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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YTN 국정원 보도 중단, 특종을 스스로 디스하는 황당한 언론

무능한 경찰이 있습니다. 일개 방송국이 국정원 SNS 의심 계정 10개에게 국내 정치 개입 관련 글을 복원하여 찾아냈는데 경찰은 국정원 사건에 대해 혐의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다며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국민들은 대통령 선거를 하는데 있어서 매우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투표에 임하였습니다. 


황당한 언론이 있습니다. 소속 기자들이 취재를 통해 SNS에서 2만여건의 정치 개입 멘션을 발견한 특종 보도를 스스로 중단시켰습니다. 대형 특종 보도를 중단시킨 이유는 "내용이 어렵고 애매하다" 였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부패한 정치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근간을 심각하게 훼손한 국정원 사건이 발생하였고, 추가로 증거들이 밝혀지고 있는데 '국정조사' 조차 거부하는 썩어빠진 정당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돌아가신 전임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카드 삼아 언론의 물타기를 해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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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추가 의심 글 2만여건, 특종 중에 특종 그러나

뉴스전문 채널 YTN은 20일 오전 5시부터 국정원 의심 SNS 계정들을 대거 복원해 정치 개입 흔적을 찾아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국정원 정국에서 대형 단독 특종을 터트린 것입니다. 언론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존재한다면 특종은 모든 기자가 따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글 등 2만건 포착 이라는 제목으로 리포트가 작성되었고 지난해 9~12월 삭제된 트위터 계정 10여개를 복구하여 2만여건의 글을 찾아냈습니다. 거기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 반값등록금, 무상교육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 2,000 여건에 달해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정황이 드러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전파되는 과정 역시 뉴스타파가 이미 밝혀낸 것처럼 정해진 시간에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활동 흔적까지 찾아낸 것입니다. 




▲ 부실한 수사, 반론의 빌미 제공

검찰은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 열심히 수사 했지만 미흡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검찰이 발표한 국정원 불법 글 숫자는 1977건, 작년 대선관련 특정 후보 지지 반대글은 73건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두고 정치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종편에 나와 '숫자가 매우 적다', '숫자가 적으니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다' 라는 등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빈도와 숫자가 적으니 정치 개입한 것이라 볼 수 없다는 반론의 빌미를 준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 였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는 트위터 계정 관련한 광범위한 추가 자료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 YTN 언론에 의해서 추가로 2만여건의 국정원 정치 관련 의심 멘션이 복구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정원 직원들의 불법 글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정치에 개입한 것이고 볼 수 없다는 반론은 근거를 잃게됩니다. 그래서 YTN의 이날 기사는 매우 중요한 특종 보도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보도를 자체 검열을 통해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니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시절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 권력이 불의를 저지르고, 수사기관이 덮고, 언론이 통제한다면 

지금 국정원 사태에 대해서 분노하는 이유는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도 땅을 칠 일이지만 공정해야할 수사 기관이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여 권력을 이롭게 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언론마저 스스로 보도 통제를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한다는 것입니다.  





[국정원 선거 개입 이화여대 시국선언, 출처 : 미디어몽구]





▲ 무능한 수사기관, 황당한 언론, 부패한 정치 - 환상의 3각 편대?

무능한 수사기관, 황당한 언론, 부패한 정치, 이들이 이번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해서 올바르게 사실을 밝혀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저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봅니다. 이들을 믿느니 차라리 돌파리 점쟁이의 애정운을 따라 천생연분을 찾아다니는 것이 더 희망적일 듯 합니다.  


젊은이들의 시국선언은 이어지고 책임져야할 권력은 아직도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끓어오르는 국민의 분노를 '들어보려하지' 않고 과거처럼 '누르려만' 한다면 이 나라가 다시금 커다란 시련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됩니다. 


2013/06/22 - [까칠한] - 국정원 촛불집회, 더 깊게 분노하고 더 많이 행동하라