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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원세훈 촛불 보고 놀란 가슴, MB와 닮았네

대통령이 바뀌고 MB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떠난 것 같습니다. 이름이 거론만될 뿐 예전처럼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거나 핫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퇴임 후 명예를 지키려고 자살을 선택했건만 이명박 대통령은 테니스를 치면서 또는 미국 친구 부시를 만나러 종횡무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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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9 - [까칠한] - MB 독점테니스, 상식과 절차는 퇴임 후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 MB의 이름이 시들해졌다

그의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다고 그가 모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대선 당시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은 6개월이 지난 이제서야 검찰의 기소로 결말지어졌습니다. 역시나 법과 원칙을 심각하게 유린한 사건에는 언제나 MB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법과 선거법 모두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국가 안보를 지켜야할 국정원장이 사사로이 MB 대통령님의 국정 운영이 잘 되도록 댓글 알바 수준의 지원 사격을 했으며 선거에서도 야당이 당선되지 못하도록 활동하였습니다. (관련기사)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자신의 활동이 종북좌파를 몰아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지만 그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국가의 안보가 아니라 부와 탐욕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MB가 서울시장 시절 부시장을 역임하며 서로 손발을 맞추던 사이입니다. 얼마나 죽이 잘 맞았으면 MB가 대통령이 되자 행정안전부 장관을 시켰고 막판에는 군대 면제에 행정공무원 출신 원세훈을 국정원장 자리에 않혀놨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 원세훈 국정원장이 20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1.12.20]




그때부터 우리나라 국정원은 북한을 감시하는 첩보활동보다 국내 정치활동에 주력했던 것 같습니다. 김정일이 죽었는데도 파악하지 못했던 정보능력 없는 국정원이라는 오명을 얻었었는데 이제는 왜 그랬는지 알것도 같습니다.(관련기사). 정보 업무 전문가도 아니고 오직 MB 대통령님의 국정 운영과 야당 당선 저지를 위해 애쓴 국정원장이 있었기에 대북한 정보 업무는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종북이 싫고 반공을 외친다면 북한을 제대로 주시하고 정보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어야지 국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반공업무라고 생각하는 정신 구조가 이해가지 않습니다.  




▲ MB 와 원세훈의 공통 트라우마 촛불

원세훈 원장의 트라우마는 광우병 사태에 의한 촛불 집회였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2008년 행정안전부 장관 당시 춧불집회를 보고 놀란 나머지 종북좌파 세력에 대한 대응을 지시했고, 이후 각종 선거 때마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야당 비방 행위를 지시했다고 합니다. 




[출처 : 시사인]




그런데 촛불보고 놀란 사람은 당시 또 있었습니다. 바로 원세훈 전 원장이 그토록 극진히 모셨던 MB 입니다. 자신만만했던 MB가 촛불집회 당시 국민 앞에 세번이나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콘테이너 산성을 만들어 통행조차 못하게 만들더니 나중에는 그토록 좋아했던 부시 나라의 소를 30개월 이상은 수입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습니다. 


MB는 사과 기자회견 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보면서 자신을 자책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공포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저많은 인파가 청와대로 몰려온다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할지 말입니다. 그가 정말로 촛불을 보고 자책을 했더라면 이후에 나라를 이처럼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 MB 성공한 대통령?

슬프지만 인정해야할 것은 인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원세훈 전 국정원장 불구속 기소를 보면서 MB는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는 촛불 집회 이후 언론을 길들였고, 국정 요소 요소에 자기의 최측근을 심어놓았습니다. 


언론사 사장으로 충성심 높은 낙하산을 내려 앉혀서 언론을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국정원장과 같은 중요 위치에 남들이 뭐라하던, 전문성 없고 군 면제 출신의 원세훈 같은 인사를 내려보냄으로서 자신에게 충성케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대통령 탄핵감이었던 민간인 사찰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전혀 국민을 분노케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잘 넘어간 것이죠. 그리고 이번에는 국가 권력이 선거에 개입함으로 나의 투표권이 훼손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더 큰 문제는 수사기관은 그것을 은폐, 허위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고 검찰은 불공정한 처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과 같은 촛불은 다시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불의를 보고 분노하지 않게된 것입니다. 




▲ MB의 업적, 정의감 망각

미국산 광우병 소가 수입되는 것보다 국정원 게이트는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탐욕스러운 국가 권력이 국민을 속이는 더 큰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국민들은 분노하지도 않고 관심 가지려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이 모두 MB의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재임했던 5년 동안 4대강, 언론 환경, 서민 경제가 파탄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의를 보고 분노하는 줄 아는 인간 본성이 망각되어졌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정의감이 망각되면 득을 보는 것은 당연히 부패한 권력과 자본뿐입니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었던 것은 5년 뿐이었지만 MB의 음지는 매우 깊고 오래 지속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작년 대선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공정했더라면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