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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아베의 일본 "나라는 잘사는 데 국민은 못 산다" 그러면 우리는?

일본 동경 출장 중에 있습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찍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새벽녘의 공기가 맑았고 이국 땅에서 밝아 오는 도시의 풍경도 나름 볼만하였습니다. 그런데 호텔에서 밑을 바라보고 있는데 허름한 차림의 할머니가 자판기 앞에서 서성이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주변을 살핀 후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자판기 거스름돈 나오는 곳에 얼른 손을 넣어보고는 빼고를 반복하였습니다. 한 곳에서 없으니 다른 것도 확인해 보고 근처에 있던 자판기 2대와 무인 주차기 모두를 확인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일본하면 잘 사는 나라, 사람들과 도시가 예의바르고 깨끗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노인분들과 같이 취약 계층은 일본도 역시나 살기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문제의 자판기, 일본은 100미터마다 한대씩 자판기가 있는 것 같다]




▲ 한국에게는 불편한 나라 일본

요즘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정서 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극보수주의 아베 총리의 등장으로 엔저 환율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경쟁 상대에 있는 우리나라 가전, 자동차 기업들이 고전한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우리 동네 경비 아저씨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처참할 정도로 일본은 성토하고 계시더군요.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은 어떻게하든지 한국 국민들에게는 욕과 원성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연일 극우보수 행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아베 총리, 출처 연합뉴스]




▲ 일본 환율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세상을 본다면 일본의 환율 정책에 대해서 우리는 뭐라하기 힘듭니다. 환율이라는 것이 미국 달러에 대해서 정해지기 때문에 미국과의 조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바마가 일본 정부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는 하나 이것도 또한 모순입니다. 


미국은 자신들이 핵폭탄을 만드는 것은 세계평화를 위한 것이고 주변국이 핵을 개발하면 세계평화를 헤치는 깡패국가로 인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달러 정책을 펼치는 것은 세계 경제를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라 환율 정책을 펼치면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다고 말하곤 합니다 .


정말로 깡패국가는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6.25 때 나눠 준 초콜릿과 헐리우드 액션 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미국은 '선'이고 거기에 반대하면 '악'이되는 영화같은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 영화를 좀 줄여야 세상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신주쿠 지하차도에서 취침 중인 노숙자]




▲ 엔저 현상, 일본 대기업만 살찔 것이다

일본의 엔저 정책, 결국은 더 큰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이명박 정부 때 이미 경험했습니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수출 위주의 대기업을 밀어줘야 하고 이에 합당한 환율 정책을 펼쳐서 수출은 싸게, 수입은 비싸게 하였더랬습니다. 


대기업은 살찌고, 국민은 높은 물가에 허덕였지만 대통령은 조금만 기다리면 낙수효과(대기업의 호경기가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흘러내려갈 것이라는 경제적 기대)가 나타나서 국민도 잘살게 될 것이라고 호언 장담했습니다. 




[신주쿠 역사 앞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물러났고 서민 경제는 더더욱 힘들어졌으며 양극화는 극심해졌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결국 보수주의자들의 관심은 대외 이미지와 대기업이 잘 나가는 것에 있지 국민의 삶은 관심 밖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매 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극보수 꼴통 아베는 신사참배며 군국주의며 써 먹을 수 있는 모든 '보수'정책을 다 쓰고 일본을 몰락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예전에도 일본은 "나라는 잘사는데 국민은 못 사는 그런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일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라도 못 살고 국민도 나락으로 빠지는 길을 걸을 것 같습니다. 




▲ 일본 쇄락의 원인 : 보수당 44년 집권 그리고 다시 찾아온 아베 

보수정당 자민당이 44년을 통치한 일본,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남을 배려하고 착한 일본인들이 44년 동안 보수정당을 지지한 것을 보면 어처구니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최고의 선진국을 구가하였지만 좁디좁은 주거공간에 높은 물가에 허덕이면서 힘들게 산 것이 일본 국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미쳐 날뛰는 아베같은 인물을 우두머리로 뽑아놨으니 일본은 잠깐 살아나는 듯 하다가 파국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리가 일본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본 경제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소니, 샤프, 도시바 등 일본 가전사 광고판]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한국도 '나라는 잘사는 데 국민은 못사는 그런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었고, 현대차, 엘지 등 세계인들이 다 아는 기업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삼성의 한 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산요 등 예전의 초일류 기업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다고들 합니다. 경제는 목표했던대로 발달했는데 국민의 삶의 지표와 관련된 것을 잠깐 살펴보아도 매우 암담합니다. 







▲ 일본의 어두운 면을 따라가면 안된다

OECD 가입국 중에서 "자살율" 1위, '출생율' 꼴찌, 이것만큼 한국의 현 상황을 잘 나타내는 지표가 또 어디 있을까요? 우리는 일본을 따라가서는 안됩니다. 


조화로운 '대한민국'을 이끌만한 새로운 대안과 참신한 인재들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뿐만 아니라 '나라는 부강한데 국민은 빈약하다'는 불행까지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됩니다. 


지금까지 일본 동경에서 '나비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