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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G20 정상회의, 동아일보 패션잡지로 거듭나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는 G7에 추가하여 아시아,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 13개국 정상을 포함하여 국제사회 이슈를 논하는 자리입니다. G20 정상회의에 우리나라가 끼여서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열강과의 외교에서 우리 이권이 보장되고 국민이 잘 살게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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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는 성과가 중요

MB가 여러차례 자원외교다 뭐다 해서 해외 순방을 다녔지만 지금 돌아보면 국민이 행복과는 무관한 해외나들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직도 기억나지만 MB의 자원외교는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국내 언론은 대형 호재가 나온 것처럼 특보를 날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자원외교는 MB 정부의 성과가 아니라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관련기사)


집권 8개월째를 맞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도 국격에 걸맞는 해외 순방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순방에서 어떤 성과가 나고 있는지는 잘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매일 신문을 들여다보지만 미국에서는 윤창중 성추행 사건이 기억나고 중국에서는 중국말로 강연한 것 밖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저의 이런 짧은 기억력을 의식했는지 동아일보가 박근혜 대통령 G20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강렬한 기사를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G20 정상회의 참석한 박 대통령, 동아일보 캡처]




▲ 박 대통령의 패션이 1면 톱 기사

대통령이 해외에 나갔으면 각국 정상과의 만남, 외교 성과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야할 것을, 동아일보는 아예 지면 1면을 박 대통령의 패션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주요 일간지의 수준이라는 것이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 없을 뿐입니다. 박대통령의 실사도 아니고 프로젝트답게 가상 화보까지 첨부하며 대대적인 특집보도를 내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동아일보 캡처]




그런데 동아일보가 정말로 한심한 것은 박 대통령 패션 기사를 1면에 그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신문지면 중에 4면을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 특집으로 다뤘고 기사 제목 하나하나가 정말로 깨알같습니다. 




▲ 박 대통령 패션이 산업에까지 영향?

'옷맵시 좋은 체형 - 패션업계 '박근혜 효과' 큰 기대' 이것이 중간 꼭지 기사 제목입니다. 그냥 박 대통령의 '옷이 멋지고 훌륭하다' 하고 찬양을 하면 될 일을 패션산업 발전까지 들먹이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패션의 트렌드는 캐주얼과 개성입니다. 양복이 사라지고 회사에서도 청바지와 티셔츠가 패션으로 인식되고 있는 시점에 대통령이 입는 옷이 패션산업을 발전시킬지는 정말로 의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부동산 가격은 2006년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오직 정부와 언론에서만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착각'을 보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동아일보는 이것을 통해 박 대통령을 칭찬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찬양의 방식이 잘못되었습니다. 국민들은 나라가 잘되어 살림살이가 좋아지길 기대하지 대통령이 해외 나가서 무슨 옷을 입었는지 별로 관심없습니다. 




▲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욕보이는 일이다

동아일보가 박 대통령을 사사로운 것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박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욕 보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언론으로서 정작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패션 기사에나 올인하는 행태는 언론이기길 포기한 무책임한 짓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패션 회사 사장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동아일보는 변두리 패션 잡지가 아닙니다. 앞으로는 스스로의 정체성과 역할을 곰곰히 따져보고 기사를 내보냈으면 합니다. 아니면 이 기회에 패션 잡지로 거듭나든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