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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나꼼수 안철수 최후의 일격

대선 기간에 접어 들면서 글을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혹시나 선거법에 저촉되지는 않나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제가 쓰는 글이 도리어 정권교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입니다. 이런 쓸데없는 주의와 우려를 하는 이유는 현재의 언론과 권력이 상식적이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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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411총선만 보더라도 잘못한 정권과 무능한 집권 여당에 대한 책임을 물었어야 하는 선거에서 나꼼수 '김용민'을 심판하는 투표로 변질되면서 선거는 난장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네거티브 선거에서 득을 본 정당은 과반수를 얻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글 제목을 나꼼수와 안철수를 나란히 배열하면서 약간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제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지지 선언으로 정권교체의 바람이 물씬 풍기고 있는데 스스로 '천하의 잡것들'이라는 나꼼수를 환기시켜 표를 깎아먹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해서 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대조적인 두 사람, 평생 욕 한번 안해봤을 것 같은 순수와 지성의 남자 안철수와 욕설을 밥 먹듯하며 많이 삐딱해 보이는 나꼼수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공통점이 시사하는 바가 의미있는 것 같아 용기를 내어 함께 다루게 되었습니다.




▲ 40일만에 나꼼수, 설마 스스로 쫀 것은 아니겠지?


나는 꼼수다 봉주23회는 이미 3일 전에 발행되었습니다. 나꼼수의 인기가 많이 줄어든 탓에 포털 검색어를 장식하지도 못했고, 예전 팬들 중에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꼼수 봉주23회는 거의 한달하고도 열흘만에 발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잊혀졌고 관심도 줄어든 것입니다. 


예전에는 나꼼수가 한번 방송되고 나면 연관 검색어 뿐만 아니라 '폭로'사실에 대해 언론이 소상히 다루었고 잘못된 비리에 대해서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꼼수의 인기를 시기한 무리들은 나꼼수를 땅으로 끌어내렸고, 나꼼수 맴버 김용민의 국회의원 출마와 함께 대공포화를 맞으며 열광적인 인기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나꼼수 존재의 이유는 정권교체였습니다. 김어준 총수의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의리 방송이기도 했고, 황당한 MB정권을 교체시키기 위한 가카 헌정 12월 19일까지의 유한 방송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12월 19일이 코 앞에 다가왔고 지지부진한 단일화 과정 속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대세를 넘겨주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꼼수는 11월 내내 침묵하였던 것입니다.





[출처 : 나꼼수 카페]




▲ 나꼼수 봉주23회 '정권교체냐 정권교대냐'


애시당초 나꼼수에게 성실함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거판이 기울고 있으면 엄청한 폭탄하나 들고 나타나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노력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최장기 침묵 기간이었다고 할까요? 40여일을 가만히 있으니 이들도 열받아서 방송을 놔버렸구나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번주 화요일 '정권교체냐 정권교대냐'라는 제목을 달고 그들이 짠하고 나타난 것입니다. 평소와 같이 깨알같은 정권의 아픈 곳을 건드려 주었는데 여전히 진행 중인 BBK에 대해서 인터뷰까지 더하면서 소상히 정리해 주었고, 논란의 대상인 NLL의 문제점도 잘 지적해 주었습니다. 


선거 막판에 1급 비밀로 묶여있는 정상회담 녹취록을 '카더라' 수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북방 한계선을 포기했다고 주장해버리고 엄청난 파장 가운데 투표일을 보내버린다면 표심에 작용을 하고 진실은 선거가 끝나 다음에 밝혀진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내용의 경각심을 정봉주의 절친 국회의원 정청래 의원이 나와서 거들어 주었습니다.  




▲ 김어준의 철학 졸지말고 "자신을 믿어라"


그런데 이날 봉주 23회의 백미는 맨 마지막 부분에 있었습니다. 김어준 총수의 왠지 진지한 멘트, '안철수를 믿고, 문재인을 믿어라, 상황이 안 좋아 보인다고 절대 쫄지말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믿어라' 라는 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판도를 보면 요동치듯 지지율 변화가 있었습니다. 달마다 판세가 변화하여 박근혜 후보와 야권 후보의 대세론이 서로 주고 받으며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고서부터 야권 단일화가 매그럽지 못했던 관계로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야권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교대가 이루어질 것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그런데 나꼼수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 40일만에 나타나 쫄지말고 스스로 '자신을 믿어라'라는 철학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난 어제, 안철수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직접 만나 서로 손을 잡고 나오며 어떠한 댓가 없이 정권 교체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애매모한 발언으로 유명했던 안철수 전 후보의 발언치고는 너무나 파격적인 것입니다. 


갑자기 대선판의 헤게모니가 이동하는 것이 느껴지는 지지발언이었습니다. 마치 나꼼수가 안철수 후보의 어제 행동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스스로 믿고 쫄지말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저는 지금부터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섭니다.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승리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도 후보단일화 약속을 지킴으로써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여망을 온전하게 담으려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이 두 가지 모두 어려울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늘 문 후보께서 새정치 실천과 정당혁신에 관한 대국민 약속을 하셨습니다. 

정권교체는 새정치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 길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탤 것입니다. 국민이 제게 주신 소명, 상식과 선의의 길을 가겠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도 함께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 드림                                                                                     (출처 : 오마이뉴스)




[출처 : 오마이뉴스]



▲ 정권교체 없이는 새 정치도 없다


새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정권 교체가 우선 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꼼수 봉주 23회 '정권교체나 정권교대냐'의 문제 의식과 동일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어준은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 한 시대를 마감한 노무현을 심판하는 선거가 아니라 지난 5년간 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입니다. 


안철수가 새 정치를 위해서 정권 교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현 정권과 이것을 연장하려는 세력들은 절대로 새 정치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있습니다. 결국 안철수의 생각과 나꼼수의 의도는 동일한 것입니다. 가장 진지하고 지성적인 안철수와 천한 듯 보이지만 위트와 유머러스로 어려운 시기에 희망과 자신감을 주었던 나꼼수에게는 '정권 교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새날이 밝았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이번 대선 최대의 격전지이자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부터 문재인 후보를 지원 사격한다고 합니다. 나꼼수의 말처럼 절대로 쫄지말고 자신을 믿으며 대선을 향해 한발한발 힘차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