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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곽노현 교육감이 말하는 혁신학교가 희망적인 이유

지난 주, 7월 25일에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곽노현 교육감 블로그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티엔엠미디어(TNM)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블로거들과 곽노현 교육감이 교육 이슈와 사회 전반에 관한 허심탄회한 토론을 갖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올해 초, 서울시 교육청이 추진 중이었던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관한 포스팅을 몇번 올렸던 경험과, 현재 대법원에서 교육감 선거 관련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을 곽 교육감의 인간적 고뇌를 듣고 싶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 곽노현 교육감 블로그 간담회에 간 이유


위의 글을 올리고 저는 보수층과 종교계(?)의 엄청난 대공포화를 맞아야만 헸습니다. 저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글의 뜻을 오해와 곡해로 일관하며 인신 공격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고민에 빠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전후로 해서 꼬박꼬박 달았던 댓글에 대한 답글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의 장본인인 곽노현 교육감에게 질문할 것도 많았고,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약간의 위로도 받고 싶었더랬습니다.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서울시 교육청은 제가 타어나서 처음 가보는 곳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초,중,고등 교육을 마쳤지만 서울시 교육청이 어디 있는지 이날 처음 알게 되었죠. 간담회 장소에는 15명 내외의 블로거들이 이미 와 있었고, 시간이 되자 곽노현 교육감이 올라오셨습니다. 




  



시간이 저녁 시간이라 준비된 샌드위치를 드시면서 편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셨습니다. TV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머리가 참 조그맣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은 마치 연예인을 실물로 보았을 때 느꼈던 감회와 똑같았습니다. 참으로 점잖고, 반듯한 외모의 교육감님이셨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미리 준비된 블로그거들의 질문을 묻고 곽노현 교육감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운현 편집장(사회자)이 중간 중간 송곳같은 질문을 곁드리며 간담회의 맛을 더하셨는데 초반에 '화를 푸는 방법'에 대한 중복된 질문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아직도 재판 중인 교육감 선거 관련 수감 생활에 대한 '억울함'이 관심이 되어 나왔던 질문 같은데, 곽 교육감은 '화를 잘 내지 않는다'라는 아주 수준 높은 대답(?)으로 답변을 대신하셨습니다. 화를 잘 내지 않는 분에게 화를 푸는 방법을 물어보았으니 너무나 앞선 질문이었던 것입니다. 




[간담회가 끝난 후, 교육감실을 전격 공개하셨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학생에게 자리를 내주셨습니다]




▲ 서울시 교육청의 핵심 정책 , 혁신 학교


이날 여러가지 교육 이슈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있었지만 저는 혁신 학교에 대한 토론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사실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고 서울시 교육에 대한 이전 교육감과의 차별성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었습니다. 


단지 이전에 추진 중이던 자립형 사립고, 국제 학교 등과 같이 경쟁과 비싼 학비를 내야하는 학교의 건립과 확산을 막았다는 것 밖에 기억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교육청은 그 짧은 시간 동안 59개 혁신 학교를 지정, 운영하고 있었으며 경쟁과 입시 위주가 아닌 사람을 생각하는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 서울형 혁신 학교란?


서울형 혁신 학교는 한마디로 사람(학생)의 인권이 보장되는 학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인 '사람'은 없고 '성과' 만 챙기는 교육 정책이었기에 많은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곽노현 교육감이 이날 가장 강조하셨던 '사람'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돌봄'이 녹아내려간 구체적 형태가 혁신 학교로 나타난 것입니다.   


"서울형 혁신 학교는 일제식, 확일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소외시키지 않는 토론, 체험, 소통, 발료, 창작, 감상 등으로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





서울시 혁신 학교는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 실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참여와 협력의 교육 공동체라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혁신'이 단순한 표어가 아니라 온전한 교육을 하기 위한 구제척 세부 방식을 열거하는 데, 그것은 학교 운영, 교육 과정, 수업, 학생 평가 방법, 생활 지도, 교육 복지의 혁신을 의미합니다. 이전의 서울시가 경쟁 위주의 전시 행정이 대부분이었다면 곽 교육감의 서울시 교육청은 혁신 학교라는 사람 중심의 목표가 있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성실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서울시 혁신 학교 59개 


저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미 서울시에는 59개의 혁신 학교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구, 광진구, 강남구에는 아직 혁신학교가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구는 서울의 중심지로 학교가 거의없는 지역이니까 이해가 가지만 강남구와 광진구에 하나도 없다는 것은 의아했습니다. 





혁신 학교는 서울시의 주된 교육 정책으로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 사업입니다.  아래와 같이 신청할 수 있고, 서울시의 금전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2시간 여의 곽노현 교육감과의 간담회 시간이 끝나고, 참석자들에게 서울시 교육감실을 공개하는 깜짝 이벤트를 여셨습니다. 지인들과 찍은 사진도 설명해 주시고, 참석했던 중학생에게 자신의 자리를 친히 내어주며 격려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 철학 , '사람'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 철학은 한마디로 '사람' 중심의 교육이었습니다. 사람을 중요시 여겨야 공동체가 살고, 공동체가 살아야 민주시민이 배출될 수 있다는 생각이셨습니다.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단순히 책상에 앉아 머리로만 하는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이며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무엇이 '배움'이되고, '돌봄'이 될까를 꼼꼼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이 서울시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스러웠고, 그의 교육 정책이 서울시 곳곳에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서울의 교육 정책은 박원순 시장님의 서울시 만큼이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곽노현 교육감님 !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