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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7.28 재보궐선거, 국회를 가지고 노는 민심


6.2지방선거는 천안함 사태로 안보위기의식이 촉발되면서 여당의 압승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뚜겅을 열어보니 도리어 여당의 참패이며, 조금만 더 방심했더라면 서울 시장자리까지 야당이 차지할 뻔 했었다. 결국 여당 당대표가 물러나고 
개각 어쩌구 하더니 몇명 바뀐것은 같고,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서 부결되어 원안 추진이 확정되었다. 

오만한 정권의 심판, 여당에 대한 견제 등 여러가지 논평이 나왔지만, 선거 개표 결과가 그 어떤 쇼보다도 재미있었던 한편의 영화 같았다. 

[6.2지방 선거 결과,  출처: 다음백과]


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고민거리를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정말로 민심의 뜻인가? 아니길 바랬겠지만 결국 대의 민주정치에서 의원수, 의석수가 다수결의 머릿수를 채우기에 생각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거수 방식을 취했을 때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게 결론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선거의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기보다는 여당은 7.28 재보궐선거에 집중하며 다시한번 민심의 뜻을 지벼봐 온 것 같다. 그러나 그 기간동안에 터지 각종 악재들, 엘리트 국회의원의 망발, 천암함 외교 지지부진, 민간인 사찰, 영포회 사조직 활동 등등 거의 문닫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7.28 재보궐선거, 뚜겅을 열어보니 야당의 참패로 결론났다. 8석 가운데, 5:3의 여당의 승리였다. 특히 은평과 충청권은 4대강과 세종시와 연관이 있었던 지역이며 어쩌면 핵심지역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곳을 모두 여당이 쓸어갔으며 부실 지방재정의 후보지라는 인천에서도 여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쯤되면 여당의 완전한 승리이며 야당은 정말로 망신을 당한 것이 되었다. 

                       [7.28 재보궐 선거 결과, 출처 : 한겨례]  


그렇다면 50여일 만에 민심이 확 돌아선 것일까? 6.2 지방선거 이후 여당의 자숙과 정책 반영에 만족했을 수 있고, 승리한 야당의 행동이 곱게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분석이 가능하지만 사실 민심의 마음을 꿰뚫기는 힘들어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사람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좋고 나쁨이 극명한 사람은 사실 대하기 편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나라 유권자의 민심은 정말로 알 수 없는 속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정치가들은 겸손과 두려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의 마음은 일개 정치인이 예상할 있는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기간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에서 이겼다고 결과를 국민의 뜻으로 받들겠다고 떠드는 행동이나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자숙하는 척 하는 등의 행동 모두를, 민심은 관찰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선거에 그 뜻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다가오는 선거가 될지 다다음 선거가 될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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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번 7.28 재보선 선거의 결과에 대한 여당의 행보는 첫째 국민 무서운 줄 알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들을 뽑아주었으니 자기 뜻대로 잘 나가면 된다는 논리는 이제 선거판에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생각을 해 보라. 지난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까지 싹쓸이를 해서 자신들의 뜻대로 밀고 온 여당이 6.2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는 황당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정책을 유보하고 약간 자숙하는 듯 하니 여타 내부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다 준 민심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인들이 교만한 상태에서는 돌아볼 수 없는 것이 민심이며 나라와 국민을 내걸지만 알맹이는 콩팥에 가 있는 정책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민심이라는 것이다. 

이번 단기간에 펼쳐진 두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은 국회의원을 가지고 논 것 같다. 그래서 사실 혼란스러워하고 더욱 더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해야 할 텐데. 우리나라 정치가 언제 그랬던 적이 있었던가. 커다란 패배는 평가절하하고 사소한 승리는 만끽하려는 정치인 특유의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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