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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대기업 사내 블로그 차단 실태를 알고보니

요즘 최고의 히트어는 '소통'일 것입니다. SNS 미디어 혁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등)의 비약적 발전으로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가족, 친구 뿐만 아니라 지역과 시간을 초월하여 전세계 동시대인들과 공유하며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열린 세상 , 소통의 시대에도 구시댁적 소통의 부재, 소통 불통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폐쇄적 권력을 남용하려는 집단도 있습니다. 예전의 미디어 환경이었다면 충분히 그들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성공할 수 있었던 각종 부정 부패가 요즘은 꼼수로 낙인 찍히며 샅샅히 만천하에 들어나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인맥 지도 출처 : 서울신문]

<추천 꾹> <손바닥 꾹>
이것을 우리는 소통의 시대의 순기능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순기능을 잘 알았는지, 유명 정치인, 대기업 총수들이 앞다투어 '소통'의 정치, '소통'의 경영을 외치며, 자신의 트위터를 열고, 페이스북으로 친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인 트위터 영향력 50위 출처 : 동아닷컴]
 
예전에 지체 높으신 유명 정치인과 일반 서민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나요? 대기업 총수와 일개 사원이 의견을 나눌 시간과 공간이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요즘 시대에는 하고자 한다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충분히 간단하게나마 소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런 소통의 시대에 지인으로부터 대기업에서는 사내 인터넷을 차단하는 일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정보를 전하려고 인터넷 주소를 알려주니 자신의 회사에서는 그 사이트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중국과 같이 인권을 제약하고, 언론을 검열하는 나라에서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한국의 대기업 내에서 차단되는 사이트가 있다니 납득이 안되었습니다. 

예전에 업무에 방해(?)가 되는 네이트온과 같은 인터넷 메신저를 차단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특정 인터넷 사이트가 블라인드 처리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우연치 않게 모 대기업에 갔다가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내에 있는 PC에 잠시 접근할 수가 있었는데 제 블로그에 접속을 하려니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더군요.그리고 티스토리(TISTORY)를 통해 들어가려 했지만 불가능 했습니다. 

다음과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는 뜨지만 블로그(티스토리)나 특정 사이트들은 회사측에서 막아 놓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보시면 다음 뷰 (DAUM VIEW) 가로바는 인터넷에 뜨지만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접속이 불가능 하였습니다. 


차단 이유를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회사정책에 의해 차단되었습니다 
업무상 해당 사이트 접속이 필요한 경우,
블라섬>결재>신규기안(업무요청)>인터넷
접속통제 기안을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
* 담당자 : 000000000000000000


이미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어설픈 기자의 펜보다 예리한 블로거의 정곡을 찌르는 포스팅이 사회적으로 더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와 같은 미디어 사이트는 정보를 얻는 중요한 매체가 될 수 있는데, 티스트로 같은 블로그 사이트 전체를 블록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이 회사의 경영자가 '트위터 경영' 이야기 하면서, 대중들에게는 소통을 꽤나 중시하는 회사라는 것입니다.
물론 경영자의 입장에서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블로그나 돌아다니고 이른바 땡땡이를 치는 것이 싫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신뢰에 관한 문제이고, 그렇다고 하여 블로그 사이트를 막고 있는 것은 사람을 통제하는 것이며, 경영자에게 소통 부제의 마인드가 크다고 봅니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목표 의식과 비젼을 제시한다면 근무 시간에 쓸데없는 사이트나 돌아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 일 많고 바쁘기로 소문이 나서 블로그는 커녕 이메일 열어볼 시간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은 문어발 횡포로 많은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내에 이런 소통의 인터넷 문화를 제한하고 있다면 그 미래 또한 밝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구글{Google) 사무실, 애완견과 함께, 취미 생활, 구글도 직원 인터넷을 차단할까요?]

물론 대한민국에서 회사는 사장의 것입니다.그래서 회사 안에서는 나라 법에 위배되지만 않는다면 사장 마음대로 해도 되겠죠. 하지만 소통의 시대에 직원들에게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면서까지 어떤 효율과 성과를 원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까움이 큽니다. 

때로는 대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에 다녀 좋은 점도 있구나 생각하게 만든 하루 였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블로그, 트위터, 유투브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쉬는 시간에만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