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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노조 박근혜 약속 파기, 무엇이 진실일까?

사업할 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서로간의 약속은 계약서를 써서 증거로 남겨두는 것입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돈을 벌기 위한 일이다 보니 '화려한 말'이 난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키지 못할 약속도 하게 되고, 미래의 청사진은 거의 일확천금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고 약속한 것을 언제까지 할 수 있으며, 과정에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글로써' 남겨 도장을 찍고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를 서로간에 다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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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박근혜 후보 관련 기자회견장 , 출처 : 오마이뉴스]




▲ MBC노조가 파업을 접은 이유는 박근혜 후보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11월 14일 MBC노조는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월 170여일의 파업을 끝낸 배경에는 박근혜 후보와의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현재 MBC 모든 문제의 원인 제공자라고 일컫어지는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해 여야 합의가 있었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김재철 사장의 거취를 최종 결정짓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되었을 때, 새누리당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가졌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MBC 노조가 그 배경에는 박근혜 후보와의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폭로함으로써 단순히 새누리당의 문제가 아니라 박 후보 자신에 대한 신뢰와 불붙고 있는 대선전에 줄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올해 7월, 170 여일의 장기 파업을 벌이며 잘못된 언론 상황에 맞서 싸웠던 MBC 노동조합의 파업은 약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김재철 사장 퇴진에 관한 여야 합의가 있었다는 내용만이 언론에 공개되었고, 장기 파업에 따른 노조원들의 생계 피로감과 다가오는 런던올림픽이 부담으로 작용하였고만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현 집권 여당의 실권자이면서 올해 대선에 출마하는 박근혜 후보와의 위와 같은 이면 합의가 있었다면 파업을 멈추는 것이 합리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그 당시 파업 종료에 반대를 했었습니다)


물론 김재철 사장 퇴진 약속의 당사자가 현 정부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선 후보 였다는 점, 이와 같은 내용이 비밀 리에 진행되었다는 것은 그리 투명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70 여일의 절박한 파업을 벌여왔던 MBC노조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이 어려웠다면 차선책으로 박후보의 약속을 철썩같이 믿고 파업을 접은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 김재철 사장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뒤통수를 맞은 것인가요? 업무에 복귀했건만 김재철 사장의 퇴진은 몇 달이 지나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방문진 이사회에서 해임안 부결을 결정함으로 김재철 사장 퇴진은 영영 물건너가 버렸던 것입니다 .




[박근혜 후보와 인사하고 있는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출처 : 경향신문]




MBC 노조는 닻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신세가 되었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카드를 폭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노조에 두 차례에 걸쳐 메세지를 전달하였고, 이상돈 의원 스스로 자신이 MBC 파업 해결을 위한 역할 부여자로 소개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MBC노조를 적대시할 이유가 없다, 노조 주장에 공감하는 점이 있다"며 "복귀하고 다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릴 것"라는 박 후보의 메세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이 정도되면 MBC노조 입장에서도 충분한 공감이 형성되었다고 판단, 파업을 접는 데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약속이 계약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녹취록으로 확인이 된 사항이 아니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새누리당은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야


새누리당의 대선을 대하는 자세는 일단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 플레이였기 때문에 박 후보가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MBC노조 주장에 대해 일단 "그런 일 없었다"라고 해버리면 그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 가운데 메신저의 역할을 했던 이상돈 위원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한겨례 11월 15일자 6면 출처 : 한겨레 신문]




한겨례 신문에 따르면 이상돈 위원은 MBC 노조의 기자회견에 대해 “내가 (노조의 회견 내용을) 부정할 수는 없다.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고 김 사장이 계속 가면 엠비시가 망한다는 말을 박 후보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방문진 이사진을 통해 김 사장을 퇴진시킨다는 계획에 대해 “(박 후보가) 사실상 암묵적으로 동의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인용기사)




▲ 지도자의 덕목 "신뢰"


이쯤되면 MBC 파업과 박근혜 후보 약속에 관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여러분 스스로의 판단이 가능하리라 보여집니다. 저는 다른 모든 것은 제쳐두고서라도 방송 사고 천국이 되어버린 MBC의 현 상황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방송이 방송 사고를 냈음에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마치 대선 때까지 언론의 기능을 방치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MBC가 심히 걱정될 뿐입니다. 


사장 교체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손바닥 뒤집듯 무시했다면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가 무엇이냐에 따라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잘 판단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부터 모든 것은 국민들의 몫입니다. 올 대선에서 누구를 뽑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