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참사임에 틀림없다. 나라를 지키던 우리의 형, 동생, 아저씨, 아버지, 아들 46명이 아직 생사를 모른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가적 분위기에 개그를 하고 나와서 쇼를 하고 춤을 추는 것이 적절치 않을 것이다.
그만큼 초계함 침몰은 슬픔과 아픔을 주는 대형 참사인 것이다.
그런데 방송3사가 개그콘서트를 시작으로 인기가요, 황금어장 등등 줄줄이 결방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언론이라는 본래 본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묻고 싶다.
3월 30일에 있었던 PD수첩 -긴급취재 천안함 침몰'은 많은 기대를 하고 보았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에는 많이 미흡했다. 1 왜 천안함은 그 시각에 그곳에 갔을까 2. 정확한 사고 원인은 무엇? 3.의문의 70분, 4. 구조작업은 왜 늦어졌나를 주제로 다루었지만 예전의 황우석 박사와 광우병을 다룰때의 예리함과 권력에 대한 견제와 폭로를 기대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그것은 PD 수첩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방송의 천안함 심층 취재 역시 마찬가지이다.
초계함 침몰에 대해 현재까지 확실한 것은 군과 정부의 권력자는 우리 국민이 보고, 알고 있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천안함과 지상에 있는 지휘통제실 간의 교신내역을 침몰 발생 직후 부터 알고 있었고, 침몰 영상 까지도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출처 : AP PHOTO
결국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정부는 자기들은 교신내역과 침몰영상을 세심히 관찰하며 천안함에 대한 침몰원인을 분석하면서 국민들에게 침몰원인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전혀 다른 하늘을 밑에 사는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교신내역과 침몰영상을 보고 있었으니 나랏님의 '피해자는 많이 나왔으니 해군의 초기 대응은 잘 되었다'는 칭찬을 할 수 있으리라는 설마했던 추측이 사실이 되어 가는 것이다.
사실 그 태생부터 국민들에게 친절히 설명하고 협의하고 토론하는 정권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만은 다르겠지만 하던 기대는 연약한 민초의 근거없는 믿음이었다
결국 이제 기대할 것은 언론의 사회 감시와 권력의 견제자 역할인데 방송과 언론을 보면 이미 많이 기울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마도 군관련 정보가 가장 민감하고 높은 단계의 보안이라 그것을 파헤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는 아직 살아있는 양심이 있다고 희망한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 양심이 사회가 어둠에 쌓여있을 때 등불의 역할을 하며 세상을 밝게 했다. 그리고 요즘과 같이 통신이 발달된 시대에서는 언론의 역할이 더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로 유명세를 탄 지하벙커 : 이벙커가 그벙커는 아니겠지?]
현재 방송 3사의 예능프로 자제, 그래 나쁘지 않다. 국가적 참사에 함께 참여하여 자숙하는 분위기에 동참하는 것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방송과 언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장기화되는 침몰원인에 대해 언제까지 자숙할꺼냐 라는 질문에 답을 가지고 예능프로 결방을 시작했는지 묻고 싶다.
어떻게든 외부공격설에 혐의를 두는 언론, 근거 없는 의혹만 제시하는 언론, 정부와 군이 흘리는 정보에만 충실한 언론, 이것은 그냥 자기 밥그릇 지키는 언론이다. 이런 것을 글로 옮기는 이는 기자가 아니라 그냥 월급받는 글쟁이일 뿐이다.
예능프로 결방, 시청자 입장에서 함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 하고선 본인들이 할 바를 다 했다고 떳떳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천안함의 침몰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국민들은 전혀 알지 못한다.
만약 북측에 의한 공격으로 천안함을 지키다 순국한 분들에 대한 추모와 천안함 자체 결함이나 정비불량 등의 인재에 의한 인명피해에 대한 추모의 등급은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지금하고 있는 결방은 어디에 기준을 두고 하는 결방인지도 분명치 않다
이렇듯 천안함의 침몰원인이 미스테리로 장기화되는 것은 사회 혼란과 불안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이것의 책임이 누군한테 있는지는 이제 국민들은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정작 그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모른 척 한다는 것이다.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 -저 입에 손을 넣어서 거짓말을 하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전해 내련온다. (이태리 로마 소재)
예전에 어떤 예능 방송에서 하던 마무리 멘트가 하나 생각난다.
진실의 종아 울려라~
지금은 방송에서는 예능프로 결방 보다는 ' 진실의 종아 울려라' 라는 파도음이 울려퍼져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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