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순이가 앞집 영자 보다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가 천사 같다 하여도 '사랑'이라는 녀석은 영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논리적이었다면 이 세상은 정말로 재미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문학은 철학 원서 읽은 것보다 재미 없었을 것이고 개인사 나이 들어 돌아보아도 웃음짓게 하는 오고 간 추억의 그림자조차 찾아내기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논리'란 예측과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TV조선]
▲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 63% 최고치 기록
사랑은 논리를 초월합니다. 그렇다면 2013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 63% 최고치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 게이트, 노무현 대통령 NLL 대화록 공개 등 현직 대통령이 몰랐다고 발뺌하기에는 국가의 기강이 너무나 문란하고 한심한데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여전히 열렬한 애정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TV조선]
▲ 국정원은 누구를 위하여 댓글을 달았나?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 대선에서 국정원이 벌였던 정치 개입 댓글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말했으며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그렇다면 참으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작년 원세훈의 국정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선거 개입 댓글을 단 것이 아니라 문재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활동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비롭지요? 음지에서 일한다는 국정원은 결국 오른 손의 선행을 왼 손 모르게 하는 기가막힌 기부활동을 벌인 것입니다.
그래서 죄를 지었음에도 구속되지 않았고 국가 기강을 문란케 하였지만 여전히 국정원에서 활동하며 나라의 안보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도리어 국정원 게이트를 밝혀내고 세상에 알린 진선미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관련기사)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조사된 '국회 지지도'는 10%를 기록,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종편 방송의 주장]
▲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멀리하는 이유?
그래서 종편 방송에서는 기기막힌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최고의 지지도를 받고 있는 대통령이 최저의 지지도에 허덕이고 있는 국회를 가까이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넋 놓고 보고 있으면 매우 그럴듯한 이야기 같지만 약간만 정신 차리고 생각해보면 한마디로 말같지 않은 이야기 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정당은 새누리당입니다. 그리고 지금 국회의 과반수 집권 여당 또한 바로 새누리당입니다. 국회 지지도 추락의 상당수 책임은 새누리당이 져야 하는 것이고 집권 여당의 대통령이 이와 무관하다는 것은 정치를 칼로 물배듯 현란의 말 장난일 뿐입니다.
그리고 현재 국회의 이슈는 '국정원 국정조사'입니다. 새누리당은 예상대로 깽판부터 놓고 있고 민주당은 무능력 무기력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당연히 국민들이 국회를 싫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국정원 국정조사는 현 정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찌되었건 간에 국정원의 댓글이 이롭게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TV조선]
▲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아닌가?
그러한 부담을 털기 위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화록까지 공개하면서 한바탕 쑈를 벌이고 있는 장본인들이 새누리당과 국정원인 것이구요. 종편이 말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멀리하는 이유는 국정조사를 하고 있는 국회는 '나쁘고' 박근혜 대통령은 '좋다'라는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정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으로부터 유체이탈을 노린 듯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멀리한다면 그것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경우 들고 일어날 민심의 향배와 국정원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피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은 앞에서 말했듯이 작년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여론조사 지지도는 신뢰할 수 있을까?
정치인에 대한 지지도 통계는 여론을 읽은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하지만 63%의 지지도가 바로 믿겨지지는 않습니다. 표본을 정하고 천명을 조사하기 위해 (전화를 안 받는 경우) 만명에게 전화를 걸어 600명이 좋다고 하면 여론조사 결과는 60%가 나옵니다. 그리고 대낮에 카드, 보험 추가하여 여론조사 등등의 전화가 걸려오면 한참 일할 나이의 20~30대 젊은 샐러리맨은 한가롭게 설문에 답할 시간이 없습니다.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국정원 게이트, 노무현 대통령 NLL 대화록 공개 용인, 윤창중 성추행 대변인 임명 등 여러가지 이유에 상관없이 지지하고 애정을 보낸다면 할말 없습니다. 하지만 근거없는 애정의 끝이 언제나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은 말해두고 싶습니다. 섣부른 사랑은 파국을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할 줄 알고 책임을 지게하는 것이 진정한 애정일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근거없는 사랑이 넘쳐나고 있는 듯 합니다. LOVE FOREVER?
2013/07/07 - [까칠한] -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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