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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민주당 모바일투표 비중 축소, 국민과 멀어지려는 발버둥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있기에 존재하는 정당같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새누리당이 워낙 극보수이고 못하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빛을 본, 불로소득 정당이라는 뜻입니다. 국민들이 민주당이 잘 해서 야당의 지위를 준 것이 아니라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한민국의 '야당' 입지를 부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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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로고]




▲ 민주당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

그런데 민주당은 본인들이 매우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직까지 대선 패배에 대한 제대로된 분석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밝히지도 못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 대통령 선거 지나고 돌아보니, 문재인 후보 혼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당선인과 싸운 것 같은 인상이 남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선거 캠프에 몸 담았던 몇 명의 사람들만 기억에 남고 여타 의원님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한번 따져 묻고 싶습니다. 


국민들은 생존에 대한 위기감까지 느끼며 대선 승리를 위해 그렇게 몸바쳤건만 정작 정권 교체의 당사자인 야당은 국민들이 절실한 마음을 알기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절실함은 없고 자신들의 '일상'처럼 정치를 하는 분들은 무늬만 '야당'일 뿐이지 언제든지 자신의 탐욕에 따라 여야를 넘나들 수 있는 정치인들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 모바일 투표가 마음에 안든다?

민주당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한길 의원이 15일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면서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는 실종된 주인을 찾는 전대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관련기사)  그러면서 작년 6.9 전당대회에서 본인이 당원과 대의원들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당 대표는 딴 사람이 돼 많은 당원이 당혹해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고 합니다. 


이 말 뜻은 민주당이 선진적으로 도입했던 모바일 투표를 축소하겠다는 뜻으로 보여집니다.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당헌 총칙 1호 였는데 2011년 당헌 개정을 통해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지난 5년 동안 언제나 위기였습니다. 그 위기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안에 있었고 무능하고 탐욕에 넘치는 구성원들이 MB정권을 제대로 비판하지도 못했고 새누리당의 독선을 막아서지도 못했습니다. 색깔만 야당일 뿐 야당스럽지 않은 어중간한 자세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 당의 기득권을 내려놓은 모바일 투표

이와 같은 침체의 늪에서 민주당이 들고 나온 카드가 국민 참여 모바일 투표였습니다. 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함께 하자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추진하였던 제도였습니다. 모바일 투표는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고 외면하던 정치에 대한 참여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당 대표,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까지 모바일 투표를 적용시킴으로 새누리당과는 차별된 참신함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김한길 의원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들부터 외면 받던 정당이 그나마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조금 했건만 '자신이 당 대표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정권 교체 실패의 참담함보다 더 문제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우 한다는 이야기가 실종된 당권을 당원들에게 주겠다는 것으로 민주당의 나아갈 길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 민주당의 당권이 당원과 대의원에게 없어서 였을까요? 아마 모바일 투표와 같은 국민과 소통하는 제도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민주당은 더 큰 참패를 했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말로는 언제난 쇄신과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민주당 차원의 차별된 정책은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 입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 있는 대선평가위원회]




▲ 정신 못차리는 민주당

그런데 민주당은 정신을 못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사람이 '모바일 투표'에 대하여 불편한 심경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공공연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다닌다면 이야기는 뻔한 것입니다. 당원들은 당연히 그를 지지할 것이고 국민에게 선택권을 주고자 하는 당 대표 후보는 모바일 투표를 통해서만이 당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또다시 모바일 투표를 하느냐마느냐를 가지고 싸울 것이고 국민들에게는 제 밥그릇 싸움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작년 대선 패배의 충격으로 아파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권을 교체했어야 하는 민주당이 모바일 투표 룰을 가지고 또다시 싸움질을 한다면 이번에는 실망이 아니라 아예 마음이 떠나버릴 것입니다. 


민주당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작년 두번의 선거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희망이 아니라 절망만이 있을 것입니다.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에게 표를 준 것이 아니라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라는 자기 고백이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게 된다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민주당은 똑똑히 알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