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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뉴스타파, PD수첩이 눈물 흘리는 이유

뉴스타파가 시즌 1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뉴스가 잠시 멈춘 동안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회원을 모집하고 독자적인 생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해직언론이 함께 만든 뉴스타파는 지난 1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기존 언론에서 침묵으로 일관한 4대강 사업, 선관위 디도스 사건, 강정 해군기지 등과 사회적 이유였던 민간인 불법 사찰, 삼성 반도체 직업병 사건에 대한 취재 보도를 하면서 미디어의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뉴스타파는 시즌 1에서 21차례 정규방송을 통해 유투브 기준 조회수 5,382,509건(7월 23일 기준)을 기록하며 하루 평균 약 3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8월 17일 시즌2를 준비 중에 있으며 안정된 취재인력과 체계를 갖추기 위해 잠시 휴식 중에 있는 것입니다. 




▲ 뉴스타파 시즌 2를 기대한다


뉴스타파의 시즌 2 첫 방송은 8월 17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특별판으로 <PD수첩의 눈물>이 오늘 발행되었습니다. 런던 올림픽으로 온 국민의 관심 쏠려 있는 지금 170여일 진행되던 MBC 파업은 잠정 중단되었지만 사측의 부당함은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가장 치를 떨어했던 PD수첩에 대한 공격은 무차별적이며 집요하여 올림픽과 시작과 함께 PD수첩 방송작가 6명 전원에 대한 해고가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뉴스타파는 PD수첩에 대한 특별판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MBC 김재철 사장이 왜 이렇게 PD수첩에 집착하고 말살하려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언론사로서 MBC가 얼마나 망가져왔고 얼마나 더 망가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판은 PD 수첩 정재홍 작가가 짐 싸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PD 수첩에서 12년 동안 작가로 활동해 왔고,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과 검사와 스폰서라는 굵직굵직한 사건을 집필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측의 이번 해고 통보로 12년 동안 일해 온 직장을 잃게 된 것입니다. 








장형운 작가 역시 민간인 불법사찰, 쌍용자동차 해고 2년 등과 같이 현 정권이 아주 많이 아파하는 사건에 대해서 집필을 했던 피디수첩 작가였습니다. 







▲ 전원 해고의 이유 분위기 쇄신?


그런데 사측이 말하는 PD수첩의  PD, 기자, 작가에 대한 해고 이유가 정치색이 과도하다는 것과 분위기 쇄신을 위함이었다고 하니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PD 수첩은 기본적으로 사회 권력층이 휘두르는 정치적, 경제적 폭력에 대한 비판 기능을 가지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PD수첩이 지금보다 더 정치적이며 공격적인 취재와 보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프로그램의 본질인 정치적 색채가 문제라고 판단한다면 MBC 사측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정치적인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PD수첩이 제기하는 문제가 정치적이라면 거기에는 피해자와 수혜자 있을 것인데 이것을 근거 없이 막는 것이라면 MBC사측 역시 어느 한쪽을 옹호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치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이 국민의 편에 서 있느냐는 것이지 단지 정치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직원을 자르고 방송을 막는 것은 비상식적인 처사인 것입니다. 





결국 이번 MBC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는 한국의 방송 작가 전체의 저항을 불러왔고, KBS, SBS 방송작가 778명의 MBC 보이콧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요즘 런던올림픽을 치루면서 실수투성이, 미숙덩어리 중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MBC가 방송작가들로부터도 외면당하게 되었으니 앞으로의 방송 파행은 불 보듯 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의 책임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으면 합니다.  







뉴스타파 특별판 <피디수첩의 눈물> 핵심은 마지막에 이미 해고된 최승호 PD가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PD수첩에 대한 사측의 공격은 단순히 MBC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벌어지는 추악함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최승호PD의 인터뷰 장면은 꼭 한번 봐 주시기 바랍니다 . 









▲ PD수첩의 눈물은 국민의 피눈물이 될 것이다


지금처럼 누군가에 의해 철저히 망가진 체로 돌아올 PD수첩을 생각하면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PD수첩이 다른 이익을 위해 취재와 보도에 열심히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광우병 보도 덕분에 우리는 그나마 조금은 안전 기준에 들어온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게 된 것이고, 민간인 불법 사찰 폭로 덕분에 우리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공권력의 감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명백한 이로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PD수첩을 망가뜨리려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지 대단히 상식적이지 않은 인간들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