반면, 조선일보는 무엇을 하면 돈이 되는지 발로 뛰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에듀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라면, 사교육이 얼마나 짭짤한 곳이라는 것은 누구든지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익을 추구하는 많은 집단이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었고, 다른 기업 활동과는 달리 교육의 공공성 때문에 국가가 관리 감독하는 것이 '교육시장'의 현재 모습니다. 그런데 국가 권력을 감시 비판해야하는 중요한 사회적 임무를 가지고 있는 언론이 자회사를 차려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언론은 언론 본연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맡아야하고 이에 따른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곳입니다. 물론 이윤추구가 기업활동의 목적이기는 하지만 언론은 기업 이전에 사회적 임무를 중요시해야합니다. 그래서 언론은 국가에 의해서 통제되기 보다는 자유롭게 성역 없는 감시와 비판을 할 수 있다는 사회적 특권을 가지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입니다.




▲ 언론은 누구 편에 서있나?

그러나 한국에서의 언론은 국민 편에 서기보다 국가와 기업에 기생하며 권력과 자본에 길들여져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교육 문제 있어서 땅덩이가 작고 사람이 많으니 경쟁하여 상대방을 제압해야한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만을 전파하며  좀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교육에 지출해야 안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가진 자들은 말도 잘 못하는 아이를 해외유학을 보내고, 초등학생에게 중등과정을 가르치는 선행학습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못 가진 자들은 엄마가 유흥업소에 나가면서까지 사교육비를 마련한다는 일그러진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뉴스타파]




순리에 맞고, 서로 돕고 나누는 상생의 교육보다 서열과 경쟁 교육을 강조한 국가와 기업 논리를 비판하지 않고 그대로 설파하고 다닌 언론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정부는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오락가락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언제나 이익 추구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큰 기업일수록 여론 추이에 매우 민갑합니다. 그래서 언론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서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해야만 국민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언론 본연의 기본은 망각한 채. 기사 지면을 통해서는 사교육을 비판하고 뒤로는 자회사를 차려 돈벌이는 하는 조선일보는 이미 건강한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또한 지면 기사에 자회사 홍보 기사를 삽입하여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가 아니라 수익형 광고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다. 




[출처 : 뉴스타파]




▲ 교육기사 인가 광고인가?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신문 교육 섹션 '맛있는 교육'이라는 오프라인 학원까지 차려서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독자는 광고를 보기위해 신문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 지면을 펼쳐보는 것인데 '자회사 광고'와 '교육기사'를 혼용한다면 잘못된 보도 방식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해당관청의 지도가 분명히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어떤 회사의 기자출신 사장님 생각이 납니다. 아침 회의 시간에 조선일보를 보라고 권장하면서 '정치적' 색채를 떠나서 아이들에게 조선일보 기사는 매우 유익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언론에는 중요한 소식도 있고 좋은 기사도 있습니다. 세상에 나열된 사실을 인지하는 능력. 아이들에게 중요합니다. 조선일보의 취재력과 서술이 국내 언론사 중에 최고라서 괜찮은 기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릇된 가치관을 통해 사실을 밝혀낸다면 그것에 열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 역시 같은 가치관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길들여져 왔거나 조선일보같은 언론을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양질의 기사? 나쁜 언론

저는 우리 아이들이 조선일보 같은 신문은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편집도 좋고, 내용도 화려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한편으로 사교육을 까면서 돈벌이가 된다 싶으니까 사교육 시장에 진출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어른들의 뻔뻔한 논리입니다. 


타락한 세상에서 자기만 잘 살겠다는 삶의 처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글은 애써 볼 필요없고 특히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기업이 한국에서는 기업 윤리 따질 것 없이 문어발식 확장을 해도 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모두다 전임 대통령의 기업 프렌드린 정신에 기인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가하다 하여 언론사까지 상업화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치않아 보입니다.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언론사 자체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경영 마인드가 없거나 언론으로서 가치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 반성과 개선이 필요한 언론이 스스로에 대한 문제 의식 없이 사교육과 같이 첨예한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언론사로서 존경과 사회 감시 기능을 포기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와같은 언론을 여전히 신뢰하고 펼쳐본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엉터리 신문은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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